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을 맞아 예산의 자랑 윤봉길 의사가 자란 저한당을 찾았다. 광현당은 공사중이어서 10월까지 입장이 통제되어 아쉬운 마음이었으나 저한당의 아름다운 초록의 여름 풍경을 보면 걷는 것도 좋았다. 

윤봉길 의사가 나고 자란 예산군 덕산면에는 저한당과 광현당, 충의사와 기념관이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가족 여행지로 좋다.
여러분들도 다 아시다시피 윤봉길 의사는 일제 강점기인 1932년 4월29일 일왕의 생일 기념식이 있었던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폭탄을 던져 일본 상하이 파견군 대장 등을 즉사시킨 독립운동가로 국가에서는 윤봉길 의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65년에 기념탑을 세우고 1968년에는 충의사를 세웠다. 그 뒤를 이어 윤의사의 생가, 성장가 등을 복원하였고 유물전시관을 세우고 윤봉길 의사의 정신을 기리고 있다.

무궁화 꽃을 자세히 보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꽃 색이 정말 아름다웠다. 나라꽃인데도 책에서만 봤을 뿐 실제로 보는 것이 처음이다 보니 조금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저한당은 윤봉길 의사가 4살 때부터 중국으로 망명했던 1930년까지 살았던 곳으로 저한당이라는 이름은 '한국을 건저내는 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바로 옆에는 윤봉길 의사가 태어나 4살까지 살았던 광현당이 있다. 하지만 광현당은 공사 중이어서 10월까지 들어갈 수 없어 중간에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아쉬운 마음 가득 ~

윤봉길 의사 유적지 내에 위치해 있는 저한당이다. 넓거나 화려한 것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소박하면서 아름다운 초록의 잔디가 가득했고, 초가집이 인상 깊었다. 그리고 입구 가운데에 은행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어찌나 크고 우람한지 가을 단풍 시즌에는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주변이 깔하게 정돈되어 있어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간혹 위인 분들의 유적지를 찾았을 때 주변 정리가 되지 않고 조금 지저분해 마음이 우울한 경우도 있었는데 윤봉길 의사 유적지 내 저한당은 관리가 너무 잘되고 있는 것 같아 역사를 배우는 학생으로서 고개를 숙이게 된다. 고마운 마음의 표시이다.

내부도 너무 소박하다. 이곳 저한당에서 윤봉길 의사가 한글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야학을 펼기도 했다고 해서 자세히 돌아보게 되었는데 작지만 그런 큰 의미가 담겨 있는 장소라고 생각하니 나의 지금도 돌아보게 된다. 마루에 가만히 앉아 하늘도 바라보고 잠깐 더위도 식히면서 보내는 시간, 행복하다.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기개가 예사롭지 않은 풍채에 눈이 살아있었다. 맑은 정신에 나라를 사랑하는 굳은 마음이 몸 전체에서 풍기고 있었다. 
 

이곳은 윤봉길 의사가 태어난 광현당을 가는 길, 처음에는 공사하는 줄 모르고 두 군데를 자세히 돌아보면서 역사 공부를 해야겠다 싶었는데 아뿔싸, 공사중 ~ ㅠㅠ

멀리서 광현당의 일부를 바라보면서 발걸음을 돌렸다. 아쉬운 마음이 가득했다. 더군다나 10월까지 공사를 한다고 하니 여름 방학을 맞아 찾아오는 학생들에게 조금 아쉬운 순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전체적인 공사가 아니라면 조금 시끄럽더라도 일부는 공개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스치는 순간이었다.

여름 방학을 맞아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위인을 만나는 일은 너무 즐겁다. 물론 조금 아쉬운 순간들도 있지만 그것보다 내가 얻고 공부하는 것들이 훨씬 많아 보람을 느끼는 여행이다. 아쉬운 마음으로 공사 중인 광현당을 돌아나오는데 태극기가 바람에 힘차게 펄럭이고 있었다. 가만히 서서 바라보는데 마음가짐 뿐일지라도 마치 나도 애국자가 된 듯한 뿌듯한 느낌에 희열을 느끼게 된다.

 
저한당
충남 예산군 덕산면 시량리 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