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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에는 장애가 없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미술기획전..9월 15일까지 당진문화공감터

2023.08.28(월) 09:42:31관리자(djnews@hanmail.net)

전시회를 연 장애인복지관 미술교실의 수강생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합반이지만 문화공감터의 전시공간이 승강기 없는 2층인 탓에 휠체어를 탄 수강생들은 직접 관람하지 못했다.

▲ 전시회를 연 장애인복지관 미술교실의 수강생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합반이지만 문화공감터의 전시공간이 승강기 없는 2층인 탓에 휠체어를 탄 수강생들은 직접 관람하지 못했다.


그림으로 삶의 새로운 희망을 얻고, 행복을 찾아 떠나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

오는 9월 15일까지 문화공감터 2층 전시관에서 열리는 전시회 ‘평행전:다르니 더 아름답다’는 당진시장애인복지관 미술교실의 수강생들의 작품으로 채워졌다.

기획전시 '평행전:다르니 더 아름답다'에 걸린 작품들.

▲ 기획전시 '평행전:다르니 더 아름답다'에 걸린 작품들.


특히, 예술과 배움의 테두리 안에서 육체적, 정신적 한계를 초월하는 작가들의 열정과 창조적 에너지, 그리고 수평선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참여했다.

붓과 물감 그리고 캔버스만 있으면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누구든 창조적인 에너지를 쏟아내며, 일상 속에서 더 큰 행복을 찾는다.

휠체어를 타고 있지만 이 교실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이 없어 “할 맛이 난다”는 이금식 수강생.

▲ 휠체어를 타고 있지만 이 교실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이 없어 “할 맛이 난다”는 이금식 수강생.


이금식 수강생 역시 그림을 그릴 때 장애, 비장애 할 것 없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것이 좋다.

이금식 수강생은 “전시회를 보고 관객이 감동을 느낄 때 뿌듯하고 기쁘다. 하지만 가장 좋은 건 이 교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동안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구분지어지지 않다는 점”이라며 “그래서 할 맛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서 “나는 새로 들어온 수강생이 그리는 것을 도와주지만 채색에 필요한 물을 떠오거나 사물함에서 미술도구를 가져오는 등 움직일 일들은 다른 수강생분들이 눈치 빠르게 도와주신다”며 “가능한 한 스스로 하려고 하지만 아무래도 휠체어를 타고 있으니 더디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수업이 있는 날이면 도시락을 싸 와서 함께 먹는 등 복지관 내에서도 단합이 잘 되기로 유명한 이 미술교실은 작년에 복지관에서 열린 노래대회에서 최우수상도 수상한 바 있다. 그 때 노래대회를 적극적으로 이끌었다는 박진옥 수강생은 사실 그리 적극적인 사람이 아니었다.

극심한 조울증으로 여러 차례 병원에 입원하고 직장암까지 선고받으면서 장애를 진단받았던 박진옥 수강생은 삶을 개선해 보고자 여러 가지 수업도 들어보았지만 그때마다 재미없는 표정으로 앉아있다 오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 미술수업을 듣고 난 뒤에는 크게 달라졌다.

박진옥 수강생은 “내가 이렇게 리더십이 있는 사람인줄 몰랐다”며 “우리 반 학생들이 나이가 많다보니 작년에 복지관에서 개최한 노래대회를 준비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그때부터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수업을 들으면서 자신감을 찾고 조울증이 개선되었다는 박진옥 수강생.

▲ 수업을 들으면서 자신감을 찾고 조울증이 개선되었다는 박진옥 수강생.


박진옥 수강생은 “올해로 미술교실에 3년 째 다니는데 3년 전에 비하면 스스로 정말 많이 변했다”며 “전에는 웃지도 않고 땅만 보고 다녔다면 지금은 목소리도 커지고 애교도 많이 늘었다. 나이 50넘어서 남편한테 뽀뽀도 하는데, 내가 변하니 남편도 변하고 아이들도 변했다”고 말했다.

고양이를 좋아한다는 배윤경 수강생은 아이같은 표정을 지으며 작품을 설명했다.

배윤경 수강생은 “밤에 만난 고양이가 눈빛만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이 예뻐서 그렸는데 그 그림이 이번 전시회에 걸렸다”며 “전에는 공모전에 출품해서 상도 탔고, 지인에게 호랑이 그림을 그려 선물했을 때는 기분이 좋았다. 어제는 안경점 사장님이 전시회에서 내 그림을 보시고 100점이라고 하셨다”며 자랑했다.

당진시장애인복지관 이우성 팀장은 그림교실을 통해 장애인의 사회진출을 위해 그리고 비장애인과 잘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이 되기를 희망했다.

이우성 팀장은 “세상을 장애인들끼리만 모여서 살아갈 수는 없다. 장애인들도 비장애인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기르기 위해, 함께하는 미술교실을 열었다”면서 “수업 분위기가 좋은 데에는 이 수업을 이끄시는 이숙헌 선생님의 특별한 애정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한결 같이 수강생 분들을 생각해 주셔서 학생들이 모두 좋아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미술교실은 이전에도 병원이나 문예의 전당 등 여러 곳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앞으로도 저희의 그림을 원하시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지 그림을 걸 테니 불러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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