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공산성(公山城)은 금강변 야산의 능선과 계곡을 둘러 쌓은 포곡식(包谷式) 백제 시대의 산성으로 역사적인 의미도 크지만 구비쳐 흐르는 금강과 함께 아름다운 경관으로 둘러 쌓여 있어서 성벽을 따라 산책하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특히 겨울철 눈이 내렸을 때 산성 풍경은 가히 환상적인데요 안개에 휩싸였을 때는 몽환적인 분위기에 푹 빠지게 된답니다. 겨울의 안개가 낀 날 산성을 한 바퀴 돌며 아름다운 풍경에 흠뻑 빠져보았답니다.



출입구가 있는 금서루에서 출발하여 쌍수정, 진남루, 광복루, 영동루, 영은사 방향으로 성벽을 따라 반 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보았습니다. 성벽의 둘레는 2.2km인데 돌로 쌓은 부분이 1.8km이고 흙으로 쌓은 성벽(토성)은 약 390m라고 합니다. 공산성은 백제 당시에는 웅진성(熊津城)이라고 불렀으나 고려 시대 이후에는 공산성이라고 불렀으며, 조선 인조 이후에는 쌍수산성(雙樹山城)으로 불리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금서루에서 쌍수정 방향으로 가면서 뒤돌아 보니 금서루와 성벽이 안개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었다 감췄다를 반복하는데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쌍수정 앞에는 추정 왕궁지 6차 발굴 조사가 한창인데 그 위로 안개가 낮게 깔려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한 가족이 빛 내림 가득한 안개 속을 걸으며 겨울 아침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있네요.



이 단풍 잎은 무슨 미련이 남았기에 가을을 훌쩍 지나 겨울이 한창인 지금까지 떠나지를 못하고 있는 걸까?



숲 속 곳곳에 자욱한 안개 사이로 겨울 아침의 햇살이 스며들고 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와우 이곳도 빛 내림이 대단합니다. 축복의 빛인가...



이 아름다운 풍경이 자꾸 발목을 잡아 제자리 걸음을 하게 만드네요.



안개가 잠시 물러간 듯하여 오던 길을 뒤돌아 보니 지나온 진남루 너머로 시가지를 뒤덮은 안개가 구름 바다를 이루고 있습니다.



공주 시내는 아직 안개 속에 잠겨 있는데 공산성에서 보니 너무 환상적입니다.



안개 가득한 풍경을 보면서 아침 일찍 산책 나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성벽 따라 걸려 있는 깃발 사이로도 아침 햇살이 스며들고 있네요.



영동루 기둥 사이로도 따스한 아침 햇살이 스며 들고 있군요.



은계골 역사공원으로 내려가는 길 주위도 안개가 자욱한데 그 사이로 산책을 즐기는 사람의 뒷모습이 아스라하게 느껴집니다.



청설모도 아침 산책을 나왔는지 나뭇가지 위에서 재롱을 부리고 있기에 카메라를 들이대어 봅니다.



광복루와 임직각을 지나 영은사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 안개는 많이 걷혔지만 아직 곳곳에서 예쁜 빛 내림을 볼 수 있습니다.



영은사 앞에는 은행나무 한 그루가 마치 영은사를 지키기라도 하려는 듯 우뚝 서 있습니다. 영은사 원통전(법당)과 조선 시대 불화(佛畵) 칠성탱화(七聖幀畵)는 충청남도 문화재 자료. 청동범종(靑銅梵鐘)은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답니다. 



산성 곳곳에서는 땅에서 안개가 뿜어져 나오기도 하네요.



공북루로 내려가는 길은 고목과 한데 어우러져 운치 있는 길, 예쁜 길, 걷고 싶은 길입니다.



공북루에서 금강 쪽으로 바라본 풍경이 환상적인데요 금강과 파란 하늘이 안개 속에 더욱 푸르게 보이고 건너편 아파트 단지의 어렴풋한 모습이 안개 속에서 숨바꼭질을 하네요. 

공주 공산성은 백제 시대는 물론 조선 시대까지 지방 행정의 중심지였고 백제가 멸망한 직후에는 의자왕이 잠시 거처 하기도 하였으며, 이곳을 거점으로 나당 연합군에 대항하는 백제 부흥 운동이 벌어지기도 하였던,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곳이지요. 이런 중요한 역사 유적지 공산성 주위의 아름다운 경관을 안개와 함께 한 바퀴 돌아보며 백제의 흔적을 음미해 보았습니다.


공산성
충남 공주시 금성동 5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