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기간에는 수시로 내리는 비로 인해 기분이 자꾸만 처지는 느낌이다.
지난 주말도 파란 하늘빛을 기대했지만 역시나 잿빛 하늘이 기분까지 우울하게 만든다.
거기다 습하고 더우니 자꾸만 짜증이 난다.
이럴땐 기분전환으로 꽃구경이 최고다.



잿빛 하늘이지만 비가 오다 말다를 반복하니 서산으로 차를 달렸다. 그곳에서 펼쳐진 해바라기 꽃밭은 내 생각 이상으로 환상적이었다.
이곳은 서산시 운산면 용장 천변에 위치한 약 4천 5백평 규모의 해바라기 꽃밭이다.





운산면 주민자치회의 자체 사업으로 조성 된 곳으로 운산교 아래 식재되어 있는 모습이다.
주차는 해바라기밭 하천 건너편에 위치한 운산교 하상 주차장에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니 편리했다.
차를 세우고 운산교 위로 올라가니 노란색 해바라기밭이 저 멀리 끝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빼곡하다. 그 반대편으로 있는 산책로에도 해바라기밭이 조금 조성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방대한 해바라기 꽃밭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 것 같다.
태양의 꽃이라고 불리는 해바라기는 국화과로 일년생 식물이라고 한다.
중앙 아메리카가 원산지인데 해를 바라본다고 하여 항일화로 불리기도 하고 다른 이름으로 황금꽃이란 이름도 가지고 있다.
 


내 키만한 해바라기 꽃이 줄지어 같은 방향을 하염없이 바라 보고 있는 모습이었다. 꽃말을 동경, 숭배, 의지, 기다림이라고 지은 이유를 알 것만 같다. 그 모습이 마치 누구를 동경하는 것 같기도, 또 누구를 기다리는 것 같기도 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주말이여서 꽃 구경 나온 지역주민들이 참 많다. 다리 바로 아래에 위치 해 있는 하얀색 천국의 다리 모양의 포토존에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저 포토존은 다리 위에서 줌으로 찍으면 이쁠 것 같은데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이 많아 제대로 인생 사진을 찍을 순 없었다. 포기하고 아래로 내려가 가까이에서 꽃 구경에 빠졌다.해바라기 꽃이 내 얼굴 크기보다 훨씬 더 크다.
 




길게 뻗어 있는 해바라기밭 사이로 가기 위해 천변 옆으로 걸어 가는데 바람이 꽤나 거세다. 거센 바람에 해바라기 꽃잎도 내 머리만큼 산발이다. 꽤나 재미난 모양새가 웃겼다. 꽃잎은 한쪽으로 휙~휙~ 휘몰아쳤지만 꽃대는 거의 변함 없이 꼿꼿하다. 마치 굳은 심지를 보는 듯





천변으로 재미난 조형물도 마련되어 있는 모습이다.
천변 옆 좁은 길을 걸어 들어가니 안으로 사이 길이 나온다. 거기에 해바라기 모양의 포토존 조형물이 또 마련되어 있었다.



안으로 들어 갈 수 있는 갈래길이 많은 편이 아니여서 조금 아쉽다. 꽃으로 빼곡하게 심어놓은 상태라고나 할까? 줌으로 찍으니 해바라기 꽃이 정말 촘촘하게 피어 있다.



주변 경관들이 학교 배경이거나 파크 골프장이여서 사진 각을 잡기가 수월하진 않지만 꽃 배경으로 인물 사진은 충분히 남길 수 있다.
처음 꽃밭에 도착했을때 방대한 해바라기에 와~하고 감탄이 나올 정도였으니깐.
파란하늘은 아니었지만 노란색이 주는 강렬함에 사진은 우중충한 날씨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화사하다.



비가 많이 와서 천변은 물이 꽤나 많다. 바람에 물결이 휘몰아칠 정도로 찰랑거리니 하천이 아닌 바닷물 같기도 한 모습이었다. 비가 더 내리면 하천 주차장은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걸어서 해바라기밭 저 끝까지 가 보는 것 무리일 것 같아 가던 길을 돌아 차로 이동했다. 해바라기 밭 위로 둑길이 있는 데 차로 이동이 가능하다. 차를 몰아 왔던 길을 돌아보면 길게 뻗은 해바라기밭이 또 장관이다.
화산한 꽃 구경으로 기분전환 제대로 한 듯


서산 용장천 해바라기 꽃밭
충남 서산시 운산면 용장리 2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