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천안시에서 18일 중장년층 자살률을 낮추기 위하여 5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생명사랑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제가 약해지려고 해요, 다 놓아버리고 싶어요, 저 어떡해요, 너무 괴로워요!’

며칠 전 한 지인으로부터 꽤 심각해 보이는 한통의 문자가 날아들었습니다. 지체할 수 없어 하던 일을 중단하고 전화를 걸어 상처투성이인 마음과 그로 인하여 신체적인 건강까지 무너져버린 그분의 고민을 들어주기도 하고 때로는 권면도 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고 있었습니다. 계획에 없던 통화로 해야 할 일들이 지연되고 있었지만 수화기를 내려놓을 수 없었습니다. 한 사람의 생명이 달렸기 때문입니다. 결국 두어 시간이 흐른 뒤에서야 그분의 마음이 회복이 되고 웃는 목소리로 다시 한 번 힘을 내 일어서볼 용기를 얻었다는 답을 얻고서야 안심하고 수화기를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불과 얼마 전 속한 공동체 안에서 어느 집 가장이 스스로 생의 끈을 놓아버린 일이 있어서 충격이 체 가시지도 않았기 때문에 민감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깊이 있게 상담해 줄 수 있는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문을 두드린 마음을 외면할 수 없어 그저 진심어린 사랑의 마음 하나 가지고 상담 아닌 상담을 해드렸지만 빠른 시일 내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볼 것을 적극 권면해 드렸습니다.

우리나라는 눈부신 경제발전과 함께 최첨단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자살률이 높아져만 가고 있습니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동안 만 우리나라에서 자살로 사망한 수가 약 1만3천 명에 이르며 세계에서 1,2위를 차지하고 있다니 당혹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중앙정부에서 뿐 아니라 지자체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계도하며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전문가들은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이 자살을 암시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지 유심히 살펴보고 대처한다면 자살률을 낮추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특히 자살충동을 자주 느끼는 사람이나 자살을 시도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 우울증을 앓고 있거나 큰 상실감을 겪었다거나 따돌림, 고립, 상실, 실직 등 커다란 스트레스 상황에 놓여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권면합니다.

혹 ‘죽고 싶다’는 등의 언어적 암시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또 오랜 시간 여행을 떠날 것처럼 주변을 정리 정돈하거나 유서를 작성해 놓는 등의 행동적인 단서를 보이는 지를 살펴야 합니다. 그리고 사회적인 관계가 급격히 소홀해지고 체중이 심하게 늘거나 감소하는 등의 육체적 정서적 단서가 발견될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설득하고 연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작은 관심이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충남이 자살률 전국 2위라는 불명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도에서도 지자체에서도 어떻게 자살률 감소를 이끌어낼 것인가를 고민하며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중 하나로 8월 18일 천안시에서는 중장년층 자살률이 심각한 사회 문제라는데 인식을 함께 하고 공감하는 가운데 자살위험을 사전 예방할 수 있도록 5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생명사랑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이 같은 노력은 천안시 뿐 아니라 충남도내 지자체마다 적극 추진하고 있는 자살예방 정책 중 하나입니다.

주변 사람의 관심도 필요하고, 지자체의 여러 정책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 스스로 마음근육을 굳건하게 단련하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감성치유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강윤희 소장의 마음근육을 단련하는 방법에 따르면, 익숙한 앞마당이나 공원을 새로운 마음으로 보며 산책을 하면 신선한 기운이 마음속에 차올라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또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것도, 때로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생각을 바꾸어 감사를 연습하다보면 부정적인 감정이 다스려져 마음근육이 불끈 솟아오르고,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도 마음근육이 자란다고 합니다.

하나씩 실천해 보면서 마음근육을 단련하여 자신에 대하여 ‘나는 정말 소중한 사람’이라는 긍정의 마음을 품어 ‘인생’이라는 마라톤을 끝까지 함께 완주할 수 있는 충남도민이, 대한민국 국민이 다 되기를 소망해봅니다.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