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부소산에는 옛 박물관 건물에 부소 갤러리라는 작은 전시장이 있습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작품을 발표하고 전시하는 공간입니다. 



이란순 작가는 공주대학교 대학원에서 세라믹디자인을 전공한 도자조형 작가입니다.
사비 숲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도자로 표현한 세 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습니다.

이란순 작가는 부여에서 태어나 부소산 아래에 있는 부여 여고를 다니며 느낀 부소산의 정기와 영감을 작품 활동에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진: 국립부여박물관 

특히 이번 세번째 전시는 백제 팔문양 전돌 중에 하나인 산수문전에서 영향을 받은 도자 작품들을 주요 작품으로 내놓았는데요.
백제의 수도 사비의 숲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주제로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어느 조형 재료들보다 도자는 다루기 까다롭고 섬세한 손길이 필요합니다. 손으로 빚어서 불에 굽는 과정에서 모양이 변형되고 색감도 작가의 의도대로 표현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어느 분야의 예술이든 작가들이 심혈을 기울이고 정성을 쏟지 않는 경우는 없지만, 특히 도자로 표현하는 조형 예술의 세계는 진입 장벽이 더 높다고 합니다.



그 어려운 작업에서 완성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전시입니다. 
작가의 작업 과정과 작품에 담긴 스토리 텔링은 감상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합니다. 
백제인의 조형미와 예술성은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고 평가합니다. 이란순 작가도 그녀의 작품에 백제의 미학을 담고 싶었다고 합니다. 부소산에 있는 바위 틈새를 비집고 자라고 있는 소나무의 생명력에서 영감을 받기도 했습니다. 



백제 팔 문양 중 산수문전 전돌을 현대식으로 해석해 도자 조형 예술 작품으로 탄생했습니다.



부소산에서 자생하고 있는 소나무들을 형상화해서 작품이 되었습니다. 건물 입구 안쪽에 장식용 타일이나 
주택 현관 벽 쪽에 포인트 타일로 붙이기 좋은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사비의 여름을 표현한 두 번째 작품입니다. 여름의 푸른 색감과 낙화암을 형상화한 절벽에서 자라고 있는 소나무가 연상됩니다. 단순해서 아름답고 조형미가 느껴집니다. 



사비의 가을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붉은 계열의 색감이 부소산의 가을 속에 늘 푸른 소나무가 매력적입니다. 도자기 특유의 질감과 조형성이 느껴집니다. 부소산의 영향력 속에 살아가고 있으며 매력적인 부소산을 작품 속에 담고 싶었다는 작가의 의도가 보이는 듯 합니다.



부소산 낙화암 백화정 주변 바위 틈새를 비집고 크고 있는 소나무를 표현한 작품입니다.


 
백제팔문양 전돌 중 산수문전을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사비의 봄


사비의 겨울 



세 번째 개인전을 부소 갤러리에서 열고 있는 이란순 작가입니다.
지역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작품을 구상하고 만드는 과정을 공개하고 있는데요. 직접 작품을 감상하고 작가도 만나고 싶어서 찾아간 전시였습니다. 부여에서 태어나 부소산의 매력 속에 살면서 작품으로 구현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부소산의 사계는 이란순 작가에게는 작품 활동에서 꼭 해야 할 숙제였을 것 같습니다. 부여의 시그니쳐인 부소산의 조형미를 도자 작품들로 형상화한 작품을 선보인 이란순 작가의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부소산을 찾는 사람들은 부소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이란순 작가의 개인전'에 들러 그녀가 구현한 
부소산 사계와 부여 사람들의 미학을 감상하길 추천한다. 

전시 기간 :2023년 12월21~28일
전시 장소: 부소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