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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위의 순교자의 얼이 담겨 있는 공주 황새바위 성지를 찾아서

2024.06.20(목) 17:51:56수화(nabiewha@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248위의 순교자 얼이 담겨있는 공주 황새바위 성지를 찾아서>


248위의 순교자의 얼이 담겨 있는 공주 황새바위 성지를 찾아서 사진

충청남도 교동에 있는 황새바의 성지는 바위 위로 소나무가 늘어져 황새가 많이 서식하는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일설에는 죄인들이 항쇄(목에 씌우는 칼)를 차고 바위 앞에 끌려가 처형되었다 하여 '항쇄바위'라고도 한다고 합니다.
 
248위의 순교자의 얼이 담겨 있는 공주 황새바위 성지를 찾아서 사진

이곳은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 때 모진 고문을 당하고서도 끝까지 배교하지 않은 천주교 신자들이 처형되어 순교한 곳이다. 100여 년에 걸쳐 행하여진 박해 속에서 살을 물어뜯어 신앙을 증거하라는 말에 주저없이 제 살을 물어뜯었던 손자손과 이존창을 비롯하여 이름이 전해지는 순교자 248명이며, 그밖에 많은 천주교인이 순교하였다. (발췌: 지식백과)
 248위의 순교자의 얼이 담겨 있는 공주 황새바위 성지를 찾아서 사진

작은 성당으로 들어가 맨 앞자리에 잠시 앉아 기도를 드렸습니다. 혼자 이곳을 찾아올 수 있음에 대한 감사의 기도였습니다.

248위의 순교자의 얼이 담겨 있는 공주 황새바위 성지를 찾아서 사진

성당을 나와 오른쪽으로 가니 높은 계단 길과 왼쪽 낮은 길이 보입니다. 저는 왼쪽 낮은 길을 택하였습니다.

248위의 순교자의 얼이 담겨 있는 공주 황새바위 성지를 찾아서 사진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숲 길이 나타났습니다.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의 숲 길은 외부의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황새바위 바로 앞은 제민천도 흐르고, 자동차도 다니고 세상의 온갖 소리가 다 들리는데, 이곳은 세상을 멀리 떠나온 느낌이 들게 하는 곳이었습니다.

248위의 순교자의 얼이 담겨 있는 공주 황새바위 성지를 찾아서 사진

숲 길을 따라 예수님의 고통을 함께 묵상하며 걷는 십자가의 길이 이어집니다.
 
248위의 순교자의 얼이 담겨 있는 공주 황새바위 성지를 찾아서 사진

올라가는 길 오른쪽에 성모님의 동산이 있습니다. 

248위의 순교자의 얼이 담겨 있는 공주 황새바위 성지를 찾아서 사진 
숲 길을 따라 다 올라가니 순교탑이 있는 넓은 잔디밭이 나옵니다.

이 순교탑은 '순교선열들이 하늘나라를 얻기 위하여 갖은 고난을 겪으면서 자기몸을 파기하고 오로지 주님의 십자가 진리만을 따르신 높은 뜻을 기리고 이를 본받기  위하여 한국교회 200주년이 되는 해에 이 순교탑을 세우다.' 라는 안내가 있습니다.

또한 초석 동판에는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려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마태 10,34) 

신앙의 선조인 순교자들의 목을 쳤던 죽음의 칼이 이제는 우리의 신앙을 지켜내는 날카로운 생명의 칼이 되었습니다. 세상 속에서 일어나는 부조리와 거짓 앞에, 또한 각자의 자신 안에서 솟아오르는 유혹 앞에, 끊임없이 날을 세워야하는 신앙의 칼입니다. 비록 고통스럽지만 그 생명의 칼날을 바로 세울 때, 그 속에 하느님 아버지께로 향하는 길이 열리고 마침내 하늘에 오르는 환희가 함께 할 것입니다.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248위의 순교자의 얼이 담겨 있는 공주 황새바위 성지를 찾아서 사진
무덤 경당

248위의 순교자의 얼이 담겨 있는 공주 황새바위 성지를 찾아서 사진

두 사람이 무릎 꿇고 예수님의 고통을 묵상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정말 무덤 속처럼 아주 작습니다. 빨간 빛이 선명합니다. 예수님께서 흘린 피를 생각하게 합니다. 오른쪽에 아주 좁은 계단이 아래로 향합니다. 

248위의 순교자의 얼이 담겨 있는 공주 황새바위 성지를 찾아서 사진
열두개의 빗돌(Twelve Stones of Light)
"집 짓는 자들 내버렸던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이다." (시편 118,22)

다듬어지지 않은 채 놓여 있는 열두개의 돌기둥! 열두 사도를 상징함과 동시에 이름 없이 그리스도를 증거한 수많은 무덤 순교자들을 기억하는 비석입니다. 세상과 가문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고 버려진 순교자들은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한없이 어리석은 듯 보였지만, 진정 이분들이 우리 교회의 머릿돌이 되셨음을 누가 부인 할 수 있겠습니까? '주님! 제가 비록 거칠고 모난 돌이지만, 분명 당신의 도구로 써주실 것을 믿습니다.' 라고 초석에 동판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248위의 순교자의 얼이 담겨 있는 공주 황새바위 성지를 찾아서 사진

열두개의 초석 사이로 내려가면 무덤 경당으로 들어가는 지하 아주 좁은 입구가 보입니다.

248위의 순교자의 얼이 담겨 있는 공주 황새바위 성지를 찾아서 사진

지하 입구 정면에는  오랏줄에 묶인 두 손이 동판에 새겨져 있습니다.

248위의 순교자의 얼이 담겨 있는 공주 황새바위 성지를 찾아서 사진

그리고 석관이 놓여져 있습니다.

248위의 순교자의 얼이 담겨 있는 공주 황새바위 성지를 찾아서 사진

석관이 모셔져 있는 작은 방 사면에는 248위의 순교자들의 이름이 돌판에 새겨져 있습니다. 정학한 이름도 있지만 '김루치아와 함께 잡혀 온 늙은이'라고 적힌 이름 없는 분도 계시고, 누구의 며느리와 손자, 또 누구의 맏며느리와 둘째 며느리, 누구와 함께 온 다른 교우, 김서방과  누구의 사촌' 등 한꺼번에 잡혀 끌려 온 이름 없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세례를 받아 세례명이 있는 분들도 있지만 세례명이 없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이름이 안 적혀 있어도, 세례를 받지 않았어도 괜찮습니다. 그분은 다 아시니까요.

248위의 순교자의 얼이 담겨 있는 공주 황새바위 성지를 찾아서 사진

무덤 경당을 나와 윗쪽으로 걸어 올라갔습니다.

248위의 순교자의 얼이 담겨 있는 공주 황새바위 성지를 찾아서 사진

커다란 십자가가에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의 모습이 아래에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모습이 계십니다. 

248위의 순교자의 얼이 담겨 있는 공주 황새바위 성지를 찾아서 사진

부활경당 왼쪽 옆에 성모님께서 손을 내밀고 계십니다. 우리 모두의 손을 잡아 주시는 모습입니다.

248위의 순교자의 얼이 담겨 있는 공주 황새바위 성지를 찾아서 사진

부활경당입니다.

248위의 순교자의 얼이 담겨 있는 공주 황새바위 성지를 찾아서 사진

문을 열고 들어가니, 부활경당 안은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림을 그려 놓은 타일이 빼곡하게 있어 정말 놀라웠습니다. 우아~하고 탄성을 질렀습니다. 정말 부활을 상징하는 느낌이었습니다.  

248위의 순교자의 얼이 담겨 있는 공주 황새바위 성지를 찾아서 사진

타일 그림 하나 하나가 모여 부활경당 전체를 환하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작은 하나의 그림이 이렇게 크게 빛나고 있습니다.

248위의 순교자의 얼이 담겨 있는 공주 황새바위 성지를 찾아서 사진 
부활경당을 나와 다시 오른쪽으로 올라가니 12사도를 상징하는 12개의 빗돌이 있는 '십자가 언덕'이 나옵니다. 그리고 양 옆에 14처 십자가의 길 기도를 드릴 수 있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248위의 순교자의 얼이 담겨 있는 공주 황새바위 성지를 찾아서 사진

십자가 언덕을 내려오면 환희의 신비, 빛의 신비, 고통의 신비, 영광의 신비 묵주기도를 드리며 걷는 묵주기도 길이 이어집니다.

248위의 순교자의 얼이 담겨 있는 공주 황새바위 성지를 찾아서 사진

각 신비를 묵상하며 드리는 성모송을 드리는 위치에 돌멩이 하나씩 올려져 있습니다. 왼손은 돌멩이에 손을 얹고 오른손엔 묵주들고, 아니 묵주를 가져오지 않으셔도 돌멩이 위에 손을 얹고 성모송을  드리면 됩니다.
 
248위의 순교자의 얼이 담겨 있는 공주 황새바위 성지를 찾아서 사진

환희의 신비 2단의 시작입니다.

248위의 순교자의 얼이 담겨 있는 공주 황새바위 성지를 찾아서 사진

마지막 영광의 신비 5단이 끝나는 지점입니다.

248위의 순교자의 얼이 담겨 있는 공주 황새바위 성지를 찾아서 사진

황새바위 성지를 다 돌아다 보고 내려오는 길은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황새바위 성지는 공주 시내 제민천 옆 가까이에 있습니다. 살아가다 잠시 쉬고 싶을 때, 혼자 조용히 걷고 싶을 때, 공주로 밥 먹으러 왔을 때, 어쩌면 커피 한 잔 마시고 싶을 때, 손에 커피 들고 오셔도 좋습니다. 모든 분들을 다정하게 맞아주시는 그분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248위의 순교자의 얼이 담겨 있는 공주 황새바위 성지를 찾아서 사진

황새바위 성지를 다 돌아다 보고 내려 오는 초석 아래에 보라색 꽃이 곱게 피어 있습니다.
참으로 고즈넉한 오후였습니다.


황새바위 성지
충남 공주시 왕릉로 118
 -. 전화: 041-854-6321~2
 -. 주차장: 계단 아래(무료)
○ 미사 안내
 -. 주일미사: 오전 11시
 -. 평일미사: 월(오전9시30분), 화~토(오전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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