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시립미술관에서는 올 봄에 개최되었던 K-컬처 박람회의 연계 기획전으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전시가 한창입니다. 이번 전시는 5월 21일부터 9월8일까지로 꽤 긴 시간 이어지니 여름 방학기간 아이들과 문화 생활을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시립미술관은 무료 전시로 지역민들이 부담없이 문화 생활을 하기에 참 좋은 공간인 것 같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동시대에서 한국 전통 미술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변용을 시도한 '온고지신'과 글로벌한 미술사조의 동시대를 한국화한 '마호체승'이라는 두 가지 관전에서 작품들을 구상 하여 무궁무진한 미술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전시관은 2층과 3층으로 두 층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면 되니 편리합니다.



제1전시실인 '온고지신'에서는 한국 미술의 전통적인 소재들을 토대로 세계화에 성공한 아트놈, 한영섭, 권지안, 김보민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동시대 미술에서 전통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습니다.



특히나 가수겸 화가인 권지안 작가님의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여서 좋았습니다. TV를 통해 가끔 미디어로 그녀의 작품 스토리를 보곤 했었는데요. 올해 새로 작업한 신작들을 포함한 총 7점의 출품작을 천안 시립미술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팝아트 작가인 아트놈과 대중문화를 재구한 작가인 이동기, 실험미술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작가인 한영섭, 그리고 지필묵을 사용해 과거와 현재의 미술을 잇는 작가인 김보민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작가들의 작품 세계가 모두 뚜렷하여 보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한 눈에도 알아볼 수 있는 로보트 태권V를 모티브로 한 작품을 보면서 어린시절을 회상 해 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제 2전시실인 '마호체승'에서는 김혜경, 송광연, 이정배, 이동기 작가들의 참여로 새로운 미술사조의 흐름을 수용하면서도 한국미술의 정체성을 더해가고 있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미디어 속 한국의 미를 선보이는 작가 김혜경과 팝아트의 이미지에 한국전통 자수를 그려내는 작가인 송광연, 그리고 동양의 산수화를 현대적으로 품어내는 작가 이정배등 글로벌 미술의 한국화를 시도한 작품들입니다.





요즘은 미디어 작품들이 많이 선보이고 있는데 이곳에서도 전시가 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화려한 미디어가 아닌 자세히 보아야 조금씩 움직이는 작품들이 오히려 신비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화려한 색감이 눈에 들어 오는 이동기 작가의 작품들은 만화와 대중문화 이미지를 재구성한 작품들로 아토마우스라는 작품이 인상 깊습니다. 아토마우스라는 캐릭터는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아톰과 디즈니의 캐릭터인 미키 마우스를 결합한 이미지로 동양과 서양의 문화를 융합한 느낌입니다. 작품들을 통해 전통의 명맥과 연속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 현대미술에서 전통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되었고 K-아트의 현주소를 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2024 K-컬쳐 박람회 연계 특별기획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 기간: 2024년 5월21~ 9월8일
 -. 장소: 천안 시립미술관
             충남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 종합휴양지로 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