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안 바닷가에서 한 어민이 뻥설게를 잡고 있다. |
따뜻해진 봄을 맞아 태안반도 앞바다서 ‘뻥설게’ 잡이가 본격 시작되고 있는 것.
봄기운이 완연해지는 3월부터 4월까지 산란기를 맞는 ‘뻥설게’는 이 무렵이면 속살이 통통하게 올라 봄철 별미로 주민들과 미식가들로부터 해마다 각광을 받는다.
가로림만 등 태안반도 앞바다서 썰물 때 주로 잡히는 ‘뻥설게’는 표준어로 쏙이라 불리우고 간단한 도구로 뻥설게를 구멍속에서 끄집어 낼때 ‘뻥’하는 소리가 들려 ‘뻥설게’ 혹은 ‘뻥설기’라는 재미있는 이름이 붙여졌다.
특히 태안지역에서는 예로부터 ‘설기’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뻥설게’는 주로 육지와 가까운 갯벌에서 서식하는데, 갑각류 쏙과로 크기는 10cm 정도다.
지역 어민들은 나무막대를 갯구멍에 넣었다가 재빨리 뺄 때의 순간 압력으로 튀어나오는 '뻥설게'를 잡거나, 수놈 허리에 실을 묶어 암놈을 유인하는 방법 등을 통해 '뻥설게'를 잡으며 날씨만 좋으면 초보자들도 하루에 50마리에서 300마리까지 잡을수 있다.
‘뻥설게’는 성장기 어린이부터 노인들까지 남녀노소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양식이며 특히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미용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에게도 인기다.
특별히 지역 인근에 뻥설게를 취급하는 식당은 없지만 갓 잡아 기름에 튀겨 먹으면 바삭바삭한 맛이 일품이고, 설게 매운탕과 젓갈로도 먹을 수 있는 ‘뻥설게’는 담백하면서도 쫄깃쫄깃한 봄철 별미중의 별미다.
원북면의 한 주민은 “뻥설게는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역 주민들에게는 어릴적부터 별미중에 별미로 유명하다”라며 “담백한 맛도 일품이지만 뻥~ 뻥~ 소리를 들으며 잡는 재미는 최고”라며 즐거워했다.
한편, ‘뻥설게’는 태안반도의 서북부인 이원면과 원북면, 소원면 등 갯벌에서 주로 잡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