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나만의 아지트 혹은 나만의 비밀장소가 있으신가요?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안전지대를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나만의 시간을 보내기를 원하는 욕구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기에 아프리카에서 시작한 호모사피엔스의 인류가 새로운 보금자리르 찾아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현재의 우리가 아프리카에서 수만킬로미터가 떨어진 한반도에 정착하여 살고 있는 것입니다.  

거창한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오늘은 서천에서 우연히 발견하여 아직은 서천에서 평생을 살아온 주민들도 잘 모르는 저만의 비밀공간이라고 하기에는 아는 사람들은 다 알지만 그래도 여전히 잘 모르는, 저만의 산책길이자 휴식의 공간을 소개하기 위해 길을 떠나 찾은 보금자리의 이야기로 문을 열어 보았습니다. 새로운 서천군청사 옆에 350m로 길게 펼쳐진 서림동로에 위치한 아직은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는 서천읍 군사리 1185번지에 위치한 공원에 다녀왔습니다.



군사리 1185번지에 위치한 공원의 정확한 명칭은 아직 지도나 웹사이트에서 찾을 수 없어서 오늘은 공원의 도로명을 빌려 서림동로 공원으로 명칭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서림동로 공원을 알게 된 것은 지난번 서천군청의 신청사를 방문했을 때 였습니다. 물론 그 때는 너무 많은 눈이 오고 사람들이 자주 통행하지 않는 길에는 길의 형태를 알아 볼 수 없는 단지 넓은 평야처럼 보이는 공간이 있었을 뿐입니다. 그렇지만 눈 사이사이를 자세히 보면 평지 위에 덩그러니 있는 농구대와 미세하게 남아있는 벤치의 지붕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때 신청사 옆에는 공원이 작게 하나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서림동로 공원과의 두번째 만남은 서천역에서 읍내를 걸어가는 길에서의 우연한 만남이었습니다. 오래동안 계속 공사중이던 읍내에서 서천신역사를 가던 길 주변의 공사가 최근에 모두 마무리되어 도로가 단정하게 정리가 되었습니다. 예쁘게 정리된 길은 인도와 자전거길 차도가 넓게 자리잡혀 있는데 그 옆으로 첫번째 사진에 나온 것처럼 서림동로라는 표지판이 크게 세워져 있고 그 옆으로 못 보던 길이 길게 놓여져 있었습니다. 서천역사 근처에서 만나 길이었기에 이전에 봤던 공원과 같은 길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예쁘게 새로 깔린 길이 신기하여 모험심이 발동하여 저는 새로운 길을 걸어보게 되었습니다. 



서림동로로 들어서니 길게 뻗은 산책로가 보이고 저 멀리 서천군청이 보입니다. 중간중간에는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보이고 멀리에는 그늘망이 보이는데 무엇이 있는지 가까이 가보았습니다.



멀리서 보였던 초록색 그물망은 미니축구장을 둘러싼 펜스였습니다.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인조잔디로 인하여 초록색으로 물든 축구장이 단정하게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축구장 주변으로는 축구를 하다가 쉴 수 있는 공간과 자전거 거치대가 있습니다. 공원이 읍내 중심가보다는 외곽에 자리해 있고, 주변에 아직 마땅한 버스정류소가 없어서 접근성이 어려울 수 있지만 오히려 주변 자전거길이 잘되어 있고 보관장소도 정비가 잘 되어있어서 자전거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나와 축구를 하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축구장 옆으로는 넓게 펼쳐진 길이 있습니다. 서천역에서 서천군청으로 이어지는 길에서 좌측으로 뻗어있는 또 다른 길입니다. 중앙에 있던 길은 코랄색의 포장된, 자전거를 타기 좋은 산책길이었다면, 이곳은 베이지색의 보도블럭으로 구성되어 걸으며 산책을 하기 좋은 다른 분위기의 산책로입니다. 



산책로 옆으로는 넓은 광장이 있습니다. 부채꼴 모양을 그리며 크게 반원모양의 공터가 자리잡고 있는 인근에 군청이나 공공기관들이 있기때문에 날씨가 좋아지면 다양한 행사를 이곳에서 진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마침 부채꼴 모양의 광장옆으로는 군청의 후문과 곧바로 이어지는 길이 있습니다. 만약에 군청에서 야외행사를 진행하면 적절한 가장 적절한 공간이 아닐까 합니다. 또한 군청의 직원들이 휴식시간에 거닐며 산책을 하고 휴양하는 시간을 갖기에도 너무 잔잔하고 적절한 산책공간입니다.



공원의 거닐면서 발견할 수 있는 것들은 다양한 길의 형태입니다. 350m의 길이가 길어 보일 수도 짧아 보일 수도 있는 거리이지만 공간을 획일화하여 구성하지 않고 거리의 폭과 거리의 자제와 패턴 등을 다르게 함으로서 걷는 곳마다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줌으로서 실제거리보다 훨신 넓은 느낌을 줍니다. 넓은 중심거리 옆으로는 곡선의 여러 짧은 길들이 놓여져 있는데 마치 미로같은 느낌을 주며 날이 따뜻해지고 주변 조경이 아름답게 피면 작은 숲길에 와있는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공원이 뻥 뚫려 있어서 주변 풍경을 아름답게 볼 수 있었습니다. 서천의 매력은 낮은 건물들과 자연속에 위치해서 넓은 풍경을 언제 어디서나 함께 구경할 수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한없이 주변 풍경을 보며 사색에 잠기다가 주변을 다시 둘러 보았습니다. 축구장과 광장의 반대쪽에는 족구장이 위치해 있습니다. 



족구장 옆으로는 농구장이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이 곳 농구장은 현재의 공원이 충분히 모습이 갖춰지기 전부터 형성되어 종종 친구들과 왔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도에도 나오지 않고 큰 길가에 공장들이 공원으로 진입하는 길목을 가리고 있어서 이런 공간이 있는지 잘 몰랐지만 우연히 발견한 어느날부터 주말이면 친구들과 바람을 쐬기 위해 오곤 했습니다. 



특히 농구를 좋아하던 친구들은 서천군 야외농구장 중에는 가장 최근에 생겨 시설이 좋고 땅이 우레탄으로 포장되어 있어서 안전하게 농구를 할 수 있다면 찾았던 기억이 납니다. 농구장 옆으로는 벤치가 있습니다. 눈이 녹은지 얼마되지 않는 추운겨울 날임에도 몇몇 사람들이 나와 농구를 하기 위해 몸을 푸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농구장 옆으로는 배드민턴장이 있었습니다. 배드민턴장이 2개나 있어서 많은 사람이 이용하기에 용이해 보입니다.



광장 옆에 있던 곡선 산책길과 또 다른 흙길로 되어 있는 산책길이 있습니다. 중간중간에 벤치가 있어서 날씨가 좋으면 책을 읽으러 나와도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산책길을 지나니 군청가 이어진 광장과 다른 작은 광장이 나왔습니다. 이 광장은 큰 길가와 이어진 광장으로 공원이 지금 모양으로 확장되기 이전에 공원의 입구이자 중심광장으로 사용되었던 공간입니다. 군청뒤에 있던 광장은 부채골 모양을 그리고 있으며 이곳은 원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차이가 있습니다. 



공원 한켠에는 운동기구들이 함께 있습니다. 



공원의 끝에 다다르니 공영주차장이 보입니다. 제가 공원의 정문이 아닌 반대쪽 입구에서 출발하여 주차장이 없어 불편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공원의 입구쪽으로 도착하니 주차장을 발견하여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오늘 서림동로 산책길을 다녀왔습니다. 서천역사거리에서 출발하여 350m를 걸으니 서천군청의 입구가 나오며 아직 지도에서는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따끈따끈한 서천군의 새로운 서림동로 공원이었습니다.


서림동로(가칭) 공원
충남 서천군 서천읍 군사리 1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