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백병원 소속 블루크로스농어촌의료봉사단(단장 장여구)이 당진시 정미면 수당리 마을을 방문하여 재능 나눔의 일환으로 의료지원에 나섰다.

 

▲ 9월 2일 당진시 정미면 두리마을을 방문하여 바이올린, 색소폰, 기타로 합주하며 재능기부하는 '라라밴드팀'

따사로운 햇살 아래 들판에 이른 벼가 벌써 고개를 숙여가고, 하늘 구름은 참으로 시시각각 다채로운 그림을 그려대는 바람에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내내 차 안으로 행복이 스멀스멀 밀려듭니다.

주말을 맞은 2일 오후 찾아 본 당진시 정미면 수당리(이장 정재현) 마을회관이 시끌벅적 합니다. 이날 서울 백병원 소속 블루크로스농어촌의료봉사단(단장 장여구)이 이 마을을 방문하여 재능 나눔의 일환으로 마을 어르신들을 대상, 의료지원과 함께 보건 예방교육도 함께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바쁜 일손을 잠시 접어두고 먼저 건강부터 챙기기에 나선 어르신들이 마을회관 마당을 가득 메웠습니다. 번호표를 받고 순서를 기다리고 앉아계신 어르신들은 아무런 대가 없이 이 먼 곳까지 찾아와 준 의사양반들의 방문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고 든든합니다.

특히 주중에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는 데이트도 하고 오롯이 쉼을 얻어야 할 귀한 시간을 내 내려온 젊은 봉사자들이 더욱 귀합니다. 어르신들을 마주하고 앉아, 때로는 눈높이에 맞춰 무릎을 꿇고 앉아서 어디가 불편하신 지 세세하게 듣고 적는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마을 부녀회(회장 소은희)에서도 얼음 동동 띄워 시원한 차를 대접하고 떡을 나누며 이참에 마을잔치로 만들어가는 센스를 발휘합니다.

재능기부를 위해 먼 걸음 해준 서울 양반들 덕분에 농촌어르신들의 아픔은 덜어지고, 행복은 배가 되었겠습니다.

같은 날 정미면 두리마을에서는 굿앤굿 봉사단과 함께하는 가족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특히 이날 봉사에 참여한 ‘라라밴드’는 팀원 모두 가정주부지만 바이올린, 색소폰, 기타로 합주하며 각자 자신이 가진 재능을 지역사회에 기쁨으로 기부하고 있었습니다. ‘한 날 오전 오후 두 곳을 다니며 그만 몸살이 났다’는 소식을 전하면서도 ‘연주해 드릴 때 행복해 하시는 모습을 보면 힘은 들어도 멈출 수 없다’며 봉사를 이어가겠다는 고마운 마음도 함께 전합니다.

지역사회에 재능을 기부하는 개인, 혹은 단체가 어찌 이 분들 뿐이겠습니까! 일일이 다 언급하지 못함이 아쉽습니다.

누군가는 의료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보건·의료 활동으로, 혹은 문화·예술 관련 활동으로, 사회복지 분야 활동으로, 누군가는 멘토링 상담을 통해 청소년 분야에서의 활동으로, 체육봉사 등 몸을 사용하는 활동으로 재능을 기부합니다. 각 사람들의 자발적인 재능 기부는 사회 구석구석에서 빛을 발하며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됩니다.

‘이야기 할머니로 재능 나눔 하고 싶어요’ 한 어르신이 재능 나눔을 하고 싶다며 한 커뮤니티 공간에 등록한 제목이 가슴에 큰 울림을 줍니다. 기부와 나눔에 동참하는 일은 소외된 이웃에게 행복을 줄 뿐 아니라 나의 삶에 활력이 되고, 기쁨이 되고, 행복인 것을 너무나 잘 아시는 분인 것 같습니다.‘라라밴드’팀의 한 자녀분이 초등학교 때부터 엄마를 따라 우크렐라로 재능기부를 함께해 왔다는 소식도 감동입니다. 자녀에게 나눔의 본을 보여준 어머니의 소리 없는 가르침이 위대하게 여겨집니다.

내가 가진 재주와 능력을 대가 없이 내놓는 일, 재능기부가 더욱 활성화 되어 서로에게 용기가 되고, 꿈을 꾸게 하고, 위로가 되어 참 행복한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