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한 쌍의 백학이 조각한 '미완의 마애불'

천안 성거산 만일사를 찾아서

2009.06.13(토) | 메아리 (이메일주소:okaban@naver.com
               	okaban@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넷포터] 천안시 성거읍 유곡리의 성거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 만일사를 찾아가다보면 천흥리에는 천흥사라는 절터가 남아있다. 절터는 마을로 변하고 오층석탑(보물 제354호)과 당간지주(보물 제99호)만 남아있었지만 주위엔 마을이 둘러싸고 있다.

  한쌍의백학이조각한미완의마애불 1  
▲ 천흥사터에 있는 오층석탑

  한쌍의백학이조각한미완의마애불 2  
▲ 천흥사터에 있는 당간지주

 

 

 

 

 

 

 

절이 불에 타고 남은 문화재 일부는 성거산 만일사에 보관 되어 있고 동종은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으며 현재 국보280호로 지정 되어있다고 한다. 천흥사지에서 성거산 중턱에 있는 만일사로 가다보면 천흥저수지 뚝에 노랗게 피어 있는 금계국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가끔 도로변에 피어 있는 금계국은 많이 보았지만 이렇게 천흥저수지를 아름답게 수놓은 금계국은 만일사를 찾아가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한쌍의백학이조각한미완의마애불 3  
▲ 그림같은 천흥저수지

  한쌍의백학이조각한미완의마애불 4  
▲ 천흥저수지 뚝에 피어 있는 금계국

 

 

 

 

 

 

 

성거산은 왕건이 삼국을 통일하기 위하여 애쓰고 있을 때 천안시 직산읍 산헐원을 지나다가 동쪽의 이 산을 보고 신령이 있다고 하여 성거산이라고 부르고 제사를 지내게 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비 개인 뒷날 후덥지근한 날씨가 계속되는 오르막길을 땀 꽤나 흘리며 돌계단을 올라 만일사에 도착한다.

  한쌍의백학이조각한미완의마애불 5  
▲ 만일사(晩日寺) 입구

이곳에는 여기저기 공사중이고 경내가 좁아 안내문들을 한곳에 모아두었다.  먼저 대웅전 안에는 불공을 드리는 분들이 계시어 살짝 들여다보니 오른손엔 감로수병 왼손엔 보주(寶珠)를 들고 있는 관음상이 보인다. 천흥사가 폐사 되고 나서 이 관음상은 오랫동안 땅속에 묻혀 있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들이 보관하고 있었는데 임홍근이란 스님이 거두어 만일사에 봉안 했다고 한다.

이곳 만일사는 대웅전과 영산전. 관음전. 요사채가 있는데 좁은 경내가 보물로 가득한 듯하다. 관음전 뒤로 돌아가자 자연석굴이 있는데 만일사의 위치를 결정한건 이 석불좌상이라고 한다. 석불의 머리는 임진왜란 때 왜군에 의해 머리가 잘려져서 시멘트로 새로 만든 것이라 한다. 석불좌상의 군데군데에는 동전이 붙어있다.

  한쌍의백학이조각한미완의마애불 6  
▲ 자연석굴 안에 있는 만일사 석불좌상

석불좌상에서 내려와 대웅전의 좌측에는 이묘의 주지스님이 발견하였다는 ‘최고의 약수물’인 암반수도 한 모금한다. 다음으로는 대웅전의 우측에 있는 마애불 앞에 이른다.

  한쌍의백학이조각한미완의마애불 7  
▲ 백학 한쌍이 조각했다는 만일사 마애불

주변의 유물과 석탑 등으로 보아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불상으로 추정된다. 바위에 새긴 불상중 앉아있는 불상으로는 비교적 큰 편이다. 상당부분이 풍화 되었지만 대체적인 윤곽은 확인할 수 있다. 고려초에 도선이 이곳에 이르렀을 때 백학 한쌍이 내려와 불상을 조성하던 중 사람의 기척으로 중단한 것이 성불사의 마애불이라 한다. 학이 다시 하늘로 날아가 성거산을 굽어보니 만일사의 자리가 좋은 곳이라 이곳에 불상을 조성하기 시작하였다 한다. 날이 어두워지자 백학들이 조각을 중단하고 날아가 불상은 미완성으로 남았다. 그래서 사찰이름을 만일사(晩日寺)라 하였다는 설화가 있다.-(마애불 안내문 참조)-

영산전 내부에는 ‘500나한'님을 모시고 계시는 곳이다.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54호로 지정된 만일사 오층석탑은 원래의 절터에 있던 것을 1970년 법당을 복원할 때 현재의 위치로 옮겨온 것이다. 높이 227cm로 조성 양식을 보면 고려시대 유물로 추정된다고 한다. 

  한쌍의백학이조각한미완의마애불 8  
▲ 만일사 영산전과 5층석탑

영산전 바로 좌측을 돌아가면 산신각이 있다. 만일사에는 총5개의 충남문화재자료가 있는데 대웅전(250호) 5층석탑(254호) 마애불(255호) 석불좌상(256호) 대웅전관세음보살(258호)이 그것이다.

어느 절에서나 볼 수 있는 고즈넉함보다도 이곳에는 보물들만 한곳에 모아 놓은듯하였다. 성거산의 중턱에 자리잡고 있는 만일사에서 내려오는 길옆에는 시원한 계곡도 빼어 놓을 수 없는 경관이다.

 

 

 

 

 

 

 

메아리님의 다른 기사 보기

[메아리님의 SNS]
  •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choyoungku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