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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항 한눈에…서해 지켜 온 충청수영성

서해랑길을 걷다 <6>61~62코스(깊은골버스 정류장~충청수영성~천북굴단지)

2024.06.17(월) 21:08:12도정신문(deun127@korea.kr)

충청수영성과 서해.

▲ 충청수영성과 서해.



오천항 한눈에…서해 지켜 온 충청수영성 사진



지난 4월 시작한 서해랑길 보령 구간의 마지막 코스에 접어든다. 이번 여행길은 61, 62코스를 한꺼번에 돌아보려 이른 아침부터 서둘렀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안전하고 건강한 여행길이 될 수 있도록 한낮에는 충분히 쉬어갈 수 있도록 조정을 해서인지 몸도 마음도 가볍다. 61코스 출발 지점인 깊은골 버스정류장은 여전히 한산하다. 이곳에서 오포 버스정류장을 지나 갈매못 순교성지와 충청수영성을 돌아보고 천북의 작은 마을 사호리와 장은리를 거쳐 천북굴단지에서 마무리 할 여정을 시작한다.   

6월이 시작되면서 초록이 완연하다. 61~62코스는 마을길과 농로, 산주변을 걷는 길이 많아 상대적으로 마음이 편안하다. 도로변을 걸을 때는 차량과 아스팔트 열기에 무척 어려웠는데 자연 친화적인 비포장 길을 걸을 수 있는 곳이 많아 안전하게만 걷는다면 서해가 계속되는 길과는 다른 느낌으로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다.


순교터에서 기도하는 사람들 모습.

▲ 순교터에서 기도하는 사람들 모습.


천주교 순교지 갈매못 성지 


모든 것들이 천천히 흐르고 있는 작은 산골 마을인 오포리와 보령 LNG터미널을 지나 나지막한 고개를 넘자 아름다운 서해와 천주교 박해사건 당시 처형장이었던 천주교 순례지 갈매못 순교성지가 보인다. 61코스를 걸으면서 처음으로 만나는 서해가 반갑고 시원하다. 이렇게 아름다운 바닷가 모래사장이 병인박해 당시 피로 물들을 정도로 순교자들의 죽음이 이어졌다는 갈매못 순교성지에는 주말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조용히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갈매못은 예로부터 ‘목마른 말이 물을 먹는 모습’과도 같은 갈마음수형의 명당이라 하여 갈마연이라 불렸는데 여기서 연유된 명칭이 바로 갈매못이다. 특히 다블뤼 안 안토니오 주교를 비롯한 다섯 성인의 순교성지로 알려진 곳답게 잔디 광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당시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면서 서로를 위로하고 있었다. 


왜적의 침입 막기 위해 쌓은 석성

충청수영성은 서해안으로 침입하는 왜적을 막기위해 쌓아올린 석성이며 충청 수군의 최고사령부로 서해안 방어의 요충지였다. 주변에 관아건물을 비롯 영보정과 진휼청 등이 보존되고 있으며 무지개 모양의 서문을 비롯하여 1650m의 성곽이 남아있다. 서해랑길의 61코스 종점이자 62코스 시점인 곳이다. 요즘에는 주민 친화적인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 바로 옆 오천항에서 제철 키조개 요리를 즐긴 사람들의 휴식처는 물론 아이들의 체험 등 교육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내가 찾았던 주말에도 아이들이 뛰어놀면서 충청수영성 본래의 기능인 임진왜란 당시 왜적 방어 체험을 진행하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서해를 보면서 충청수영성의 6월을 즐기고 있었다.  


학성리 해변 노을.

▲ 학성리 해변 노을.


학성리 바다는 공룡이 뛰놀던 곳  


2019년 충남도기념물로 지정된 보령 학성리 공룡 발자국 화석이 있다. 충남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이 처음 발견된 곳으로 서해랑길 61코스에 조금 벗어난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지나치기 아쉬운 곳이어서 일부러 시간을 내었다. 이곳에는 지름 20~30㎝ 공룡 발자국 13개가 나열된 형태로 보존되고 있는데 1억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 발자국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바로 옆 바닷가에는 공룡 알을 닮은 동그란 바위가 펼쳐져 있는 이색적인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노을이 물드는 시간에 맞추어 가면 기억에  남을 만한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아이들 손을 잡고 어린 시절의 추억을 찾아 공룡 여행을 떠나도 좋다. 

오천항에서 키조개를 손질 중인 모습.

▲ 오천항에서 키조개를 손질 중인 모습.



우리나라 겨울 별미 굴하면 떠오르는 곳이 바로 천북굴단지다. 보령 최북단 홍성방조제 인근에 있는 굴 전문 단지로 보령 8미중의 하나다. 지금도 천수만 바다를 따라 음식점이 길게 들어서 있지만 문을 닫은 곳도 보이고, 여름이 시작되면서 찾는 사람 없어 한산하다. 하지만 주민들은 장은리 포구 주변에서 그물을 손질하거나 배를 보수 하는 등 일상을 살아가느라 바쁘다. 이제 서해랑길 보령코스를 마무리해야하는 시간이다. 바로 앞에 곧게 펼쳐지는 홍성방조제부터는 새롭게 시작되는 63코스, 홍성 구간이 다. 하루에 61~62코스를 걷느라 피곤함이 몰려오지만 서해가 주는 여유로운 풍경에 6월 하루가 뜻깊다.

오천항 한눈에…서해 지켜 온 충청수영성 사진



 

 

오천항 한눈에…서해 지켜 온 충청수영성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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