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전체기사

전체기사

충남넷 미디어 > 소통 > 전체기사

남자만 있다는 농협 경제사업장, 여성 상무가 떴다

끈기 부지런함으로 유리천장 깬 정미농협 경제사업장 안경아 상무

2023.08.18(금) 19:00:44당진신문(djnews@hanmail.net)

“높은 자리에 앉으면, 누가 직접 일하려 하겄어유? 안경아 상무는 직원들 다 나가 있으면, 우리가 찾는 물건 직접 찾아주고, 뭐 물어보면 직접 확인해주는디 이뻐할 수밖에 없쥬. 부지런하고, 참 싹싹해유”

안경아 상무는 2019년 운영 이후 첫 여성 근무자로, ‘유리천장’을 깬 첫 사례로 남고 있다.

▲ 안경아 상무는 2019년 운영 이후 첫 여성 근무자로, ‘유리천장’을 깬 첫 사례로 남고 있다.


오전 9시, 이른 아침에도 정미농협 경제사업장이 농업인의 발길로 분주하다. 그 가운데 안경아 상무는 자리에 앉을 새도 없이 정미농협 자재센터를 다니며, 농업인 응대로 바빴다.

안경아 상무는 “직원 모두 자재센터며 현장에 나가서 사무실에 저만 남으면, 농업인 응대도 제가 해야 하고, 문의하신 것에 대해 직접 답변도 해드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1993년 농협에 입사한 안경아(50) 상무는 30여년간 금융, 기획 업무 등을 맡아왔으며, 올해 4월 정미농협 경제사업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실, 농협의 경제사업장은 주로 남자들의 근무지로 불린다. 농업인이 안정적으로 영농활동을 할 수 있도록 농산물 생산·유통·가공·소비에 이르는 다양한 경제사업을 지원하는 부서로써 농자재를 비롯한 농기계, 비료, 농약 등을 판매하고, 주로 짐을 옮기는 등의 몸을 쓰는 일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경제사업장에는 주로 남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안경아 상무의 경제사업장 근무는 ‘유리천장’을 타파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안경아 상무는 “정미농협 경제사업장이 지난 2019년부터 운영됐는데, 여성으로 처음 제가 경제사업장 상무로 오게 됐다. 그리고 정미농협을 비롯한 몇몇 농협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RPC 회의에 각 농협 경제사업장 상무가 참석하는데, 저만 유일하게 여자였다”며 “물론 다른 농협의 경제사업장에 여성이 근무한 사례는 있었겠지만, 현재 당진 경제사업장에서 저만 여성인 만큼 특별하게 와 닿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제사업장으로 발령받고, 처음에는 업무에 부담을 느껴야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경제사업장 업무는 농업에 대한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안경아 상무는 농업인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자재센터와 육묘장, 그리고 경제사업장에서 관리하는 곳을 돌아다니고, 자료를 직접 찾으며 배우는 것부터 시작했다.

안경아 상무는 “배우는 것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틈틈이 농자재와 관련 지식에 대해 배우고 있고, 모르는 것은 직원들에게 물어보며 업무를 보고 있다”며 “앞서 경제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던 직원들에게 직접 물어보고, 시간이 있을 때마다 상품을 살펴보며 익히고 있다. 직원들이 바쁘게 일하는데 상무라고 자리에 앉아 있으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움직였다”라고 말했다.

부지런히 움직이는 안경아 상무는 농업인에게 믿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농협 직원이자, 때로는 친딸처럼 다가가고 있다.

안경아 상무는 “농업인들과 이야기를 자주 나누는데, 이제는 가끔 개인적인 이야기도 하고 가신다. 경제사업장이지만 마을에 어르신을 볼 수 있는 곳이어서 저에게 이곳은 즐겁게 일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여성으로는 첫 경제사업장 상무로 근무하는 안경아 상무는 앞으로 여성 후배들을 위해 열심히 배우고,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안경아 상무는 “조만간 경제사업장 교육을 나가는데, 경제사업 이해 실무 교육을 신청했다. 해당 교육에 윗급수는 신청을 잘 하지 않지만, 저는 늦게라도 배워보고 제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서 신청했다”며 “제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서 우리 농업인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배우며 농업인을 위한 경제사업장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