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여행

여행

충남넷 미디어 > 통통충남 > 여행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는 관촉사의 야경

2024.05.12(일) 10:43:58오르페우스(poet314@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관촉사 일주문

▲ 관촉사 일주문


2024년 5월 15일(수)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논산시 관촉동에 위치한 반야산 관촉사에 다녀왔습니다. 퇴근하고 관촉사 일주문 앞에 서자 뉘엿뉘엿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오늘은 연등을 매단 관촉사의 야경 사진을 촬영할 계획인데요. 저와 함께 관촉사 경내로 한 걸음 더 들어가 보시죠.

관촉사 천왕문

▲ 관촉사 천왕문


관촉사 일주문을 지나면 천왕문과 문화관광 해설사의 집이 있습니다. 최근 천왕문 옆에 주차장이 생겼지만 개인적으로 일주문 쪽에 있는 주차장을 이용하셨으면 합니다. 사찰은 걷는 것마저 마음 수행이 되는 장소이니까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는 관촉사의 야경 사진


천왕문에는 불법의 수호신인 사천왕이 모셔져 있습니다. 연등 하나가 켜져 있는 것 외에는 별도의 야간 경관조명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사천왕의 표정을 제대로 촬영할 수 없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는 관촉사의 야경 사진


천왕문에서 관촉사 경내로 이어지는 계단 길에 매달아 놓은 연등이 길을 안내하듯 켜져 있습니다. 야경 사진을 촬영할 욕심에 아치 형태의 연등 터널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욕심마저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 사찰의 진짜 모습인 것 같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는 관촉사의 야경 사진


관촉사 경내로 들어서는 마지막 산문인 명곡루 밑을 지나자 대광보전 앞을 환하게 밝힌 연등이 보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연등이 모두 설치되었을까 하는 걱정도 했지만 기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는 관촉사의 야경 사진

▲ 관촉사 대광보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는 관촉사의 야경 사진


비로자나불을 모신 대광보전 앞에 설치된 연등이 다채로운 색으로 빛을 냅니다. 부처님 오신 날에 연등을 켜는 이유는 욕심과 집착, 어리석음으로 어두워진 마음을 밝혀 괴로움 없는 삶을 살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연등은 진리를 설파하는 비로자나불의 광명과도 통하는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는 관촉사의 야경 사진

▲ 관촉사 미륵전

이제 은진미륵을 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길 시간입니다. 은진미륵은 미륵전 뒤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경내에서 유일하게 불을 밝힌 건물이 미륵전이기 때문에 잠시 미륵전의 앞과 뒤 모습을 사진에 담아도 보았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는 관촉사의 야경 사진


관촉사 미륵전은 법당에 주불을 따로 모시지 않고 은진미륵을 바라볼 수 있게 했습니다. 은진미륵이 법당이 아닌 뜰에 나온 이유를 문화유산채널에서 본 적이 있는데요. 고려가 불교의 대중화에 힘쓰면서 폐망한 백제의 혼란한 민심을 위로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바로 누구나 바라볼 수 있게 한 것이죠.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는 관촉사의 야경 사진


국보로 지정된 은진미륵은 석탑, 석등과 나란히 배치되어 있습니다. 석탑에는 충청남도 시도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배례석(연화대석)이 있고, 관촉사 석등은 보물입니다. 보존 관리를 위해 그동안 설치했던 가림막이 사라지면서 본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는 관촉사의 야경 사진


보물 '논산 관촉사 석등'과 국보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은진미륵)'은 웅장하면서도 다소 투박한 모습이 서로 잘 어울립니다. 석탑과 석불 모두 균형미가 잘 맞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어쩌면 올려다보는 시선을 고려해 일부러 윗부분을 크게 제작한 것만 같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는 관촉사의 야경 사진
▲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

은진미륵을 머리가 몸에 비해 큰 가분수 부처님으로 놀리던 때가 있었는데요. 고려 광종 때 37년에 걸쳐 완성된 석불이 머리가 큰 것은 분명 미켈란젤로가 만든 피에타의 비밀처럼 시선의 방향을 고려한 의도가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는 관촉사의 야경 사진


사적비 앞에 최근 복원된 청동 백호와 청동 풍탁을 소개하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습니다. 문화관광 해설사의 도움을 받으면 은진미륵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들을 수 있지만 안내문을 보니 그동안 몰랐던 백호의 변천사와 풍탁이 갖는 의미를 알 것 같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는 관촉사의 야경 사진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은 마음의 평화와 행복한 세상을 바라는 불자들의 날이기도 합니다. 관불의식을 위해 설치한 아기부처님의 손가락이 마치 은진미륵을 가리키는 것만 같습니다. 저에게는 천상천하유아독존의 의미와 함께 은진미륵이 최고라는 화두로도 읽힙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는 관촉사의 야경 사진

▲ 관촉사 명부전

관촉사 명부전입니다. 사람이 죽어서 가는 저승세계를 명부라고 하는데요. 명부전은 저승에 간 영혼의 넋을 위로하는 건물로 시왕전이나 지장전이라고도 부릅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는 관촉사의 야경 사진


명부전 옆에 삼성각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습니다. 우리의 토착 민간신앙인 산신, 칠성, 독성을 봉안한 삼성각은 관촉사의 경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는 관촉사의 야경 사진


그동안 주간에만 찾았던 관촉사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야간에 방문하여 야경 사진을 촬영해 봤는데요. 낮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풍경과 마주하는 시간이 정말 좋았습니다. 일몰 후에는 경내 출입을 삼가는 것이 좋기 때문에 방문 계획이 있는 분은 몸가짐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촉사
충청남도 논산시 관촉로1번길 25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