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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정책

'농촌도 정보가 힘' 우리 농촌도 달라져야

[현장에서 길을 묻다] 문구현 당진 올리고마을 대표

2012.06.29(금) 12:22:01 | 충남사회서비스원 (이메일주소:https://cn.pas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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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땅을 많이 가진 사람이 부자였지만, 앞으로는 정보를 갖기 못하면 가난해집니다.”

문구현 올리고마을 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우리 농촌에서 나타나는 각종 갈등의 원인 중 하나로 ‘정보격차’를 꼽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농촌은 세대차이, 소득차이, 생태환경 등 많은 문제 요소를 안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 지자체, 또 농민 스스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이 같은 문제의 근본적 원인은 정보력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급변하는 세상에 뒤떨어지지 않고 도시와 어우러져 함께 잘사는 농촌을 꿈 꾸는 문 대표의 생각을 한 번 들어볼까요?

 

 

문구현 올리고마을 영농조합대표

▲문구현 올리고마을 영농조합대표

 

- 농촌의 정보화에 대해 언제부터 관심을 갖게 됐나요?
“1995년 처음 단호박 농사를 시작할 때에요. 우리나라에서 단호박 재배에 관한 자료를 찾기 어려웠죠. 그 땐 인터넷도 없었던 시절이잖아요. 그래서 모뎀을 이용한 PC 통신으로 정보를 수집하면서 정보화에 대해 생각하게 됐죠.”

- 농촌의 정보 격차를 말씀하셨는데요.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이고 정적인 농촌에서도 정보 차이가 나타난다는 뜻인가요?
“맞아요. 현재 우리 사회는 세대 간의 갈등이 많습니다. 이를 주로 나이 차라고 생각하는데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보의 차이라고 할 수 있어요. 농촌도 마찬가지죠. 아니, FTA다 뭐다 요즘처럼 급변하는 시기에는 오히려 농촌에서 정보 문제가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어요. 농촌에서 나타나는 정보화의 갈등도 심각해요.”

- 그럼 농촌에서의 정보 차이라는 것을 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흔히 농촌을 세대차이가 많은 곳이라고 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나이가 많고 적고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입니다. 어떤 것을 얘기할 때 정보를 모르는 사람에게 그것을 이해시켜야만 대화의 고리가 풀리지요.”

- 실제 정보의 차이로 인한 괴리 같은 것을 겪어보셨나요.
“그럼요. 정보를 이해하는 사람은 세상의 흐름을 알고, 마을기업이 왜 필요한지, 공동체 복원이 왜 필요한지를 알지만, 이를 모르는 사람은 계속 과거의 틀에만 갖혀 있더라고요. 대화조차 안되요. 마을 간의 갈등이나 계층 간, 세대 간의 갈등을 허무는 것은 사실 정보의 벽을 허물어야 하는 것이에요.”

- 올리고마을은 이미 1997년에 정부에서 선정하는 정보화마을에 뽑혔다고요?
“네. 단호박 수출이 성공하면서 당진군 1호 정보화마을에 선정됐어요. 선정 후 마을 사람들과 많은 얘기를 했어요. 지금까지는 땅 많이 가진 사람이 부자였지만, 앞으로 정보를 갖지 못하면 가난해진다고. 마을 사람들에게 ‘지식을 가진 사람이 부자가 된다’고 얘기했죠. 농촌도 정보화의 물결을 타야 한다고….”

- 주민들의 반응은 어땠어요? 어려움도 적지 않았을텐데?
“두 달 동안 마을 사람들을 모아놓고 컴퓨터 교육을 했어요. 컴퓨터를 처음 접하는 분들도 있어 쉽지는 않았죠. 교육을 잘 받는 사람에게는 컴퓨터를 선물로 주겠다며 독려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참석률이 많이 떨어지더라고요. 어떻게든 잘 해보려고 5년 동안 정보화 시범마을 추진운영위원장을 맡기도 했어요. 그렇게 하다보니 당시 장관 표창 우수 정보화마을에 선정됐어요.”

- 농촌 정보화를 위해 제도적 필요성을 얘기한다면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대부분의 농촌 사람들은 정보화 물결에서 뒤쳐진 농민, 나이 많고 말 안듣는 농민입니다. 이렇게 사실상 잠자고 있는 농민들을 그대로 놔둔다면 우리 농촌 문제에는 아무런 대안이 없는 것이에요. 그런데 현재 적지 않은 농업 정책이 귀농자들 위주로 진행되고 있죠. 잠자는 90%의 농민을 제쳐두고 10%의 귀농자와 대화하고는 농촌의 전부를 이해한것 마냥 정책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 이왕 말 나온김에 우리 농촌에서 시급한 것 하나 더 지적해주세요.
“우리 농촌이 메말라가고 있어요. 요즘 수확하고 있는 300평 감자밭이 70만 원에 밭떼기로 거래되고 있는데, 이를 손익계산하면 딱 원가, 수익이 제로인 것이죠. 도시에 사는 기초생활수급자는 얼마의 돈이라도 벌고 정부 지원도 받잖아요? 그런데 농촌은 그런 것 조차 없어요. 이것이 농촌의 현실입니다.”

- 이런 문제도 결국 농촌의 정보 격차와 연관 있나요?
“맞아요. 농촌의 문제는 농사 짓는 사람들이 풀어가야 하는데, 농부들이 말을 할 줄 몰라요. 인터넷처럼 어디서 얘기를 해야 할지도 모르는 것이에요. ‘내가 지금 농사를 짓는데, 남는 게 없어 힘들다’는 얘기를 세상에 해야 하는데, 할 줄을 모르는거죠. 이젠 FTA로 수입 농산물이 쏟아져 들어오면 더욱 심각해질텐데 대안이 전혀 없어요.”

- 끝으로 앞으로 희망이나 계획을 말해주세요.
“평생 농부로 살면서도 농업에 대한 신념이 없다가 20년 전 농촌에서 가치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한 후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두드러진 성과가 없어서 머쓱하지만요. 앞으로 희망이라면 유럽식 강소농을 마을기업으로 구현해보고 싶어요. 나이가 있어 열심히 해봐야 앞으로 10년, 그 후를 위해서는 후배들도 키워야겠죠.”

지금까지 두드러진 성과가 없어 머쓱하다는 문 대표.  하지만 그는 분명 우리 농촌 사회에서 이미 앞서가고 있습니다.
그는 그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우리나라 모든 농촌이 공유하고 함께 고민했으면 하는 마음에 각종 모임 활동에도 적극적입니다.
문 대표처럼 우리 농촌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위기의 농촌이 다시 기회의 땅이 되지 않을까요? <도민리포터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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