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빛 예촌 여미리

"여미리(餘美里)는 달빛이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달의 넉넉함을 나눌 수 있는 마을입니다.
예로부터 여미리에서 보는 달이 가장 아름답다 하여 여월미야라 전해져 옵니다."  - 안내문 중에서 -

▲ 여미리회관 입구

얼마나 아름답길래 "아름다움이 남는다"라는 표현으로 마을 이름을 여미(餘美)라 했는지 궁금해서 찾아 간 여미리 마을회관 입구에는 "달빛 藝村(예촌) 餘美(여미)"라 알리는 멋스러운 입석(立石)이 먼저 반기는구나~!

▲ 홍살문 

달님이 다녀가는 마을 구석구석이 아름다운 곳이라 하여 "여미 9경"이라는 볼거리가 있다는데, 마을회관 주변으로 6경을 볼 수 있다니 이 또한 얼마나 가성비 좋은 여행지인가~!

▲ 산수유

곧 "봄이 왔노라" 하는 꽃 소식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시기에 여행하기 좋은 곳으로 '서산시 운산면 여미리 마을'을 강력히 추천한다. 

▲ 서산 아라메길 

또한, 여미 마을은 서산 아라메길 1코스가 출발하는 곳이기도 하여 걷는 여행자들에게 꽤나 인기 있는 곳이기도 한데, '여미 9경 중 6경'을 돌아보고자 한다. <4경(라전고택), 6경(서암동천), 9경(전라산)은 제외함>


▶ 1경 (여미리 석불입상)

▲ 여미리 석불입상 (유형문화재 제132호)

고려 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투박하고 지방화된 양식을 보여준다. 1970년대에 1km 정도 떨어진 용장천에 묻혀 있었던 것을 주민들이 옮겼다고 전한다.

▲ 여미리 석불입상

희망의 상징인 미륵불로 불리며 여미 마을 주민들의 안녕을 위한 미륵신앙으로 자리하고 있음이다.


▶ 2경 (성선군 사당)

▲ 선성군 사당 (선정묘)

정종의 4남인 선성군을 기리는 사당이다.
외삼문이 굳게 닫혀 있어 선정묘에는 들어갈 수 없었는데, 사당 안 재실의 족자, 그리고 한석봉 병풍이 도난당한 후로 특별한 관리를 하고 있음에 안타까움이 남는다.

▲ 선정묘

외삼문 옆 담장 너머로 선성군과 배위 3명의 신위를 봉안한 사당 선정묘의 외관을 남긴다.
요즘 세상에 부인이 3명이라면 큰일 날 일이지만, 그 시절에야...


▶ 3경 (비자나무) 

▲ 서산 여미리 비자나무 (충청남도 기념물 제174호)

이 비자나무는 여미리 전주 이씨(속칭 에민 이씨) 이택이 1675년 제주도에서 가져와 심었다고 하는데, 산림학적으로 중부지방 이북에서는 잘 자라지 않는 나무로 그 수가 드물며, 300년이 넘은 고목으로 수형이 매우 뛰어난 귀중한 나무라 하겠다.

▲ 여미리 비자나무

거친 듯하면서 자유분방하고 오랜 세월도 함께 보여주는 비자나무가 오래도록 보존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5경 (달맞이 동산)

▲ 달맞이 동산

마을회관 뒤로 보이는 정자 있는 곳이 달맞이 동산이다. 지금은 밋밋하지만 곧 봄이 되면 주변은 녹음과 함께 저녁의 멋진 달을 타고 여행하는 옥토끼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 7경 (유기방 가옥)

▲ 유기방 가옥

노란 수선화가 있는 풍경으로 너무나 유명한 곳이며 드라마도 촬영하였다고 한다.

▲ 유기방 가옥 귀염둥이들

유기방 가옥으로 들어서니 4개월 된 귀염둥이들이 반기는데, 올봄 수선화 개화시기에 유기방 가옥의 마스코트로 이쁨을 독차지하게 되리라 짐작해 본다.

▲ 여미헌

유기방 가옥은 여유롭고 아름다운 집이라는 뜻의 여미헌(餘美軒)이라는 편액을 걸었다. 
수선화 축제의 유명세에 고택의 가치가 조금은 시들해지고 있는 듯하다.

▲ 유기방 가옥

서산지역 전통 양반가옥으로서 야산을 뒤로하고 'U'자형으로 토담을 두른 모습이 이채로우며, 보존 상태가 양호하여 조선 후기 주택사의 학술적 가치가 높은 건물이라고 한다.

▲ 수선화 새싹

유기방 가옥 주변 곳곳에 뾰족하게 솟은 수선화의 새싹이 가득하며 곧 노란 세상으로 변할진대, 어느 누가 감탄사를 내어 놓지 않겠는가~!
 

▶ 8경 (느티나무 마당)

▲ 느티나무 마당

여미리 회관 앞 고목이 눈에 들어오며, 그 뒤로 달맞이 동산도 보인다.
이 고목은 250년의 세월을 여미 마을과 함께한 느티나무이며, 더운 여름날 무성한 잎을 맺은 나무는 넓고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마을 주민들을 나무 아래로 모아 들일 것이고, 그렇게 이 장소는 느티나무 마당이 될 것이다.

▲ 유기방 가옥 토담

여미 마을의 아홉 가지 아름다운 풍경 중 한 장소에서 여섯 가지의 풍경을 돌아 보았다.
작은 마을이라 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관광·문화자원을 가진 여미 마을의 매력에 흠뻑 빠진 시간이었다.

각 풍경은 각각의 시기에 최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겠지만, 이 계절에도 멋진 풍경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유기방 가옥의 수선화가 피는 시기에 방문한다면 더 많은 추억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2024년 유기방 가옥 수선화 개화시기는 3월 22일 경으로 예상합니다.> 


여미리마을회관
 충남 서산시 운산면 여미리 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