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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봐야해?”..밑빠진 독 삽교호 군함에 20억 투입

무상대여 받은지 20년..내부 빗물 떨어지고, 녹슬어

2024.04.12(금) 18:38:33당진신문(djnews@hanmail.net)

지난 4월 10일 법정 휴일을 맞아 삽교호에는 많은 사람이 방문했지만, 함상공원 내 체험관과 군함 내부는 한적했다. 그나마 군함을 구경하며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은 있었지만, 입장료 1만원(당진시민 7천원)을 알고는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 지난 4월 10일 법정 휴일을 맞아 삽교호에는 많은 사람이 방문했지만, 함상공원 내 체험관과 군함 내부는 한적했다. 그나마 군함을 구경하며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은 있었지만, 입장료 1만원(당진시민 7천원)을 알고는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국비 6억 포함 20억 원으로 보수 및 프로그램 개선 계획

당진시가 삽교호 함상공원 내 군함 보수공사를 위해 2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20년이 넘은 군함인 만큼 앞으로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으로 얼마나 더 추가 보수공사를 벌여야 할지 모르는 상태다.

법정 공휴일이었던 지난 4월 10일 오후 12시 30분경, 삽교호 주차장은 주차할 공간 없이 사람들과 차량으로 가득했으며, 삽교호 내 상점과 놀이동산에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이날 당진시에서 추산한 삽교호 방문객 수는 4만 4538명이다.

이날 삽교호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방문도 많았다. 아이가 있는 가족은 체험 거리가 있는 해양테마체험관을 많이 방문했고, 구입한 표로 군함도 구경했다. 

반면, 아이가 없는 시민들 대부분 군함에 관심은 있지만, 다른 지역민은 1만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는 안내문을 보고 구경을 포기했다. 다른 지역에서 삽교호에 방문한 4명의 방문객은 입장료 1만원을 보고 “5천원이면 가겠다, 1만원 주고 굳이 봐야해?”라며 쓴소리를 내고 발길을 돌렸다.

군함 외부의 겉면이 오랜 시간이 지나며 녹슬고 노후화됐다.

▲ 군함 외부의 겉면이 오랜 시간이 지나며 녹슬고 노후화됐다.


문제는 입장료를 지불하고 군함을 구경한 시민들 역시 불만을 갖기는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함상공원 내부는 노후된 시설과 쾌쾌한 냄새로 불쾌감을 줬으며, 곳곳의 바닥과 벽면에는 빗물과 녹물로 인해 얼룩이 남아있었다. 군함 외부 시설도 바닷바람에 의해 녹이 많이 슬었고, 겉면이 떨어질 것처럼 위태로운 모습이었다.

체험 시설 중에 3D체험은 티비와 안경만 놓여져 있었으며, 안경은 더러운 바구니에 아무렇게 방치돼 있었다. 각종 전시 물품은 옛날 사진들로 가득해 흥미를 돋우기 어려웠고, 매직비젼을 비롯한 각종 시설은 작동하지 않았다. 그나마 내부에 뜬금없이 사진을 유화작품으로 탄생시켜준다는 제품 홍보물은 없어졌다.

아이와 함께 함상공원을 구경한 이모 씨(경기도 평택, 30대)는 “군함을 보는 것은 신기하지만, 아이에게는 지루하기만 했다. 볼거리도 오래된 사진이 전부이고, 3D체험도 별로였다”며 “내부 보수를 언제 했는지 모르겠는데, 벽이며 바닥이 녹슬어서 보기에 좋지 않았다. 곰팡이 냄새도 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아이들도 충분히 직접 만져보고 놀 수 있을 체험거리지만,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먼지로 가득했다.

▲ 아이들도 충분히 직접 만져보고 놀 수 있을 체험거리지만,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먼지로 가득했다.


그렇다면 군함을 해양테마체험관처럼 체험 시설로 리모델링을 할 수는 없는 것일까. 

당진시에 따르면 당진시는 20여년 전 해군 측으로부터 무상으로 군함을 받아 사용하고 있는데, 해군은 군의 명예를 실추시킬 수 있는 시설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 즉, 당진시는 무상으로 대여하는 만큼 해군의 입장을 따라 군함 리모델링을 하지 않았다.

이렇듯 군함 그 자체로 20여년간 사용하는 동안 제대로 보수가 이뤄지지 않았던 만큼 방문객의 만족도는 높지 않았다. 한 번 방문한 발길을 다시 끌어들이기에는 역부족인 셈이다. 

군함을 둘러보는 가족 단위는 있지만, 대부분 10분 이내로 구경하고 발길을 돌렸다. 한 관람객은 “볼거리도 별로 없고, 시설도 보수를 안 한지 오래 된 것 같다. 곰팡이 냄새도 나는 것 같다”며 지적했다.  포기할 수 없는 ‘수입원’

▲ 군함을 둘러보는 가족 단위는 있지만, 대부분 10분 이내로 구경하고 발길을 돌렸다. 한 관람객은 “볼거리도 별로 없고, 시설도 보수를 안 한지 오래 된 것 같다. 곰팡이 냄새도 나는 것 같다”며 지적했다.

이 때문에 해양테마체험관 리모델링에도 불구하고 함상공원 방문객 수는 줄어들고 있다. 당진항만관광공사에 따르면 해양테마체험관 리모델링 후 개관했던 2022년에는 역대 최고로 5만 3092명이 방문했지만, 2023년에는 4만 6183명으로 6909명 감소했다. 그리고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입장객 수는 9727명으로, 지난해보다 방문객 수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국, 당진시는 20년이 넘은 군함의 내·외부 보수공사 및 노후 프로그램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해양레저관광 신규사업에 군함 전시관 리모델링 비용 국비 6억원을 확보, 시비 14억원을 추가로 확보해 총 20억원을 편성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지난 8일 열린 정주여건 개선사업 추진현황 보고회에서 오성환 시장은 “함상공원에 가보면 관광객들 군함 홍보관을 사실상 잘 보지 않는다. 20년이 넘었으면, 다른 시설로 해야 한다”며 “실질적으로 관광객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체험 시설을 마련하는 것이 낫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상황이 이렇지만, 당진시와 당진항만관광공사는 군함을 포기할 수 없다. 함상공원과 해양테마체험관이 당진항만관광공사의 유일한 수입원이기 때문이다.

이에 당진시는 함상공원을 당장 폐쇄할 수 없는 만큼 군함을 해군과 상의해 내부 보수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당진항만관광공사로부터 보수에 대한 기본 구상안을 받으면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진시 항만수산과 관계자는 “시장님 말씀처럼 20년이 넘은 군함보다 다른 것에 예산을 투입하는 것도 맞다. 그러나 당장 항만관광공사의 주 수입원은 함상공원이고, 당장 폐쇄할 수 없는 만큼 어떻게 개선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며 “그동안 해군은 군의 명예를 실추시킬 수 있는 시설을 하지 말라고 해서 못했는데, 다시 협의할 계획이다. 우선, 공사 측에서 보수에 대한 기본구상안을 받으면, 그 내용을 토대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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