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전체기사

전체기사

충남넷 미디어 > 소통 > 전체기사

면천의 봄을 기다립니다

당진군 면천객사(조종관)는 단청공사중

2024.01.29(월) 17:40:26황토(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풍락루
▲ 풍락루

처음의 목적지는 면천읍성이었다. 읍성을 시작으로 한바퀴 돌아보려고 했던 계획은 바람이 불고 비가 흩뿌리면서 차질이 생겼다. 바람만 불지 않아도 비는 충분히 견딜만했는데, 차를 세워 놓고 보니 면천읍성이 아니라 ‘풍락루’였다.

1
▲ 풍락루 옆의 나무도 멋짐을 자랑한다.

면천의 봄을 기다립니다 사진

풍락루(樂樓)는 말 그대로 나라를 근심하는 마음으로 살기 좋은 땅에서 백성과 더불어 평안하고 풍년이 들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명명한 것이라고 한다. 1943년엔 노후와 붕괴될 위험으로 철거하였고 2007년에 철거 전의 사진자료를 토대로 2층 누각형식의 팔작지붕 건물로 복원되었다고 한다. 풍락루는 면천관아의 문루였던 누각으로 정확한 기록이 없어 건립 연대는 알 수 없다.
 
면천의 봄을 기다립니다 사진

면천의 봄을 기다립니다 사진

면천의 봄을 기다립니다 사진

옛 면천초등학교 자리였던 곳이 아슴아슴 눈에 들어온다.
▲ 옛 면천초등학교 자리였던 곳이 아슴아슴 눈에 들어온다. 

풍락루 근처에는 면천객사가 있다. 이곳은 면천읍성내의 객사를 복원한 것이라고 하는데, 객사는 고려와 조선시대 각 고을에 설치했던 관사로 지방을 여행하는 관리나 사신의 숙소로 사용되던 곳이다. 조선시대에는 정청에 전패와 궐패를 모셔 지방관이 왕에 충성을 다짐하는 곳이라고 전해진다. 현재 객사의 ‘조종관’은 2월 21일까지 단청공사를 한다고 안내 글이 붙었다.
 
면천의 봄을 기다립니다 사진

면천의 봄을 기다립니다 사진
   
풍락루에서 면천객사로 가는 중간엔 면천공립보통학교 3.10 학생독립만세운동 추모비 3개가 서 있다. 만세운동 당시 최고학년 급장으로 행진의 선두에서 학생들을 지휘 통솔하고 이끌었던 이종원을 비롯해 박창신, 원용은의 추모비를 읽다보면 자연스레 숙연해진다. 박창신은 독립운동으로 옥고를 치르고 학교에서 퇴학을 당했고 원용은은 공주사범학교 입학시험에 합격하였으나 도운동의 주모자로 입학식 날 제적당하였다. 
   
면천의 봄을 기다립니다 사진

천년을 넘은 암수 은행나무 두 그루
▲ 천년을 넘은 암수 은행나무 두 그루

면천의 봄을 기다립니다 사진

면천객사 조종관이 있는 곳에는 한 눈에도 심상치 않은 은행나무 2그루가 자리한다. 이곳은 옛 면천초등학교 부지였다. 수령 1,100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는 은행나무는 면천의 대표적인 명물로 유명하며 2016년 9월에 천연기념물 제 551호로 지정되었다. 나무는 바라보기만 해도 신비롭고 웅장하며 탄성이 절로 난다. 지금은 두 나무가 지지대에 의지한 채 서있다. 계절이 바뀌면 무성한 초록이파리와 가을단풍이 얼마나 풍성하고 아름다울지는 절로 그림이 그려진다.
 
면천의 봄을 기다립니다 사진

슬레이트지붕 아래 ‘면천 100년 우체국 - 카페가 되다’는 미인상회 카페로 마치 동화속의 한 장면처럼 나타났다. 빨간 우체통이 우체국을 상징하고 처마를 따라 줄지어 매달린 알전구는 하얀 꽃이 핀 것 같다.
 
면천의 봄을 기다립니다 사진

‘옛날~ / 면천에서 / 사진관 아저씨와 / 새마을 여인대상 / 받은 여인네가 / 만났어요. / 지금~ / 우리는 / 잉꼬부부 대상감!’ 담 아래 걸려있는 그림과 글을 보니 필시 어떤 재밌는 스토리가 있다는 걸 짐작케 한다.
 
면천의 봄을 기다립니다 사진

면천의 봄을 기다립니다 사진

면천의 봄을 기다립니다 사진
 
골목길 따라 보이는 아담한 책방이름은 ‘오래된 미래’. 2층의 창문 4개가 나란한 모습이 퍽 인상적이다 그 옆의 ‘진달래 상회’와 가마틀 만드는 곳은 날씨가 따뜻해서 여유로운 마음이 될 때 찬찬히 다시 둘러보기로 했다. 비와 바람을 피해 들어간 곳은 풍락루 근처 칼국수집이다.

면천의 봄을 기다립니다 사진

면천의 봄을 기다립니다 사진

개업한지 얼마 안 된 식당에 손님이 꽤 많다. 바지락칼국수 한 그릇에 속을 덥힌다음, 차를 타고 되돌아 나가면서 면천읍성인 듯한 돌담이 보였다. 그제야 면천읍성을 바로 코앞에 두고 찾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봄이 되면 아기자기하게 또 다른 풍경으로 다가올 면천, 그때는 객사의 단청도 완성되고 은행나무의 거목에서도 싱싱한 싹들이 올라올 것이다. 곧 입춘이다.


풍락루
충남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 1118-16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