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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하늘이여 비를 내려 주소서' 한뜻 염원

홍성 거북이마을 기우제 모습을 소개합니다

2012.06.29(금) 11:11:32 | 길자(吉子) (이메일주소:azafarm@naver.com
               	azafarm@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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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농사 시작부터 농심을 울리는 가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기상관측 이래 최고의 가뭄이라고 하는데요. 홍성군 구항면 내현리에 있는 저희 거북이마을도 이 고통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뭄에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하늘에게 비를 기원하는 것 뿐일텐데요. 비가 오기를 기원하고 농심을 달래기 위해 거북이마을에서는 기우제를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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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가뭄에 연못은 메말라가고 논 바닥은 갈라져 가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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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도 가뭄에 고통받는 것은 인간과 마찬가지인데요. 메마른 잎사귀들이 가을 낙옆처럼 우수수 떨어지고 밭에 심은 옥수수는 고통스러운 듯 이파리가 뒤틀리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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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모든 거북이마을 주민들이 용신에게 비를 기원하는 기우제를 열었는데요.
물을 상징하는 영물인 용이 그려져 있는 용대기를 모시고 제를 올렸답니다.
기우제가 시작되기 앞서 풍물패가 분위기를 돋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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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하루만큼은 주민들 모두가 가뭄으로 인한 시름을 잊고 신명을 되찾을 수 있는 날 인듯 합니다. 수천년전 부터 내려오는 기원제는 하늘과 땅 그리고 만물에 소원을 비는 의례이면서 동시에 인간의 근심과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 되어져 왔던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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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거북이마을에서도 정말 오랜만에 열린 기우제여서 모든 행사를 사진과 동영상으로 기록하였으며 홍성문화원에서도 나오셔서 행사 전과정을 기록하여 지역 문화 자료로 보존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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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본격적인 기우제가 시작되었습니다. 거북이마당놀이 보존회를 이끌고 계시는 전영수 선생님께서 진행을 맡으셨고 거북이마을 이장님을 비롯하여 노인회장님 그리고 여러 어르신들께서 제를 주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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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때 보다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로 제가 올려졌는데요. 정성을 다해 하늘이 비를 내려 주시기를 간절히 기원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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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오르는 향이 하늘에 닿으면 비가 내릴런지... 거북이마을 전통체험관 앞에서 치뤄진 기우제가 마치고 다시 풍물패가 흥을 돋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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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제는 한번만으로 끝나지 않았답니다. 이번에는 거북이마을 뒷편을 감싸고 있는 보개산에 올라 제를 올릴 차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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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제를 올릴 곳은 바로 산제바위랍니다. 산제바위는 예전부터 홍수나 가뭄이 들때마다 고을 원님이 하늘에 제를 올리던 바위인데요 이번 행사에도 구항면장님과 홍성문화원장님께서 기우제에 참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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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개산에는 임도가 나 있어서 어느 정도는 차량으로 이동이 가능하답니다. 그래서 행사 참석자들께서는 먼저 차량으로 이동하여 도착해 계셨고 기우제에 올릴 제물은 경운기를 이용하여 운반하고 있었답니다. 경운기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그 동안 바위 및 그늘에 앉아 잠시 휴식을 하고 계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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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제물을 실은 경운기 도착했습니다. 경운기 운전의 달인 거북이마을 이장님께서 직접 운전하고 오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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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대기와 "보개산제단기우제"라고 적힌 기가 걸리고 제를 올릴 준비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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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산제바위 앞 마당에 제사상이 차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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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이 모든것을 지게로 지고 산을 올랐을 텐데요. 생각만해도 허리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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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위에는 신위가 붙여지고 제를 올리기 앞서 풍물이 울려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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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제 초헌관인 구항면장께서 처음으로 제를 올리고 이어서 아헌관과 종헌관이 이어 제를 올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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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마당놀이 보존회의 전영수 선생께서는 간절한 기원을 담아 비를 내려주시길 하늘에게 고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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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대기 속 푸른 용이 이러한 간절한 기도를 들어 하루라도 빨리 비를 내려주길 바랍니다. 거북이마을 주민 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농민들께서 이 모습들을 보고
가뭄에 고통스러워 하는 마음이 조금이나마 달래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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