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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숨쉬는 장항도선장공원

등잔 밑이 어두운 장항도심지의 바다를 품은 공원

2024.03.31(일) 23:02:08준이일기(laj8311@gmail.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TV에서 맛집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볼 때면 미식가들이 나와 자신만 알고 있는 음식점을 소개하는 것을 꺼리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좋은 음식점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그만큼 내가 자주 찾아가기 어려워지거나 찾아가도 오래 기다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저에게도 맛집은 아니지만 그런 장소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도시가 활성화 되었으면 하다가도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 나의 휴식공간일 뺏길 생각에 주저하게 되는 그런 공간을 오늘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우리 옛 속담에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일상에서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스쳐지나가는 공간에 진가를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최근 모 방송국에서 하는 웹예능에서 서울 4대문안에 있는 노포 맛집들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4대문안에 있는 노포 맛집들은 오랜 역사를 갖고 언제나 그 곳에 있었지만 매일 앞을 지나가던 사람들도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알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예술이 숨쉬는 장항도선장공원 사진

이 처럼 서천군 장항읍의 시내에 위치하고 있어서 우리 일상에서 자주 지나쳐 가는 곳이며 예전에는 활발하게 사람들이 오고갔던 곳임에도 문득 발을 딛고 깊이 들어와 보게 되면 '여기가 이렇게 좋은 곳이었어?!'를 외치게 되는 오늘은 장항도선장공원에 가보았습니다. 

예술이 숨쉬는 장항도선장공원 사진

장항도선장은 군산과 장항을 이어주는 뱃길의 장항방면 정착지입니다. 지금은 서천과 군산을 이어주는 다리가 1990년도에 완공한 금강하구둑과 2018년도에 완공한 동백대교로 두 가지의 육로가 존재하지만 금강하구둑 건립 이전에는 금강을 바라보고 마주하고 있지만 뱃길을 통해서만 건널 수 있는 가깝지만 가깝지 않은 도시였습니다. 

예술이 숨쉬는 장항도선장공원 사진

일제감정기에 충남선 개통을 통해 물자운송의 목적으로 먼저 개항한 군상항과 연결되는 장항항을 개통하였다는 아픈 역사적 사실이 있지만 광복 이 후에는 두 도시를 연결하며 학생들의 등하교길과 직장인들의 출퇴근길이 되어준 소중한 선착장입니다. 

예술이 숨쉬는 장항도선장공원 사진

지금은 2018년에 완공한 동백대교를 통해 장항에서 군산까지 5분이면 갈 수 있고 21세기가 되면서 가정의 개인 승용차가 많이 보급이 되면서 배편보다는 육로의 수요가 크게 늘어 2009년부터 운항을 중단하여 지금의 예전의 선착장 모습을 그대로 남기고 공원으로 가꾸어져 활용이 되고 있습니다. 

예술이 숨쉬는 장항도선장공원 사진

저도 유치원 체험학습시간에 장항도선장을 이용하여 군산을 넘어갔던 기억이 나는데 벌써 20년이 더 지난 일이라는 것이 신기하고 예전에 북적이던 장소가 이제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운 공간이 되었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예술이 숨쉬는 장항도선장공원 사진

하지만 죽어가던 도선장에 서천군이 2020년부터 금강의 하구와 인접하여 바다의 멋진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는 이점을 살려 아름다운 공원으로 탈바꿈하여 지금은 도선장만에 독특한 예술과 문화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예술이 숨쉬는 장항도선장공원 사진

공원에는 다양한 조각가들의 작품이 예쁘게 전시되어 있는데 위의 사진들처럼 서천군의 역사와 전통을 상징하는 '오래된 기억'이라는 나무의 모양을 철로 구성하여 시간이 지나면서 녹이 슬어 모양이 변하지만 존재 자체는 그 자리에 남아 새로운 헤리티지를 만나 볼 수 있는 작품이나 장항에서 역사적으로 펼쳐진 전투의 승리를 기리기 위해 전투속 포탄의 모양을 나무로 형상화한 승전목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예술이 숨쉬는 장항도선장공원 사진

승전목에서 기리는 전투들은 삼국시대부터 내려오는 다양한 전투를 상징하지만 장항에서는 현대에서도 중요한 전투가 있던 곳입니다. 민족의 아품을 담은 6.25에서 장항상륙을 통해 많은 성과를 이루어낸 무적해병의 장항전투를 알리는 기념비가 있습니다. 

예술이 숨쉬는 장항도선장공원 사진

공원의 조성이 오래되지 않아 깔끔한 공중화장실이 있습니다. 

예술이 숨쉬는 장항도선장공원 사진

바다를 앞에두고 공원위에 쇼파가 있는 테라스 데크가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이곳을 사랑하는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풀 사이로 마치 동화 속의 한 장면처럼 공원에 놓여진 쇼파가 이 곳의 여유를 더욱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예술이 숨쉬는 장항도선장공원 사진

땅에 귀여운 배와 갈매기가 그려진 공터가 있습니다. 안전한 우레탄 소재로 되어 있어 아이들이 뛰어 놀기 좋아 보이네요. 

예술이 숨쉬는 장항도선장공원 사진

이 밖에도 도선장에는 지역예술과와 함께 만든 다양한 예술작품이 있습니다. 

예술이 숨쉬는 장항도선장공원 사진

또한 인근에 있는 마곡창고나 6080음식골목과 연계하여 축제가 개최될 시 사용할 수 있는 넓은 야외무대도 있습니다. 

예술이 숨쉬는 장항도선장공원 사진

2020년도에 지역 예술가들과 함께 만든 야외 미술관 공공미술프로젝트에 대한 소개 있습니다. 

예술이 숨쉬는 장항도선장공원 사진

바다를 앞에두고 산책을 하며 때로는 휴식을 하고 때로는 미술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썬베드가 있는 산책로가 제가 이 공원을 사랑하는 2번째 이유입니다. 

예술이 숨쉬는 장항도선장공원 사진

2020년 공공미술프로젝트로 만들어진 도선장갤러리에는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저처럼 옛날 배를 타고 등하교 혹은 출퇴근을 하셨던 분들의 기억에 의존하여 만들어진 당시의 모습을 그려낸 다양한 작품들이 있으니 꼭 직접 와서 관람해 보세요. 

예술이 숨쉬는 장항도선장공원 사진

갤러리를 지나면 두번째 야외무대가 있습니다. 이 전에 야외무대는 스탠딩 무대였다면 이곳은 좌석이 있는 무대이며 뒤로 바다가 펼쳐져 있어서 지금처럼 노을이 지는 시간에 공연을 한다면 눈부신 노을과 함께 아름다운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술이 숨쉬는 장항도선장공원 사진

우리나라의 4대 강 중 하나인 금강과 서해가 만나 끝을 알 수 없는 수평선을 이루는 장항의 바다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장항도선장공원
충남 서천군 장항읍 장산로 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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