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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뜸공주맛집, '감나무집',이 집 두부 요리 잘하네!

2023.11.22(수) 01:00:12희망굴뚝 ‘友樂’(coke4856@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11월 들어서는 날씨가 무척 변덕스럽습니다. 갑자기 추워졌다가 풀리기도 하고, 흐렸다가 맑았다가를 반복하는 날도 있습니다. 날씨는 종잡을 수 없지만,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몸에서는 자동으로 국물요리가 당깁니다. 며칠 전, 비와 눈이 섞여 내린 날입니다. 밖에서 오래 떨고 있다가 늦은 점심을 먹게 됐습니다. 시장이 반찬이기는 하나 이왕이면 따끈하고 맛있는 메뉴를 고르다 두부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게 됐습니다.

공주시 의당전의로
▲ 으뜸공주맛집, '감나무집'(공주시 의당면 의당전의로 243)

점심을 먹으러 들른 곳은 '감나무집'이라는 상호의 식당이었습니다. 공주시와 세종시의 경계에 위치한 식당으로 이곳에 자리 잡은 지는 4년째 된다고 합니다. 인근 지역에서 오랫동안 식당을 운영하다가 사장님 내외 두 분이 조용히 장사하고 싶어서 공주에 정착했다고 합니다. 두 분의 바람과 달리 여름에는 막국수가, 추워지면 직접 만드는 손두부 요리가 소문나면서 손님이 늘고, 으뜸공주맛집에는 3년이나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으뜸공주맛집, '감나무집'
▲ 으뜸공주맛집, '감나무집' 전경
 
브레이크 타임이 없어서 다행히 늦은 점심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상호대로 식당 담벼락 쪽으로 감나무 한 그루가 서 있습니다. 까치밥으로 감 서너 개가 달렸는데, 그게 또 11월에 어울리는 늦가을 정취를 풍겼습니다.

감나무 입구 전경
▲ 으뜸공주맛집인 '감나무집'은 매주 월요일 휴무이며, 영업시간은 오전 11시~20시이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려다 보니, '으뜸공주맛집'을 알리는 인증판이 걸려 있습니다. 으뜸공주맛집은 공주시에 60여 곳이 있다고 하는데, 맛과 청결, 가격, 서비스 등을 평가해 정해진다고 합니다.

감나무 내부
▲ 감나무 내부 1

감나부 내부 2
▲ 감나부 내부 2

내부는 2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놓여 있고, 10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내실이 있었습니다. 테이블과 짝이 맞지 않는 의자가 곳곳에 놓여 있는 것이 단골손님들만 드나드는 노포같은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식당 입구에서부터 여러 개의 대형 화분이 보이더니, 실내 창가에는 다육이 수십 개가 놓여 있었습니다.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다육이들을 보고 있으니, 사장님 내외의 성격이 살짝 엿보였습니다.

메뉴판
▲ 으뜸공주맛집. '감나무집'의 메뉴

메뉴판을 보니, 만 원 이하 가격대의 메뉴가 많았습니다. 으뜸공주맛집에 괜히 선정된 게 아니다! 싶었습니다. 감나무집을 점심 식사처로 정할 때부터 메뉴는 2인 이상이 먹을 수 있는 순두부찌개로 정해져 있었습니다. 2000원을 추가하면 찰솥밥을 별도로 선택할 수 있어서 함께 주문했습니다.

한상 테이블
▲ 순두부찌개 한상 테이블

주문을 하고 잠시 기다리니 밑반찬 여섯 가지와 주메뉴인 순두부, 그리고 찰솥밥이 테이블에 세팅되었습니다. 물김치 종류는 제공되지 않았지만, 음식값이 비싸지 않은 편이라 서운하지는 않았습니다.

흑미 솥밥 1
▲ 흑미 찰솥밥 1

흑미 솥밥 2
▲ 흑미 찰솥밥 2

흑미 솥밭 3
▲ 흑미 찰솥밭 3

흑미가 들어간 찰솥밥이 제공되자마자 식사로 먹을 밥과 후식으로 먹을 밥 양을 배분해 두었습니다. 밥과 순두부, 밑반찬을 다 먹으면 성인 남성은 충분한 한 끼 식사가 될 듯했고, 여성분들에게는 과식이 될 것 같아 보였습니다.
 
찰솥밥은 뜨거우니 아무리 배가 고프더라도 조심 또 조심해야 했습니다. 어른 손님들이야 솥밥에 익숙해서 조심해 가며 덜어 먹을 수 있지만, 나이 어린 손님들은 혹시 모을 화상에 대비해 미리 주의를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콩자반
▲ 콩자반

밑반찬에는 콩자반도 있었습니다. 그리 좋아하는 반찬은 아니지만, 모처럼 상에 올려진 콩자반은 오래된 추억을 떠올리게 하여 반가웠습니다. 콩은 고기와 맞먹는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심장병, 동맥경화, 고혈압에도 우수한 식품이라고 하는데, 반찬으로 먹는 것은 저렴하게 양질의 영양소를 섭취하는 한 방법 같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주위에는 콩자반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딱딱한 콩을 갈고, 끓이고, 굳혀서 부드러운 두부를 만들면 누구나 좋아하는 식품으로 변신하니, 아주 경이롭고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밑반찬
▲ 으뜸공주맛집. '감나무집'의 밑반찬

콩자반과 배추김치 외에 시금치무침, 감자볶음, 곤드레나물, 고추멸치볶음이 제공됐습니다. 제 경우 시금치와 고추멸치볶음 요리에 더 자주 젓가락이 갔는데, 식성에 따라서 아삭한 감자볶음이나 곤드레나물을 즐겨 드시는 분들도 계실 듯합니다.

순두부찌개 1
▲ 으뜸공주맛집. '감나무집'의 순두부찌개 1

순두부찌개 2
▲ 으뜸공주맛집. '감나무집'의 순두부찌개 2

뜨끈한 순두부 한 숟가락을 먹어 보니, 달걀 하나를 깨 넣은 순두부찌개는 호불호 없이 누구나 맛있게 먹을 것 같습니다. 부드럽고 고소한 순두부는 술술 넘어갔습니다. 한술 뜨고 나면 멈출 수 없을 만큼 중독성(?)이 강해서 먹고 또 먹고 자꾸 먹다 보니, 금세 뚝배기 바닥이 드러났습니다. 추운 날씨에 밖에서 떨다 입에 착착 감기는 따끈한 국물 요리를 먹고 나니, 세상 부러울 게 없었습니다.

으듬공주맛집 감나무는 공주페이 가맹점이다.
▲ 으뜸공주맛집, 감나무집은 10% 할인혜택이 주어지는 공주페이 가맹점이다.

해가 저물면 보이는 감나무
▲ 해가 저물어야 보이는 식당 '감나무집'의 감나무

식사를 끝내고 나오니, 식당 주차장 한편에는 밤에만 보이는 감들이 어둠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사장님 내외의 바람대로 두 분이 쉬엄쉬엄 식당 일을 해나갈 만큼만 손님이 들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두 분 바람대로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우연히 들른 식당이 검증받은 맛집이어서 뜻밖에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했습니다. 이제 막 감나무집 순두부에 입문했는데, 왠지 오다가다 자주 들러 단골손님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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