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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안에서 바라본 세상은...

장항선 철도역 이야기

2024.03.06(수) 23:12:16안개비(hae041@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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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항선 안에서 (군산에서 장항으로)


기차 안에서 바라본 세상을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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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양온천역


승용차의 편리함에 대중교통 이용은 많이 줄었지만 주말 기차는 만원인지 기차표 1장을 겨우 샀답니다.
마침 창가에 앉게 되어서 휴대폰으로 창밖으로 보이는 세상을 몇 장 담다 보니 재미있는 기삿거리가 되지 않나 싶은 마음에 이렇게 기사 쓰기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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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항선


우리나라에는 철도역이 몇 개나 있을까요?

기차 안에서 바라본 세상은... 사진

▲ 철도역 이야기 (국가철도공단 홈페이지 캡처)


여기저기 뒤적거려 보았지만 어느 자료가 맞는지 애매해서 국가철도공단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철도역을 헤아려 보았더니, 464개의 철도역이 있으며, 'ㄹ, ㅋ'으로 시작하는 역은 찾을 수 없었네요.
전철역 등을 포함한다면 더 많은 역이 있겠지만, 오늘은 장항선(16개 역)에서 충남을 지나는 14개 역을 지나갈 예정인데요, 함께 가시죠~! (출발역이 온양온천 역으로 아산역은 빠졌네요.)

 

▶철도역 이야기

<1박 2일 전북 익산을 다녀오는 중에 달리는 기차 안에서 담은 휴대폰 사진이다 보니 한정된 장소에 흔들리고, 창문의 오물로 흐리기까지 합니다. 이해하면서 보아주시기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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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양온천역


1922년 영업을 개시한 온양온천역은 과거 온양군이었고, 온천이 있어 조선시대 왕들의 휴양처이기도 하였기에 온양온천역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는데, 신혼여행지로서 한때를 알렸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정기가 서려있는 고장이기도 하지요.
아산 관광 10선으로는 온양온천, 현충사, 아산 외암마을, 은행나무길, 신정호수공원, 공세리성당 등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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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호수


장항선을 온양온천에서 탑승하여 장항으로 향하는 2시간 동안의 여행을 시작합니다. 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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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고온천역


저 멀리 도고온천 단지가 보이네요.
한때 온양온천과 함께 유명했던 도고온천은 이곳을 찾는 여행객이 많아 도고온천 단지 안에 도고온천역이 있었는데. 지금은 사라지고 그 옆자리에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가 맥을 잇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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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례원역


신례원이란 조선시대 공무 여행자에게 숙식을 제공하기 위해 예산 지역에 설치되었던 시설로, 그 이름을 따 역명을 신례원역이라 하였다는데요, 예산과 인접하였고, 우측 사진처럼 10리 벚꽃길이 이어져 기차 안에서 바라보는 그 경치가 장관이었던 기억이 있답니다.
기차역에서 내려 도보로 다녀올 수 있으니, 차 시간을 조절하여 한 번쯤 벚꽃길을 걸어보는 추억 만들기는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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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산역


예산역에 도착하니, 이번 주(2/19~23) 내린 비와 눈으로 가야산 5부 능선 위로 하얗게 변한 모습이 멋지네요.
예산은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고장이라 하여 예산 10경이 있는데, 수덕사, 충의사, 추사고택, 가야산, 예산 사과 등이 있답니다. 사과의 고장이라고 해서 그런지 기차 밖 풍경에는 사과밭이 가득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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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야산 


눈 덮인 가야산의 모습을 담아보려 여러 장을 찍었는데, 그나마 민망하지 않을 사진 한 장을 건졌네요 ~! 
왼쪽부터 가야산 가야봉, 석문봉, 옥양봉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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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삽교역


삽교는 섶으로 다리를 놓았다 하여 삽다리 또는 삽교라 하였는데, 1923년 영업을 시작한 삽교역은 현재 신역으로 옮기면서 물류기지가 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네요.
그리고 삽교는 삽다리 곱창의 원조인데, 최근 백종원 씨의 예산 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로 삽교 곱창골목도 새롭게 단장되었다고 하니, 꼭 한번 들러보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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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역


기차는 달려 천년의 시간을 간직한 고장 홍성에 도착하였네요.
역 도착 전 용봉산을 병풍으로 삼은 내포 신도시가 보이는데, 내포는 행정명이 아닌 지역의 상징적인 이름이며, 이 지역에 조성된 충청남도청 및 산하 행정기관 대상 이전 관련한 계획도시입니다.
홍성은 천년의 역사를 지닌 곳으로 볼거리가 참 많은데, 홍성 12경으로 홍주읍성, 용봉산, 오서산, 남당항, 한용운 선생과 김좌진 장군 생가지가 있으며 현대미술의 거장인 고암 이응노 생가기념관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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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서산


홍성 12경의 하나인 오서산도 역시 하얀 옷을 살짝 걸치고 인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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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천역


1923년 영업을 개시한 광천역은 한국전쟁으로 소실되었고, 지금의 역사는 1964년에 신축하였다지만 벌써 60년이나...
그 옆으로 광천시장이 있는데, 간판은 광천 토굴새우젓 시장이라 적혀있고, 기차 안에서 보이는 시장은 모두가 새우젓 판매점 일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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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옹암포 (현 광천천) 


광천 옹암포는 바닷물이 오천항을 거쳐 내륙으로 13km나 들어와 있던 포구인데, 한때 하루 150여 척의 어선이 드나들었고, 1931년 장항선이 개통되자 이 옹암포는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였으며 충남의 상업 중심지로까지 떠올랐다고 하는데요,
옹암포의 주력상품은 새우젓을 비롯한 각종 젓갈이었다고 하며, 이즈음 토굴을 파서 젓갈을 숙성하고 저장하기 위한 방법이 지금의 광천 토굴새우젓이란 상품을 탄생시켰다고 합니다. 
고요히 흐르는 하천만이 그 시절을 기억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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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역(출처:코레일 홈페이지), 김좌진 장군 묘역(우측 사진)


기차가 하루 4번 쉬어가는 청소역은 고요합니다. 그만큼 마을 주민들의 마음도 고요하겠지요.
김좌진 장군 생가지는 홍성에 있는데, 보령시 청소면에 장군의 묘역이 자리하고 있네요. 
아 참, 좀 전에 지난 오서산의 옛 이름이 청소산이었다는 사실도 체크~!
또 한 가지, 지금은 고요한 청소역이지만, 그 이름을 잊지 않도록 '택시운전사'라는 영화와 청소역의 역무원을 그린 드라마 '아버지 당신의 자리'가 촬영된 곳이기도 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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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천역


어느새 긴 갯골이 보이는 대천천을 지나자 대천역에 도착했으며, 보령군과 대천시가 통합되면서 행정구역은 보령시가 되었지만 역사 이름은 대천역으로 남아있네요.
저 긴 갯골을 따라가면 대천항 옆으로 나오며 그 앞쪽의 섬은 최근 해저터널로 이어진 원산도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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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령시


보령은 바다, 섬, 산, 축제와 문화유산이 다양한 보물창고와 같은 곳이라 생각되네요.
보령 9경으로는 머드축제로 더욱 유명해진 대천해수욕장을 시작으로 죽도 상화원, 성주산, 무창포, 외연도, 보령호, 충청수영성 등 다양한 볼거리가 넘치는 곳이라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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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천역


1931년 영업을 시작한 웅천역에 내리면 신비의 바닷길로 유명한 무창포 해수욕장이 우리를 기다린답니다.
웅천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국군 아저씨(?)를 보니, 과거 기차역에 줄지어 서서 휴가 가던 군인들의 모습이 생각나네요.
지금도 기차는 공짜로 이용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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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마을호


제가 탄 무궁화호는 아직도 새마을호가 지나가기 전까지 기다려야 되나 보네요.
새마을호가 지나가고 나서야 무궁화호는 떠납니다. 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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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천역


1930년 영업을 시작한 서천역에 도착합니다.
저 멀리 서천 읍내가 보이는데, 좌측 끝에는 최근 화재로 큰 피해를 낸 서천특화시장이 있지요.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며, 조속한 복구가 이루어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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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리밭, 금강하구 철새 도래지


서천역과 장항역 사이에는 넓은 논에 밀과 보리가 새싹을 틔워 옅은 초록을 이루고 있네요. 봄이 오나 봐요~! 또한 금강하구 철새 도래지도 멀리서나마 볼 수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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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항역


얼마 전까지 장항선 종착역은 장항역이었지만, 이제는 서해 바다를 가로질러 충남에서 전북으로 넘어가 군산을 지나 익산역까지 가서야 이 기차는 달리기를 멈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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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 객실


장항역에 도착하니 그토록 붐비던 객실은 텅 비어버려 쓸쓸함이 맴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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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항역


1930년에 영업을 시작하여 늘 뒤 마무리를 담당하던 장항역은 2008년 장항과 군산을 가르는 서해바다를 연결하면서 오래도록 짊어졌던 짐을 조금은 내려놓는 듯하네요.
새 역사로 자리를 옮기고 난 구 장항역은 도시탐험 역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는데, 서천을 소개하는 박물관과 카페, 콘서트장 등으로 그 기능을 바꿔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니, 꼭 다녀오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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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안에서 바라본 세상은 ○○○ 하더라~!"
이렇게 적어 놓으며 동그라미 안에 여러분의 느낌을 넣어보시는 것도 하나의 추억 만들기 아닐까요?

두서없이 시간에 따라 지나간 철도역 이야기를 풀어보았네요.
가족 친구들과 마주 앉아 달걀, 사이다, 귤 등을 먹고, 기타 치며 노래 부르고, 터널을 지날 때면 무서워 엄마 품에 꼭 안기던 오래된 기억들을 떠올려준 기차여행~!
이 봄, 작은 배낭 하나 메고서 기차를 타고 기억 속으로의 여행을 떠나는 것은 어떨까요?


장항역
충남 서천군 마서면 덕암리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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