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서 현충사를 찾는 관광객들이 많아졌습니다. 저도 새롭게 학기를 시작하기 전 현충사와 이충무공  묘소를 여행하는 시간을 갖고 새롭게 역사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으로 날이 너무 좋은 주말 두곳을 천천히 걸었습니다.



먼저 현충사를 돌아보고 음봉면 삼거리에 있는 이충무공 묘소를 찾았습니다. 예전에 아빠와 함께 찾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내부 공사중이어서 출입을 할 수 없어 아쉬운 마음이었는데 혼자서라도 오고 싶은 곳이었기에 주말을 이용해 찾았던 이충무공 묘소,



입구에 작은 주차장이 있었습니다. 이곳은 이순신 백의종군의 길이 연결되는 곳으로 현충사까지도 걸어서 여행할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이 흥미롭게 다가왔고, 한 번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입구에서부터는 걸어서 이충무공 묘소까지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30분을 걷자 이충무공 묘소 관리사무소와 주차장, 화장실 등 편의 시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앞서가는 사람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한가한 길에서 혼자만의 생각도 정리하고, 내가 알고 있는 이충무공의 기억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현충사에서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는데 이곳은 이렇게 한적하다니 가까운 곳에 이충무공 묘소가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 여유있는 역사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행복한 생각도 할 수 있었습니다.



충무제를 지나 이충무공 묘소로 향했습니다. 이충무공은 여러분도 다 아시다시피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을 만들어 왜적의 침입을 목숨 걸고 막았던 우리나라 국민이 제일 존경하고 사랑하는 이순신 장군입니다. 서울에서 출생하였으나 아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셨고, 노량해전에서 최후를 마친것이 선조 32년 10월 18일 이었습니다. 그 해 어린시절을 보낸 고향이나 다름없는 아산으로 안정한 것이 다음해 2월 이었습니다.



멀리 이순신 장군 묘역이 보입니다. 주변의 소나무가 장군의 기백을 말하 듯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있어 솔향기를 맡으며 걷기에도 좋았습니다.



작은 호수도 보이고, 벤치도 있어 쉬어가기에도 좋은 곳이었습니다. 현충사와 달리 사람들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아 의아하면서도 여유있는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이충무공 묘소는 계절이 바뀌면 다시 한번 가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이 사랑하는 장군의 묘역은 소박하면서도 아주 깔금하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존경할 수 밖에 없는 성웅 이순신 장군 ~~



너무 아담하지 않나요? 소나무가 있어 장군의 기백을 느낄 수 있었던 공간, 자연과의 조화도 이순신 장군의 심성을 닮아 편안하게 다가왔습니다.
 


왜 이제야 왔을까 하는 후회를 하면서 걷는 시간, 이충무공 묘소 앞의 신도비를 지나 묘역으로 향합니다.
 


겨울이었지만 빛이 따스하게 내리면서 이충무공 묘지를 감싸앉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몸과 마음이 모두 공손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현재의 누군가가 이순신 장군을 닮아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오래되었다고 아름답지 않은 것은 없었습니다. 이충무공 묘지를 지키고 있는 모든 것들이 다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 제가 역사를 전공하고 있지만 가슴이 뭉클한 순간, 이렇게 늦게 찾아와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충무공 묘소에는 동자상 1쌍, 망주석 1쌍, 석상 1쌍, 문인서 1쌍, 광명등과 묘비석이 자리하고 있고, 무덤앞에는 정조 18년에 세워진 어제비와 비각이 있습니다.



광명등 사이로 보이는 소나무 숲과 하늘, 겨울이 모두 소중하게 다가오면서 가슴에 새겨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묘소에서 내려와 소나무 숲을 천천히 걸었습니다. 그냥 나가기가 아쉽기도 했고, 마음에 새겨진 감동을 조금이나마 더 느끼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아산에 있는 현충사에 가시면 가깝지는 않지만 시간을 내어서라도 이충무공 묘소에도 들러 마음속의 영웅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저의 오래된 영웅을 만나 다시 한번 저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충무공묘
충남 아산시 고룡산로 1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