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이 아쉬운 바쁜 출근길에도 잠시 차를 멈추고 셔터를 누르게 되는 곳이라면서
문자메세지로 보내준 몇 장의 사진으로 달려가게 한 곳이
장곡면 행정리에서 천태리 무한천으로 합류하는 행정천 중상류부에 위치해서 "행정저수지"라고도 불리며,
농업 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축성된 인공저수지인『천태저수지』였답니다.



하천변을 따라서 경지정리된 인근 농경지의 젖줄이기도 한 천태저수지를 따라 포장된 도로가 이어져
잠시나마 고개를 돌려 응시하면 자연스레 사계절 시시각각 변하는 저수지의 모습을 마주하게 되지요.



출근하면서 자주 접하는 경치지만 유난히 아름답게 다가오는 날이면
잠깐이나마 갓길에 안전하게 차를 세우고 셔터를 누른다는 지인의 말대로
우리가 찾은 날도 물안개가 아스름하게 피어오르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물씬 자아내고 있었지요.







걸음을 몇 발짝 옮기는 사이 물안개가 걷히고 구름 사이로 해가 비치는가 싶더니 바람도 잠잠해지며
데칼코마니같은 멋드러진 반영까지 보여주네요.



산 아래 농가에서 아침을 하면서 피워내는 연기같이 보이기도 하는 물안개가 걷히는 모습은 정겹고도
푸근하게 다가왔지요.





하루가 다르게 날씨가 포근해져서인지 그 다음날에 다시 찾았을 때는 꽃망울만 보여던 벚나무도 팝콘같은
꽃을 터뜨리고 물속에서 자라는 수초와 나무들은 연초록잎 싱그러움을 한층 더 키워내고 있었지요.



엊그제 본 반영이 흑백이었다면 다채로운 물감을 써서 그려낸 수채화같은 모습의 반영까지 보여주니
이 멋진 풍경을 마주하려고 저수지를 찾나봅니다.


길 따라 피어난 벚꽃이 드리운 저수지의 모습은 그야말로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아름다움이겠지요.



바람이 없는 쾌청한 날씨도 도와주고 때마침 피어난 벚꽃이 어우러지니 이런 멋진 풍경을 만나는 것도 행운이라 생각되는 순간이기도 했지요.



이런 풍경속에서 좌대에 앉아 낚싯대를 드리우고 느긋한 기다림을 하고 있는 강태공이 여유로워 보이네요.





저수지 주변 둘레길을 걷는 동안 바람이 일 때는 물이 찰랑되기도 하면서 또렷했던 반영을 흩트려 놓기도 했지만 그 나름의 달라지는 풍경을 마주하는 순간 순간이 힐링의 시간으로 채워지는 또 다른 추억 속 봄날이 되었답니다.~^^


천태저수지
충남 홍성군 장곡면 행정리 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