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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아름다운 잎…계절따라 변한다

식물이야기 - 삼색개키버들

2024.06.05(수) 23:50:24도정신문(deun127@korea.kr)

꽃보다 아름다운 잎…계절따라 변한다 사진


더워지는 날씨는 정원사들에게 가장 큰 적이다. 여름에는 식물 관리에 중요한 일이 벌어지는데 하나는 무성하게 자라는 잡초를 제거하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가물어가는 땅에 물을 주는 일이다. 수목을 가꾸기 위해서는 아주 중요한 과정이지만 더위와 싸우며 하는 일은 아무리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 와중에 봄을 지나온 나무는 그늘을 만들어 쉬어갈 곳을 마련해주기도 하고, 파도와 어울리는 청량한 색으로 지친 마음에 후련함을 선사하곤 한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그늘에 숨어 수목원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면 지금 가장 이목을 끄는 식물은 삼색개키버들이다. 삼색개키버들은 지금이 수목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감을 뽐내는 시기이다. 그리고 이 모습은 수국이 피는 6월 중순까지 계속되어 수목원의 ‘으뜸 식물’로 자리매김한다.

삼색개키버들의 매력은 꽃이 아닌 잎에서 파스텔톤의 분홍색, 흰색, 초록색이 은은하게 어우러진다는 점이다. 특히 봄과 여름에 그 진가를 발휘하는데, 이는 이 식물이 계절에 따라 잎 색깔이 변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버드나무류에 걸맞게 물을 좋아해 연못가에 심으면 꽃보다 아름다운 잎이 비추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식물은 일본에서 처음 재배되었으며, 독특한 수형과 매력적인 색감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20세기 중반 서양에 처음 소개되어 현재까지 유럽과 북미의 정원사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영국과 프랑스에서 관상용 식물로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울타리, 독립수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정원사의 관점에서 좋은 정원식물이란 관리가 많이 필요하지 않은 저관리형의 식물을 말하는데, 삼색개키버들은 관상 포인트인 잎의 색감을 3개월이 넘도록 감상할 수 있고, 처음 심을 때 건조한 토양만 피하면 반음지나 양지를 가리지 않고 아주 잘 자라는, 기르기 편한 식물이다. 또한, 가지의 발근력도 우수하기 때문에 개체의 번식도 쉬워 초보 정원사에게 추천할 만한 식물이라고 할 수 있다. 

정원일의 큰 재미 중 하나는 좋아하는 식물의 개체를 직접 번식해 늘려나가는 것이라고나 할까? 새로 뿌리를 내리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기특할 수가 없다. 만약 독자 여러분이 정원에 심을, 여름에 아름답게 볼 식물을 고민한다면 삼색개키버들을 추천한다.
/강희혁 천리포수목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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