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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나무 한 그루가 주는 행복

2024.04.19(금) 10:09:45충남포커스(jmhshr@hanmail.net)

4월 14일 오후 당진 탑동교회 앞마당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겹벚꽃이 여러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있었습니다.

▲ 4월 14일 오후 당진 탑동교회 앞마당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겹벚꽃이 여러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있었습니다.

[사람향기]나무 한 그루가 주는 행복 사진

[사람향기]나무 한 그루가 주는 행복 사진

[사람향기]나무 한 그루가 주는 행복 사진

[사람향기]나무 한 그루가 주는 행복 사진

[사람향기]나무 한 그루가 주는 행복 사진

[사람향기]나무 한 그루가 주는 행복 사진



놓치면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서두르시던 시골집 우리 어머니처럼 올해 유난히도 서둘러 흐드러지게 피어난 겹벚꽃이 반가웠는지 햇살 좋은 14일 오후 당진탑동교회 앞마당 벚나무 아래 사람들이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1986년 쯤 기도원에 갔다가 얻은 작은 나무 하나를 여기에 우리가 심었더랬지. 그런데 세월이 흘러서 이렇게 고목이 됐지 뭐야. 헌호가 그때 초등학생이었는데 지금 어른이 되어 그만한 초등학생 자녀들을 뒀으니 아이들과 함께 자란, 그야말로 40년 가까운 은혜의 여정을 고스란히 함께해왔다고 할 수 있겠네.”

(전)당진시복지재단 왕현정 이사장님이 몇몇 분과 손수 심었다는 작은 나무 하나가 아름답게 성장하여 이토록 사계절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안겨주는 것을 볼 때마다 내 자식 같이 여겨지고 기쁘기가 한량없다는 소감을 직접 듣습니다.

아빠가 몽실몽실 피어난 꽃망울들 사이에 아기를 번쩍 들어 올리니 아기도 웃음꽃 활짝 피우고 그 모습을 놓칠 새라 아내가 큰아이를 한 팔에 안고서도 초능력을 발휘하며 후루룩 사진 속에 부지런히도 담습니다. 그 모습을 놓치지 않고 아름다운 일가족을 저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벚나무 아래 벤치에 나란히 앉은 아낙들이 자신들도 모르게 겨우내 제법 풍성해진 몸매는 날씬하게, 오동통한 얼굴은 갸름하게, 태초부터 짧은 다리는 길게 찍어달라는 요상한 부탁을 받고서는 갖고 있는 지식과 기술을 총동원하여 결과물을 보여주니 만족의 웃음꽃이 꽃망울 사이에 함께 달렸습니다.

보랏빛 스카프 둘러 곱게 차려입은 어르신 붙들고 볼 살 부벼대며 평상시 표현하지 못했던 존경과 사랑을 고백하고, 평상시에는 어색하기 짝이 없을 아들놈의 팔짱도 슬그머니 껴봅니다.

더러는 셀카 놀이에 빠져있는가 하면, 연인끼리, 가족끼리, 서로가 서로의 추억을 담아주느라 호들갑 떨며 셔터를 눌러대는 바람에 고요한 새벽녘 그리 재잘거리던 새들은 마음씨 좋게 잠시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누군가가 심었고, 또 다른 누군가는 값도 없이 누립니다. 나무 한 그루가 주는 행복이 참 커다랗습니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오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말했던 네델란드의 17세기 철학자 스피노자의 명언이 깊이 묵상되어지는 꽃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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