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는 여러 공공기관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 공공기관은 아무래도 도시의 모든 행정의 중심지인 시청일 것입니다. 나라로 따지면 대통령실과 각 부처의 역할을 하는 곳이 도시에는 시청의 형태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시청은 도시의 전반적인 모든 행정을 처리하는 곳이지만 생각보다 그 중요도에 비해 일반시민에게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장소입니다. 우리가 대한민국 국민이지만 대통령실을 방문할 일이 없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청에서만 처리해야 하는 민원들도 분명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생활밀착형 민원은 읍동면에 존재하는 행정복지센터에서 처리가 가능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일 듯합니다. 

그럼에도 우리 도시 시청이 멀게 느껴지는 것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특히, 시청은 도시의 중앙에 있으면서 큰 규모를 자랑하고 빼어난 외관이 더욱 장소의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일상생활에서 자주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에서도 이런 마음을 알고 있는지 2008년도에 천안의 시민들을 위한 작은 규모의 도서관을 열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도서관이 갖춰야 할 모든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서 매우 유익했던 천안 시청 내의 도솔도서관에 오늘 다녀왔습니다.



시청안으로 들어가면 시청 중앙에 도솔도서관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시청에서 근무하는 대부분의 공무원은 시청 지리를 알고 있고 시청을 방문하는 대부분의 시민들은 도서관을 방문하기 때문에 도솔도서관의 표지판이 크게 있나 봅니다.



도솔도서관은 청사 건물 중 3층 규모로 된 건물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청사 건물들이 대부분 모두 이어져 있어서 건물 별로 따로 명칭이 있지는 않았지만 교육청소년과가 같이 위치하고 있어 교육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는 건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주말에 방문하여 건물 입구에서 다른 사무실로 통하는 1층의 입구가 막혀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이렇게 업무가 종료된 시청에 방문해 볼일 없는데 조용한 건물에 들어오니 신기했습니다.



엘리베이터에 오르니 청사종합안내가 있었습니다. 밖에서 보아도 정말 큰 규모를 자랑하는 시청이 무려 11층까지 있으며 층별로 정말 많은 부서들이 있는 것을 보고 도시를 위해 이렇게 많은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는 마음에 감사함이 느껴졌습니다. 



2층으로 올라와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사물함이었습니다. 도서관 앞에 왜 사물함이 있을까 했는데 이 궁금증은 도서관을 구경하고 나서 풀리게 됩니다.
 


도서관 입구에 도서반납함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어릴적 도서반납함에 책을 반납하던 옛생각이 새록새록납니다. 



도서관의 입구가 보입니다. 평범한 시청 건물 안에 도서관이라니 다시 봐도 어색하면서 신기합니다.



도서관 앞에는 게시판으로 여러가지가 안내 되어 있었는데 책들을 다양하게 큐레이팅 해주기도 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서 무늬만 도서관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으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도서관에 들어오니 다양하게 분류되어 있는 책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도서관에서 유일한 아쉬움 중에 하나는 아이러니하게도 도서관의 책들이었습니다. 청사에 작은공간에 위치한 도서관이면서 도서관의 모든 시설을 갖추고 모든 기능을 하다 보니 아쉽게도 다른 도서관에 비해 책의 보유량이 많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보완하는 다양한 장점들이 있는 도서관입니다.



종이신문을 배치해 놓은 수납함이 있었습니다. 종이신문과 종이책을 만날 수 있는 아날로그의 공간이 너무 정겨워진 요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도서검색용 컴퓨터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도서검색뿐만아니라 도서검색결과를 프린터 해서 책을 찾을 때 활용할 수 있는 미니프린터가 함께 있어서 유용해 보입니다.



도서실 옆에는 어린이 도서실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도서관에 가족 단위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고 청소년들이나 아이들의 방문도 잦다 보니 어린이 도서의 규모가 일반도서의 규모와 비슷했습니다. 어린이도서실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며 유아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좌식 도서실과 어린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책상들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천장에는 어린이들의 대통령 뽀로로와 비행기도 보입니다.



도솔도서관의 장점 중 하나는 책의 큐레이팅이 잘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입구에서도 이번 달의 책을 소개하고 있으며 로비에는 진로진학에 대한 책들이 소개되어 있어서 청소년들에게 유용함을 더해줍니다.



신작도서 공간도 따로 마련이 되어 있습니다. 책이 마치 서점처럼 예쁘게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어린이 도서관 옆에는 디지털자료실이 있습니다. 책상마다 헤드폰이 같이 마련되어 있어서 다양한 디지털미디어콘텐츠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요즘 어느 도서관에서나 볼 수 있는 키오스크로 되어 있는 스마트대출반납기도 있습니다.



도솔도서관은 작은 공간에 위치해 있는 만큼 공간 활용이 중요한데 안내데스크가 곡선 모양으로 최소한의 공간 활용과 동시에 독특한 디자인을 하고 있어서 외관상으로 독특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분실물 보관함도 보입니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분들도 많고 어린이들의 이용이나 열람실에서 다양한 물건을 꺼내 놓고 공부나 일을 보시는 분들도 많은 특성 때문에 분실물 관리를 해주는 도서관의 배려가 돋보입니다.



도서관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시설 중 하나가 열람실입니다. 요즘은 스터디카페에서도 공부를 많이하지만 예전에는 도서관열람실에서 공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도솔도서관에도 열람실이 있습니다. 많은 분이 이미 자리를 맡아 주말인데도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열람실 밖에는 음식물 섭취가 가능한 휴게실이 같이 있습니다.
청사 2층에 있는 작은규모의 도서관이지만 절대 부족한 도서관이 아닌 오히려 모든 것이 갖추어진 도솔도서관 자주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도솔도서관
충남 천안시 서북구 번영로 156 천안시청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