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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사서들의 서재

2024.06.26(수) 15:59:54도정신문(deun127@korea.kr)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사진

다이어트, 배달 음식, 트위터 : 내 삶을 지배하는 길티 플레저/박미소/낮은산/2024



“왜, 오늘날의 즐거움에는 번번이 죄책감이 동반되는 걸까?”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품어보았던 의문 아닐까. 최근 길티 플레저(Guilty Pleasure)라는 신조어가 널리 쓰이고 있고, ‘도파민 중독’ 테스트가 유행하는가 하면 스스로 ‘도파민 디톡스’를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쾌감을 좇다가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절제하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고 있자면,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라는 영화의 한 대사가 떠오르기도 한다. 

오늘 소개할 박미소 작가의 「다이어트, 배달 음식, 트위터」는 바로 이러한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작가는 쾌락과 욕망, 죄의식의 굴레에 갇힌 본인의 경험담을 솔직하게 털어놓음과 동시에, 이러한 현상은 단지 개인의 문제에서만 비롯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회문화적인 문제가 그 이면에 존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작가는 ‘내 삶을 지배하는 대표적인 길티 플레저’로 ‘다이어트’, ‘배달 음식’, ‘트위터(SNS)’를 제시한다. 다이어트에 집착하면서도 자극적인 음식과 배달 음식에 대한 충동을 이기지 못하는 모순된 행동에 우리는 결국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일분일초마다 수 백 개씩 떠오르는 SNS의 피드들과 도파민을 자극하는 수많은 숏폼은 우리의 뇌를 끊임없이 자극하며 중독에 빠지게 하고, 결국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해야 할 일을 못 하게 되면서 또다시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의 이면에는 끊임없이 소비를 조장하는 자본주의적 경제적 주체들이 존재한다. 그 주체들은 미디어를 통해 한편에서는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을 마케팅하고 클릭 한 번이면 손쉽게 음식을 배달받을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마른 여성의 모습을 절대적인 아름다움으로 묘사하면서 이와 관련된 또 다른 소비를 조장하고 있다. 이러한 ‘양가적인 요구’에 현대인들은 혼란을 느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더 주체적으로 ‘오늘날의 즐거움’과 대면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오늘만큼은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의 ‘즐거움’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진슬기 사서(충청남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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