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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 마음 닦기

2024.07.06(토) 23:08:43충남포커스(jmhshr@hanmail.net)

창틀에 묵은 먼지를 닦아내듯 마음을 닦아내는 일도 중요한 일입니다.

▲ 창틀에 묵은 먼지를 닦아내듯 마음을 닦아내는 일도 중요한 일입니다.


한 차례 비가 내리고 나더니 햇살 품은 바람이 자꾸만 우리집 창밖을 기웃거립니다. 내린 빗물에 먼지들이 씻겨 내려갔는지 말끔해진 듯 보이는 창문을 기분 좋게 활짝 열어 제낍니다. 그런데 창틀에 요 며칠 닦아내지 못했던 먼지들이 빗물과 함께 흘러내려 더 흉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얼마나 새까만지 빨기도 어려울 것 같아 일회용 걸레를 들고 싹싹 닦아내는 동안 며칠 전 우연히 차 마시는 자리에서 함께하게 된 분이 마음 속 고민을 내놓고 어찌하면 좋을 지 의견을 물어왔던 일이 생각납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였지만 열어보니 속내는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던 그 분이 마음 속 고통을 털어놓습니다.

“우리 시어머니와 만나는 것은 당연하고 통화를 하기만 해도 기분 나쁜 일이 생기고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되니까 이제는 어떻게 하면 안 만날 수 있을까 요령을 피우게 되고, 최근 들어서는 아예 전화통화도 안하고 있다. 그래서 상처 입을 일은 줄어든 것 같은데, 시부모님께 잘하라고 우리 친정어머니께서 당부하셨는데 그렇게 못하니까 죄책감이 들어서 이래도 불편하고 저래도 불편하다”면서 어찌하면 좋을 지를 인생선배들에게 자문을 구합니다.

그동안 쌓였던 마음 속 울분을 토해내는 이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르신의 거침없는 말과 배려 없는 행동으로 인하여 크고 작은 정신적 충격도 있었고, 깊이 박힌 가시처럼 상처가 작아 보이지만 곪아터져 아프디 아픈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친정어머니의 가르침을 따라 시부모님께 어떻게든 맞추고 잘해보려고 무던히 애를 썼는데도 불구하고 결과는 갈라짐이었고, 갈등이고, 불편한 마음이었습니다.

이해관계로 복잡하게 얽힌 현대를 살아가노라면 갈등, 불화가 이 분 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가정에서나 사회에서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간다는 일이 결코 녹록 지 않습니다. 누구나 살다보면 상처를 받을 일이 있습니다. 믿었던 사람에게서의 배신 등 분노가 치밀어 오를 일도 있고, 마음에 평정심을 잃게 만드는 순간도 있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잠을 못 이루는 밤도 있고, 감당 못할 만 한 억울한 일들을 만나 부르르 몸을 떨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알고도, 혹은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안겨주기도 하는 것이 인생입니다.

한 전문가는 이럴 때 마음 닦기를 해보라고 권합니다. 마음 닦기는 마음에 깊이 박힌 가시를 제거하고 상처를 치료하는 것인데 만일 마음에 박힌 가시와 상처를 방치한다면 곪아서 계속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불행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마음을 닦는 데 명상(기도)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이 전문가의 권유대로 명상 혹은 기도를 통해 감정을 조절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신을 컨트롤 하여야 결국 내가 행복해집니다.

6월 30일 상반기를 마무리하며 “상처(scar)는 감사하고 용서할 때 별(star)이 된다”는 탑동교회 김석기 목사님의 설교 속에서 소망을 발견합니다. 겉으로 드러난 피부의 상처에 흉터가 남지 않도록 밴드를 붙이고 부지런히 연고를 바르듯이, 매일 감사하고 용서하며 마음을 닦아 상처를 다독이고 어루만짐이 행복하게 잘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였음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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