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전체기사

전체기사

충남넷 미디어 > 소통 > 전체기사

충남 겨울바다 여행 : 보령 용두해수욕장

2023.12.06(수) 13:59:45경명(jsh_letter@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보령 대천항을 기준으로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면 보령시가 품고 있는 5대 해수욕장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순서대로 나열하면 맏형 격인 대천해수욕장을 필두로 용두해수욕장, 무창포해수욕장, 독산해수욕장, 장안해수욕장이 차례로 쭉 이어져 있습니다. 

이들 5대 해수욕장 중에서 막내 격에 해당하는 용두해수욕장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널리 알려진 대천해수욕장과 신비한 바닷길이 열리는 무창포 해수욕장 가운데에 놓여 있습니다. 양 옆에 이름난 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데다 해수욕장 규모 자체도 소박한 편이라 상대적으로 잘 알려진 곳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이곳에서만큼은 고즈넉한 서해안 바다 이야기를 한갓지게 맘껏 즐길 수 있습니다. 난생처음 만나는 용두해수욕장에서 펼쳐지는 12월 초겨울 바다여행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충남 겨울바다 여행에서 만난 보령 용두해수욕장▲ 충남 겨울바다 여행에서 만난 보령 용두해수욕장

용두는 용머리를 뜻합니다. 안내 자료에 따르면 이 일대 풍수는 인근 할미재에서 내려온 긴 능선이 용 몸통을 이루고 있고, 용이 머리를 서해 바다에 집어넣는 형국이라고 합니다. 이때 용머리에 해당하는 마을이 바로 용두해수욕장을 품고 있는 용두 마을입니다. 그래서 버스정류장에 내리면 귀여운 모습으로 방문객을 반겨주는 용머리 캐릭터 동상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습니다. 

방문객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용머리 캐릭터 동상▲ 방문객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용머리 캐릭터 동상

용두해수욕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용두마을을 거쳐 안쪽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진입로는 여러 군데가 있어 상황에 맞게 편한 대로 이용해도 좋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자연스럽게 용두해수욕장 솔숲 진입로를 통해 용두해수욕장으로 걸어 들어가게 됩니다.

용두해수욕장은 해수욕장 길이 1km 정도밖에 안 되는 상대적으로 아담한 크기이지만, 울창한 소나무 숲만큼은 다른 곳에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자랑거리라고 합니다. 오래된 해송이 빼곡히 자라나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데다 야생 조류도 많이 서식하고 있어서 이 일대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고 합니다. 모처럼만에 경험하는 솔숲 분위기를 더 느끼고 싶어 바로 바다로 나가는 대신 운치 있는 해송 사이를 잠시 거니는 시간을 갖습니다. 

용두해수욕장 솔숲 풍경▲ 용두해수욕장 솔숲 풍경

솔숲을 빠져나와 용두해수욕장을 만납니다. 자세히 주변을 둘러보니 백사장으로 내려가지 않고도 용두해수욕장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여러 이야기가 있습니다. 솔숲과 맞닿은 지점에는 솔숲 풍경을 벗 삼아 걸을 수 있는 보행로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보행로 아래쪽으로는 경기장 관중석처럼 앉아서 용두해수욕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스탠드가 갖춰져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솔숲에 들어앉아 바다뷰를 감상하면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솔숲 야영장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충남 겨울바다 여행 : 보령 용두해수욕장 사진

22
▲ 용두해수욕장 산책로, 스탠드 그리고 야영장 모습

드디어 모래사장 아래로 내려가 본격적으로 용두해수욕장 겨울바다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때마침 썰물 시간대가 막 시작해 드넓은 갯벌이 서서히 드러나는 중입니다. 갯벌이 드러나자 밀물 시간대 동안 활동을 멈추고 있던 여러 갯벌 생물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영원한 갯벌 터주대감인 게는 굴을 파기 시작하면서 앙증맞은 모래경단을 빚고 있고, 작은 고둥친구들은 모래갯벌 위에 멋진 그림을 그려내기 시작합니다. 

충남 겨울바다 여행 : 보령 용두해수욕장 사진

용두해수욕장 갯벌 이야기▲ 용두해수욕장 갯벌 이야기

인적 하나 없는 갯벌부터 시작해 한껏 뒤로 물러나있는 먼바다를 향해 시선을 천천히 옮겨 갑니다. 가까운 쪽 갯벌에는 백할미새와 흰물떼새가 한데 어우러져 먹이활동을 하느라 여념이 없고, 파도가 밀려오는 먼 해변 쪽에는 갈매기 무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이따금 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기러기 소리를 따라 고개를 들면 따뜻한 남쪽나라를 향해 이동하는 멋진 V자 기러기 대형도 만날 수 있습니다.
 충남 겨울바다 여행 : 보령 용두해수욕장 사진

용두해수욕장에서 만나는 야생조류 이야기▲ 용두해수욕장에서 만나는 야생조류 이야기

용두해수욕장 바로 옆에 보령요트경기장이 붙어 있습니다. 보령요트경기장 쪽으로 해변을 따라 걷다 보면 용두해수욕장이 품고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 현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용머리 마을답게 용과 관련된 전설을 품는 ‘장수바위’, ‘신랑바위-각시바위’입니다. 

먼저 바로 해변에서 가까운 모래사장 위에 놓여져 있는 바위를 먼저 만나게 됩니다. 흥미로운 용 이야기를 품고 있는 이 바위는 장수바위라고 합니다. 옛날 옛적에 탐욕스럽고 악덕스러운 용 횡포에 시달리던 용두마을을 구하기 위해 한 장수가 용기를 내어 나섰고, 길고 긴 치열한 싸움 끝에 장수가 승리를 거두고 마을 평화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이에 마을 사람들은 그 장수를 기리기 위해 이 바위를 장수바위로 불렀다고 합니다. 

장수 바위 뒤쪽으로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바위 무리가 모여 있는데 이곳이 바로 신랑바위-각시바위입니다. 옛날 용두마을에 사랑하는 젊은 남녀 한쌍이 있었는데, 이 둘의 사랑을 시샘한 용이 처녀를 제물로 요구했다고 합니다. 이에 마을 사람들이 성주사 무염스님께 이 둘의 사랑을 구해달라고 간청했습니다. 마침내 용과 무염스님 한판 대결 끝에 용머리가 산산이 부서져 흩어지게 되었는데, 이후 청년과 처녀는 각자 신랑바위와 각시바위가 되어 영원한 사랑을 이어갔다는 전설입니다.

충남 겨울바다 여행 : 보령 용두해수욕장 사진 충남 겨울바다 여행 : 보령 용두해수욕장 사진▲ 용두해수욕장이 들려주는 흥미로운 바위 전설 이야기

용두 해수욕장은 인근에 있는 섬을 관찰하기 좋은 멋진 해안전망대이기도 합니다. 보령 보물섬인 죽도 상화원일 이곳에서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답니다. 남포방조제 도로 쪽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비밀의 화원 공간을 직접 바라보면서 죽도가 내밀하게 품고 있는 상화원 풍경을 감상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아울러 어릴 적 추억이 깃들어 있는 다보도 이야기도 맘껏 즐기는 시간을 갖습니다. 대천해수욕장에서도 다보도가 망원경과 카레라를 통해 볼 수 있기는 하지만 거리가 멀어 관측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다보도에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기암괴석 절벽과 곱게 펼쳐진 모래사장 풍경을 더 정확하게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덕분에 늘 다시 한번 가 보고 싶은 제 추억의 섬 다보도에 대한 이야기를을 정겹게 회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답니다. 

충남 겨울바다 여행 : 보령 용두해수욕장 사진

용두해수욕장에서 만나는 주변 섬 이야기
▲ 용두해수욕장에서 만나는 주변 섬 이야기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바닷가 마을 해수욕장이라 버스가 그리 많이 다니지는 않습니다. 버스시간을 맞추기 위해 다시 마을로 나오니 아까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용두마을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알고 보니 용두해수욕장은 용두마을이 품고 있는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용 전설과 관련해 마을 곳곳에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이 있고 해당 장소가 쭉 펼쳐져 있습니다. 다음번에는 다른 계절 용두해수욕장 이야기와 함께 용두마을 그 자체에 초점을 두고 이곳을 찾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다음번 만남을 기약하면서 용두해수욕장에서 만난 이번 겨울시즌 첫겨울바다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꼭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 용두마을과 용두해수욕장

충남 겨울바다 여행 : 보령 용두해수욕장 사진▲ 꼭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 용두마을과 용두해수욕장


용두해수욕장
충남 보령시 남포면 월전리 11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