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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너더리길에서 만난 과거와의 해후

추억이란 인간의 진정한 재산

2024.03.27(수) 13:24:21홍경석(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꽃분이와 아버지
▲ 꽃분이와 아버지

어느새 바람 불어와 옷깃을 여미어 봐도
그래도 슬픈 마음은 그대로인 걸
그대를 사랑하고도 가슴을 비워놓고도
이별의 예감 때문에 노을 진 우리의 마음
사실은 오늘 문득 그대 손을 마주 잡고서
창 넓은 찻집에서 다정스런 눈빛으로
예전에 그랬듯이 마주 보며 사랑하고파
어쩌면 나 당신을 볼 수 없을 것 같아
사랑의 그 순간만은 진실이었어

도령을 만난 꽃분이
▲ 도령을 만난 꽃분이

2008년에 발표한 최성수의 [해후]이다. 해후(邂逅)는 오랫동안 헤어졌다가 뜻밖에 다시 만남을 의미한다. 사람은 외로움과 슬픔을 아는 동물이다. 외로움이나 슬픔 같은 감정은 인간의 기본적인 정서 중 하나다.
많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사회적 상호작용이 부족하거나 주변 환경에서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할 때 외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또한, 개인적인 실패나 좌절감 등으로도 이러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너더리의 물난리
▲ 너더리의 물난리
 
따라서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과 교류를 통해 서로에게 지지와 격려를 제공하고, 삶의 어려움들을 함께 극복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어쨌든 외로움과 슬픔을 오랫동안 방치하게 되면 우울증으로까지 전이될 수 있다. 이는 경험에 의한 어떤 상식이다. 따라서 시급히 우울증의 전조(前兆) 현상에서부터 탈출하는 게 상책이다.

마을의 변화
▲ 마을의 변화

내 인생의 가장 절정기이자 황금기였던 그야말로 ‘화양연화’의 젊은 시절에 충남 아산시(과거엔 충남 아산군 온양읍)에서 몇 년을 살았다. 온양온천역 뒤에는 ‘너더리길’이 있다.
 
아산시 온양2동 온화로65번길 인근 지역은 개울 가운데 널빤지를 놓아 홍수를 막았다는 설화가 전해져 내려오는 길이다. 그리고 오랫동안 해당 지역은 시민들에게 ‘너더리’라 불려 왔다.

널빤지가 주는 교훈
▲ 널빤지가 주는 교훈

아산시는 해당 지역을 새롭게 정비하면서 ‘너더리길’이라는 골목길 브랜드를 만들고, 설화를 모티브 삼아 목재를 활용한 건축물 입면 개선, 축대 벽과 간판 디자인 등을 진행했다고 한다.

아산 더너리길
▲ 아산 더너리길

새롭게 단장된 아산 너더리길을 걷자니 지난 시절의 이런저런 추억의 편린들이 난분분했다. 저기서 세탁소를 하면서 열심히 살았던 D형, 초라한 구멍가게를 꾸려가면서 억척 아줌마로 소문났던 꽃분이 엄마...
 
그런데 그 곱던 꽃분이는 참한 도령을 만나 결혼까지 했겠지? 정말 오랜만에 거닐어본 ‘너더리길’과 멋진 벽화는 마음에 돌멩이를 던지는 듯한 느낌과 함께 지난 시절의 추억까지 만나게 하는 정서적 데자뷔까지 선물했다.

벽화까지 고운 너더리길
▲ 벽화까지 고운 너더리길

벽화 또한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이러한 벽화는 보는 이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줄 수 있으며 그 자체로서 도시 경관을 개선하고 문화적인 공간을 창출하는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그 시절 사람들은 이제 안 보이고
▲ 그 시절 사람들은 이제 안 보이고

또한 우리 사회의 풍요로운 문화 발전에도 기여한다고 보는 입장이다. 잠시 후 너더리길 초입에서 50년 우정을 자랑하는 D형을 만났다. 세월이 앗아간 젊음 뒤에 남은 건 반 이상 빠진 머리칼과 튼튼하지 못한 치아 등 수두룩하다.
 
그렇지만 우리는 과거를 술안주 삼아 초저녁부터 통음했다. 나는 우울증을 하소연하며 D형에게 고백했다.

추억은 상상과 연결된다
▲ 추억은 상상과 연결된다

“형, 사실은 오늘 문득 형이 그리워서 모처럼 온양에 왔습니다. 창 넓은 찻집에서 다정스런 눈빛으로 예전에 그랬듯이 형의 위로와 덕담까지 듣고파서요.” D형은 그 널찍한 어깨로 나를 품었다. “잘 왔다! 나는 여전히 너를 사랑한다.” ‘추억이란 인간의 진정한 재산’이란 명언이 동시에 다가왔다.

너더리길 걸어보세요
▲ 너더리길 걸어보세요

 
너더리길
충남 아산시 온천동 134-13 인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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