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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으로만 장애인을 판단한다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2024.06.04(화) 08:53:36당진신문(djnews@hanmail.net)

중증장애인들이 커피 만드는 아이갓에브리싱 당진시청점 개소
박정욱 해나루보호작업장 대표 “개인마다 가진 특기 살려줘야”

아이갓에브리싱 당진시청점 매장.

▲ 아이갓에브리싱 당진시청점 매장.


당진시가 장애인 일자리 확대를 위해 아이갓에브리싱(I got everything) 당진시청점을 개소했다. 아이갓에브리싱은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중증장애인의 안정적이고, 고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하는 카페 조성 사업이다. 

이에 당진시는 1층 카페 설치장소를 무상으로 제공했고, 개발원은 카페 설비와 인테리어 비용 등을 지원했다. 그리고 해나루보호작업장은 지난해 공모절차를 거쳐서 운영을 맡게 됐으며, 중증장애인 6명과 매니저 2명을 채용해 지난 28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이번 아이갓에브리싱 카페 운영에 따라 민관 협력을 통한 중증장애인 일자리에 새로운 모델이 창출됐지만, 여전히 지역에서는 장애인 취업의 문턱은 높기만 하다.

지난 해 당진시 자료에 따르면 당진시 장애인 인구는 총 1만 636명으로, 이 가운데 취업이 필요한 인구를 20세 이상 64세 이하로 본다면 약 4300여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민간기업을 비롯한 공공장애인 일자리 등에 취업한 장애인 비율은 37.2%로 여전히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이처럼 장애인 취업률이 높아질 수 없는 이유는 업무가 한정적이라는 인식과, 장애인들이 근무할 수 있는 일자리가 다양하지 않은 탓에 크게 늘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장애인 능력에 맞는 일자리 마련해야”
박정욱 해나루보호작업장 대표

박정욱 해나루보호작업장 대표.

▲ 박정욱 해나루보호작업장 대표.


아이갓에브리싱 당진시청 운영을 맡게 된 해나루보호작업장은 원두커피를 생산하며, 공기업이나 관공서에 납품하고 있는데, 지난 2016년 한국장애인개발원 중증장애인 일자리 창출 특별지원사업을 통해 대덕동에서 카페 아이두를 운영했었다.

하지만 장애인 일자리 마련이라는 좋은 취지로 카페를 운영했지만, 현실적으로는 임대료와 운영비가 상당한 부분을 차지했던 만큼 장애인 고용을 늘리기에는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박정욱 대표는 “장애인을 더 채용하고 싶어도 건물 임대료며, 운영비 등이 지출되기 때문에 유지하기가 어려웠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운영해야 했던 만큼 직원들의 임금도 고려해야 했다”며 “그러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의 사업에 선정되고, 시청에서 1층 로비 공간을 무상으로 대여하면서, 임대료의 부담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 장애인 일자리라고 하면 카페 바리스타를 가장 많이 떠올릴 수 있다. 아무래도 카페에서 음료를 제조하는 방법을 반복해서 익히면, 문제가 될 것이 없고, 가장 무난하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페에서도 매장을 관리하고, 사람들을 응대해야 한다는 점에서 장애인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라는 박정욱 대표. 

그렇기에 장애인의 등급으로 일을 할 수 있냐, 없냐를 결정하기 보다 직무에 따라 장애인이 가진 특기를 살릴 수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욱 대표는 “따지고 보면 장애의 정도가 약해도 집중력이 약하면 사무 업무를 할 수 없듯, 그리고 중증이어도 단순 업무를 반복해서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장애의 등급이 꼭 필요한지 묻고 싶다”며 “카페의 업무 역시 단순 음료를 제조하는 일 외에도 매장을 관리하고, 사람을 응대하며, 여러 일을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기준으로 장애인을 판단한다면, 이들은 아무 일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 장애인 보호자들은 프로그램과 훈련 그리고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호작업장을 선호한다. 그러나 당진에 운영되는 보호(표준) 사업장은 모두 정해진 인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한번 입소한 장애인이 거의 퇴소를 하지 않기 때문에 늘 대기하는 장애인이 많다.

이 때문에 박정욱 대표는 민간 기업에서의 장애인 채용은 물론 공공기관과 보호작업장에서의 장애인 일자리가 확대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번 아이갓에브리싱 운영이 향후 당진에 많은 기업의 장애인 채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정욱 대표는 “시청의 장소 제공으로 새롭게 사업을 시작했는데, 그만큼 당진시민들에게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미 낳이 자유로워졌다고 볼 수 있다. 기본적인 서비스는 물론 커피의 품질을 놓치지 않고, 신뢰를 드릴 수 있도록 늘 신경을 쓸 것”이라며 “아이갓에리브리싱이 잘 운영된다면, 아무래도 당진에 많은 기업에서도 다양한 방면에서 장애인 일자리 확대에 함께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진시는 장애인 일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공공형 장애인 일자리를 마련해 100명을 선발할 예정이며, 지자체장애인협회에 민간위탁해 장애인 복지 일자리를 마련하는 등의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당진시 경로장애인과 박상준 팀장은 “중증장애인이 지역사회 내에서 자신의 직업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업종을 발굴하기 위해 시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상반기 중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을 추가로 개소할 계획이며, 원활한 취업 진입을 위한 직업적응훈련시설 개발 등 다방면으로 정책을 추진해 나가서 당진에 장애인의 정주여건을 개선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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