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은 찬란한 백제 문화와 충·효·예 가치를 이어온 땅임을 강조합니다. 특히 고려 태조 왕건으로부터 예산이라는 지명을 받은 지 110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와 고유한 문화를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를 재조명하고 널리 알기기 위해 예산군 복합문화 복지센터 부지 내에 예산 1100년 기념관 역사문화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이곳에서 예산군 역사문화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고 어떻게 소개하는지 궁금해 방문길에 나섭니다. 

역사문화관은 예산군 1100년 기념관 3층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역사문화관 관람을 위해선 이동동선 안내표시에 따라 3층 야외데크로 나간 후 건너편에 있는 역사문화관을 찾아가 입장하면 됩니다. 입장하기 전 919년 고려 태조 왕건으로부터 이름을 받은 사실을 기념하는 상징물을 먼저 만나면서 관람 전 준비운동을 합니다. 입장 후 안쪽에 마련되어 있는 예산 역사문화관 관람안내문을 먼저 읽습니다. 예산 역사문화관 전시 주제는 인트로 구역, 제1 구역, 제2 구역, 그리고 제3 구역 4개 공간으로 구성이 되어 있으며 각 전시구역은 순서에 따라 관람할 수 있도록 이동동선을 안내합니다.



▲ 예산군 1100년 기념관 역사문화관 가는 길

먼저 인트로 전시공간부터 관람을 시작합니다. 이곳은 크게 ‘예산의 발자취’, ‘예산 지명 유래’, ‘비옥한 곡창지대 예산’이라고 하는 세 가지 세부 주제에 관한 전시를 소개합니다. 예산 발자취는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이어지는 예산군 역사와 주요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예산 지명에 관해서는 백제시대 오산현부터 시작해, 통일신라시대 고산현, 고려시대 예산현, 그리고 1895년 현예서 군으로 승격한 후 지금까지 예산군으로 부르는 근현대 시기까지 이어지는 유구한 역사를 품은 ‘예산’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마지막으로 강과 산이 만나는 비옥한 곡창지대 예산에 대한 전시이야기를 개략적으로 배우는 시간을 갖습니다.
 



▲ 역사문화관 : Intro / 인트로

<‘ZONE 1 고요한 땅을 세우다>

‘ZONE 1 고요한 땅을 세우다’는 바다와 내륙이 접한 예산 옛이야기를 다룹니다. 백제시대 군사요충지이자, 불교를 비롯한 해외 문화 유입 관문이었던 다양한 예산 역사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먼저 예산으로 가는 길은 현재 예산군을 이루는 주요 3대 현이었던 예산현, 덕산현. 대흥현 지도 자료로 소개합니다. 두 번째 주제는 ‘바다와 강이 만나는 땅, 내포입니다. 내포 일대 고지도 자료와 조선시대 택리지에 실려 있는 사료를 소개하면서 내포 지명 유래와 특징에 대한 정보를 알려줍니다. 세 번째 세부 주제는 ‘황토돛배를 타고’입니다. 황토돛배 모형전시 앞으로 펼쳐지는 영상자료를 시청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영상자료는 황토돛배를 타고 물산을 유통시키고 판매하는데 애를 쓴 내포 보부상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역사문화관 ZONE 1 / 고요한 땅을 세우다 : 황토돛배를 타고

주요 전시 주제 중 하나인 백제부흥전쟁 근거지 임존성에 대한 전시에선 미처 제가 몰랐던 부분을 새롭게 배울 수 있었는데요. 바로 왕건과 견훤이 패권을 두고 겨루던 시절 임존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임존성이 백제부흥전쟁 근거지였을 뿐만 아니라, 훗날 고려와 후백제가 이곳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치열하게 다투었던 주요 거점이었다는 사실을 이번 방문을 통해 새롭게 알아갑니다. 

▲ 역사문화관 ZONE 1 / 고요한 땅을 세우다 : 임존성

가장 흥미롭게 관람한 주제는 역시 태조 왕건 행차입니다. 별도로 마련된 디지털 영상 관람공간을 통해 태조 왕건이 예산 지명을 선포하던 당시 예산산성 행차 이야기를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 역사문화관 ZONE 1 / 고요한 땅을 세우다 : 고려 태조 왕건 행차

마지막으로 큰 주제는 예산군에 남아 있는 주요 불교문화 유적에 관한 내용입니다. 예산 회전리 석조사면불상에 대해 상세하게 배우고, 천년 고찰 수덕사와 수덕사 주요 문화재인 대웅전 목조연화대좌와 노사나불 괘불탱에 대한 이야기를 실감나는 디지털 자료를 통해 제대로 배울 수 있도록 자세히 안내합니다. 

▲ 역사문화관 ZONE 1 / 고요한 땅을 세우다 : 수덕사 노사나불 괘불탱

<‘ZONE 2 / 올곧은 땅을 세우다’>

‘ZONE 2 / 올곧은 땅을 세우다’는 여러 유학자가 세거 하며 맥을 이어 온 고유한 예산 유학 이야기와 함께 유학사상과 효제, 충의 정신을 되새기고 가치를 실천한 여러 인물을 같이 만날 수 있습니다. 먼저 예산이 낳은 인물 편에서는 가장 먼저 대학자 추사 김정희를 만나는 시간을 갖습니다. 묵향이 그윽한 예산 편에서는 고대문학을 연 사람들이라는 주제 아래 조선 전기 4대 명필인 자암 김구, 토정 이지함 조카이자 대정치인·문장가로 이름을 날린 아계 이산해, 시 문학의 대가 사천 이병연, 그리고 정조가 사랑한 문인 금대 이가환을 소개합니다. 근대문학과 회화를 연 사람들 편에서는 일제에 항거한 문인 성진호, 한국화 근대화를 이끈 화가 고암 이응노, 그리고 예산을 그린 1세대 서양화가 설봉 김두환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역사문화관 ZONE 2 / 올곧은 예를 세우다 : 묵향 그윽한 예산

예산의 동학혁명, 충남 최초의 3.1 만세 운동 발상지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과 이야기를 비롯해 예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독립운동가 매헌 윤봉길 의사에 관한 이야기까지 예산군에 담긴 다양한 주요 근대사 이야기와 주요 인물에 대한 탐구 시간을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 역사문화관 ZONE 2 / 올곧은 예를 세우다 : 매헌 윤봉길

천주교 전파 장항선 철도 개통 등 급격한 변화를 맞이했던 근현대 예산군 역사를 재조명하고, 현재 예산군 이야기와 더불어 예산군이 희망하는 미래 이야기를 같이 만날 수 있습니다. 먼저 근대 이후 일제강점기 시절 있었던 근대 예산 역사 이야기를 만납니다. 첫 번째 주제는 한국 천주교 못자리가 되어야 했던 순교의 땅 예산 이야기, 숱한 박해 속에서도 뿌리 잡고 살아남아 천주교 신앙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며 자리를 잡은 예산성당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 ZONE 3 / 변화를 꿈꾸다 : 천주교 이야기

조선 으뜸 내포 보부상이었던 예덕상무사와 최초의 지방은행이자 예산군 근대 금융업 시작을 알렸던 호서은행에 관한 이야기를 배웁니다. 아울러 일제강점기 시절 당시 섬유공업 핵심이었던 충남제사와 일본에 의해 만들어진 장항선 철길 역사에 관한 사료, 해방 이후 산업화 시대 예산군 핵심 성장 동력이었던 충남방적에 관한 사료도 같이 관람합니다. 

▲ ZONE 3 / 변화를 꿈꾸다 : 충남제사와 충남방적

마지막으로 예산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만나는 시간을 갖습니다. 예산 10경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며 예산 주요 명소에 관해 방문객이 직접 체험활동을 하는 시간도 즐길 수 있습니다.



▲ ZONE 3 / 변화를 꿈꾸다 : 예산군 명소

다른 지역 여행을 할 때와 달리 예산군에 관한 역사문화관이 없어 늘 아쉬웠는데 이제야 그 갈증이 말끔하게 다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고려 태조 왕건으로부터 예산이라는 지명을 받은 이래 110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곳에 쌓여온 다양한 역사문화 이야기를 이곳 예산군 역사문화관에서 같이 만나볼까요?

▲ 예산군 역사문화관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예산1100년기념관
충남 예산군 예산읍 벚꽃로 21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