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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용궁도 아닌데 용궁댁이라 하네요?

아산 도고면 용궁댁 둘레둘레

2024.02.14(수) 16:09:05안개비(hae041@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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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궁댁 (국가민속문화재 제194호)

용궁(龍宮)이 아닌 것은 확실한데, 이곳을 용궁댁(龍宮宅)이라 하니, 궁금해서 둘레둘레 둘러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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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춘첩 (인터넷 무료 배포 캡처)

<입춘첩(立春帖)은 입춘에 대문이나 기둥에 써 붙이는 종이로, 한 해의 행운과 건강을 기원하는 내용을 쓴다.>

지난 2월 4일 입춘 날, '향교에 가면 입춘첩을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신창향교를 찾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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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창향교 내삼문

신창향교는 물론이며 인근 어디에서도 입춘첩을 만날 수 없었음에 우리의 풍습이 하나씩 사라져 가는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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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산 용궁댁

그러다 생각난 곳이 도고면 시전리에 있는 '아산 용궁댁'이란 고택이었고, 10여 분 후 입구에 도착하였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곳에서도 입춘첩을 찾을 수 없었답니다.
하지만 아쉬움과 안타까움은 뒤로하고 봄을 기다리는 용궁댁의 모습을 둘러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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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궁댁 입구 은행나무

아산 용궁댁 대문을 들어와 뒤돌아 보니, 보호수로 지정된 은행나무 두 그루가 마치 용궁댁을 지키는 장군과 같은 느낌으로 서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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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호수

겨울을 지내는 동안 바닥에 떨어진 채 가득한 은행열매에서는 아직도 특유의 냄새를 느낄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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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궁댁 가는 길

은행나무를 지나자 저 앞에 용궁댁이 그 모습을 보이는데 용궁이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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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채

아산 용궁댁은 아산 출신 성교묵이 경북 예천 용궁면 일대에 현감으로 있었으며, 고향으로 내려와 순조 때 지은 북향집으로 그 시대 중부 지방의 전통가옥의 특징을 볼 수 있는 중요 자료가 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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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간채와 사랑채 사이

처음 '성준경(성교묵 6대손) 가옥'으로 알려진 이 고택은 2017년 민속자료의 명칭이 국가 민속 문화재로 바뀌면서 과거 용궁면을 다스렸던 흔적을 가져와 '용궁댁'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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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채와 광채 사이

눈이라도 내린 날이면 기와지붕과 장독대, 돌담의 옛 겨울 풍경을 볼 수 있으련만, 벌써 봄의 기운이 완연한 날이 되어버렸네요. 대신에 빛바랜 창호문 아래 쪽마루에 잠시 앉아 따스한 기운과 파릇하게 올라온 새싹에서 입춘의 이른 봄을 느껴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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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랑채에서 바라본 용궁댁

이엉을 새로 얹은 행랑채의 지붕에서 봄은 성큼 가까워지는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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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호수 두 그루

행랑채를 뒤로하고 '용궁댁 둘레길'이라는 숲길로 접어들자 오랜 세월을 느끼게 하는 느티나무 두 그루가 앙상합니다.
보호수 알림석 뒤편에 그 사연을 적었는데, 한마을에 사랑하는 남녀가 있었지만 서로 신분이 달라 사랑을 이루지 못하였고 후에 느티나무 두 그루가 서로를 마주 보고 있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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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 숲길

안타까운 사연의 느티나무를 뒤로하고 숲길을 오르니 소나무 향 가득한 숲길을 만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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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

이곳은 '충청남도 아름다운 100대 소나무 숲'이랍니다. 
60년 이상 되고 쭉쭉 하늘로 뻗은 소나무들이 펼치는 파노라마에 한참을 왔다 갔다 하게 되었는데, 신록이 우거지는 5~6월에 다시 찾는다면 그 흥취는 더욱 크고 깊으리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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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 숲길

주변은 아직 삭막하지만 소나무 사이로 바라본 하늘과 소나무의 푸르름은 이 길 위에 서있는 저를 깊은 사색으로 초대하고 말았답니다.

아직은 겨울의 기운이 좀 더 있지만, 어느새 봄은 우리 곁으로 자꾸 다가오네요.
이 계절 도심을 떠나 옛 고택을 둘러보면서 잠시 숲길을 걸을 수 있는 여유의 시간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아산 용궁댁 (주차장)
 충남 아산시 도고면 도고산로587번길 7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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