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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 귀농 5년차 국산 체리 농장 수확 체험

수입 체리에 맛과 안전으로 경쟁력 갖춰

2024.06.13(목) 16:55:27장군바라기(hao021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가지가 휘어질 정도로 열린 국산 체리.
▲ 가지가 휘어질 정도로 열린 국산 체리

앙증맞은 크기에 새빨갛고 탱탱한 열매가 입안에서 터지며 퍼지는 새콤달콤한 맛까지…. 정년을 앞둔 직장인 부부가 인생 2막 귀농을 준비하며 시작한 국산 체리에 도전기를 지난해 소개 해드렸는데요, 이들이 그동안의 노하우를 살려 학교급식 납품에 이어 검색플랫폼을 통해 본격적인 수확 체험장 운영에 나서 다녀왔습니다.
 
완숙해 수확한 국산 체리.
▲ 완숙해 수확한 국산 체리 1

완숙해 수확한 국산 체리 2.
▲ 완숙해 수확한 국산 체리 2
 
국내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입 체리에 맞서 안전성과 품질의 경쟁력을 갖춘 국산 체리의 본격 생산에 나선 충남 아산시 영인면 하나농원. 직장 35년 차인 조영호(60)·이종옥(59)씨 부부가 5년째 운영 중으로 2년 후 직장을 퇴직하고 전업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수확해 선별 작업에 들어간 국산 체리.
▲ 수확해 선별 작업에 들어간 국산 체리
 
지난해부터는 본격적인 영농 경영을 위해 ‘하나농원’이란 농업사업자를 부인 이 씨의 명의로 냈는데 외손자인 ‘하준’과 외손녀 ‘해나’의 이름에서 한자씩을 따와 지었다고 합니다. 손주들에게 먹여도 될 만큼 정직한 농산물을 생산한다는 원칙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수확한 국산 체리의 시판용 포장(1kg).
▲ 수확한 국산 체리의 시판용 포장(1kg)
 
농원 크기는 약 4,300㎥(1,300평)로 그렇게 넓지 않은데 대부분 면적에 체리가 심어졌고 일부 공간에 최근 인기 품종인 샤인 머스캣 포도와 납작 복숭아가 시험 재배 중입니다. 이 밖에 고추 3,000포기와 자체 소비를 위한 가지와 고구마, 상추, 토마토 등 채소류가 재배 중입니다.
 
선별작업을 마치고 1kg 용기에 포장된 국산체리.
▲ 선별작업을 마치고 1kg 용기에 포장된 국산체리
 
체리 품종은 라핀을 주종으로 좌등금, 타이톤, 블랏, 레이니어, 애플체리, 월산금, 스위트하트 등 여러 품목이 재배 중인데 6월 첫 주 개당 9g부터 수확을 시작해 중순이면 12g에 달하고 일부 특품은 15~16g이 생산됩니다. 완숙 이후 수확이기 때문에 당도는 20 Brix에 가까워 냉장 보관했다 먹으면 달콤함과 청량감을 더욱 느낄 수 있습니다.
 
수확된 체리는 꼭지가 붙어 있어야 신선함이 오래 유지된다.
▲ 수확된 체리는 꼭지가 붙어 있어야 신선함이 오래 유지된다.
 
그동안 수입 체리(개당 11~14g)에 비해 국산 체리(8~10g)는 크기가 작아 상품성에 약점이 있었지만, 품종개량과 작목 방법 개발로 이제는 상품성에 경쟁력을 갖춘 셈입니다. 특히 과일이 익기 전에 미리 따서 오랜 유통과정에 후숙시키는 외국산에 비해 완숙된 과일만 선별 수확해 보존료(방부제) 등 불필요한 약품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국산 체리는 완숙을 골라 수확해 보존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 국산 체리는 완숙을 골라 수확해 보존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체리 수확 체험을 할 때 수확한 체리를 먼지만 털어내고 그 자리에서 먹어도 관계없을 정도입니다. 제가 다른 체험객과 방문했을 때 농장의 생후 18개월 손녀가 체리 나무 사이를 아장아장 다니며 체리를 따 먹는 모습에서 더욱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수확된 체리는 상등품과 열매가 터진 파치로 구분해 선별 한다.
▲ 수확된 체리는 상등품과 열매가 터진 파치로 구분해 선별 한다.

체리 수확 체험은 네이버 검색이나 전화 등으로 가능한데 체험 중에 시식한 것은 모두 무료이고 일정 수확량을 보장해 주면서 시중보다 저렴합니다. 체험과 별도로 체리를 구매해도 인터넷 판매가(네이버기준) 보다 20%가량 저렴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냉방시설이 있는 농막을 사용할 수 있지만, 아직은 전문 체험시설이 아닌 농가에서 시험 운영되기에 완전 예약제 입니다. 충남 천안과 경기 평택에서는 30분, 아산에서는 20분이면 도달할 수 있어 지루하지 않고 예약제라 주차 공간도 넉넉합니다.
 
수확 체험중 시식하는 체리는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 수확 체험중 시식하는 체리는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체리는 열매가 맺으려면 영상 7도에서 500시간 이상을 동면해야 하는 특성으로 국내에서 상업용으로 키우기에 아직은 난이도 있는 과수입니다. 이들 부부 역시 귀촌 작목으로 처음에는 아로니아를 선정했다가 실패했고, 체리도 성장 과정에서 묘목의 30%가량이 토질 등과 맞지 않아 말라 죽는 어려움을 겪었기에 아직도 여러 품종의 과일을 계속 시험 재배하고 있습니다.
 
국산 체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여러 품종이 시험 재배중이다.
▲ 국산 체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여러 품종이 시험 재배중이다.
 
본격적인 수확에 들어가면 새들의 습격은 가장 골칫거리입니다. 까치 등 텃새들이 잘 익은 체리만 골라 쪼아 먹는데 이들 몇 마리가 잠깐 사이 체리 나무 한 그루를 통째로 망가트리기도 합니다. 평균 체리 나무 한 그루 당 20~23㎏이 생산되어야 하지만, 유해 조수가 몰리면 수확이 8㎏로 확 줄어들기도 합니다.
 
수확을 앞둔 완숙과정의 체리가 위해 조수의 주 표적이된다.
▲ 수확을 앞둔 완숙과정의 체리가 위해 조수의 주 표적이된다.
 
이들 부부도 유해 조수 피해를 막기 위해 농장 전체에 어망 그물을 쳤는데 비용도 문제이지만, 직박구리 등 상대적으로 몸집이 적은 텃새들은 그물을 통과하는 요령으로 속을 태우게 합니다. 가격이 저렴한 조수용 그물도 있지만 그물코에 걸려 죽는 새가 늘어나자, 올해 내구성을 늘리고 새들이 튕겨 나가 다치지 않도록 어망용 그물로 교체했습니다.
 
유해조수를 막기 위한 그물을 보수하고 있다.
▲ 유해조수를 막기 위한 그물을 보수하고 있다.

체리(Cherry)는 벚나무 열매로 순 우리말로 버찌라고 합니다. 다만 우리가 식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서양 버찌로 당도가 높고 맛이 청량 한데 단단한 포도에 잘 익은 새콤달콤한 사과를 섞은 느낌입니다. 국내에 벚나무는 매우 흔하지만 대부분 관상 용으로 열매가 작고 엄청 시고, 떫어 식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다른 과일보다 붉고 앙증맞은 크기에 케이크나 칵테일 등 장식 용으로 사용하거나 아이스크림의 재료나 플루트 칵테일을 만들 때도 사용됩니다.
 
체리는 생식과 함께 제빵, 아이스크림 등 다양하게 사용된다.
▲ 체리는 생식과 함께 제빵, 아이스크림 등 다양하게 사용된다.

체리의 효능은 실로 다양한데 ‘안토시아닌’ 성분이 풍부해 눈 건강에 도움을 주고 인슐린 조절과 당수치를 낮춰 당뇨 예방 및 개선에도 효과가 알려져 있습니다. 수면에 도움이 되는 ‘멜라토닌’, ‘케르세틴’과 같은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불면증을 개선에 도움을 주고, 피를 맑게 해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LDL 수치와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레스베라트롤’ 등으로 다양한 질병 예방과 노화 방지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칼로리가 낮은데도 포만감이 큰 체리는 다이어트 효과는 물론 섬유 질이 풍부해 변비 예방에도 좋다고 합니다.
 
벚나무 열매인 체리는 봄철 화려한 꽃을 피워낸다.
▲ 벚나무인 체리 꽃이 지난 봄 만개한 모습 1.(하나 농원 제공)

그런데 체리가 함유한 시안화물은 강아지에게 독성으로 작용해 주의가 필요합니다. 더욱이 강아지는 체리 씨와 열매의 소화 능력이 떨어져 위장 장애가 우려됩니다. 체리 한두 알로 특별한 문제는 없겠지만 강아지가 씨를 뱉어내지 못하니 먹이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체험할 때 강아지들이 체리를 먹고 싶어 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벚나무 열매인 체리가 보철 만개한 모습 2.(하나농원 제공)
▲ 벚나무인 체리 꽃이 지난 봄 만개한 모습 2.(하나 농원 제공)

시원한 마트에서 사 먹는 수입 체리도 맛있지만, 기왕이면 품질과 안전성이 확보된 우리 농가의 완숙 체리는 어떠세요, 품종도 다양해 여러가지 체리 맛도 시식하고 수확의 기쁨까지 누릴 수 있는 체리 수확 체험을 자녀들과 함께 하시길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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