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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무더위 어떻게 이길까

2023.08.10(목) 08:48:42충남포커스(jmhshr@hanmail.net)

전국적으로 역대급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우리 지역도 한낮 더위가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예외가 아닙니다. 더위를 피해 저마다 산 속 계곡으로, 바다로, 혹은 바다 건너 해외로 떠나는 사람도 많습니다.

지성을 갖춘 분들은 역시 도서관을 최고의 피서지로 추천합니다. 오늘 아침 만난 한 지인은 곧 이사할 계획이라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아 집 근처 무인카페에서 눈치 보지 않고 여름을 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한 날 아이스크림 무인판매점을 방문해 보니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던 초등학생 몇몇 아이들이 아이스크림 사러 들어왔다가 시원하니까 아예 바닥에 드러누워 있는 진풍경도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저마다 무더위를 이겨내는 방법들이 참 다양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도서관이니 무인카페니 산이니 계곡이니 쫓아다니는 일, 이마저도 휴가 기간에나 가능한 일이고 주어진 휴가 기간이 끝나고 나면 어김없이 생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는 처지는 누구라도 같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하면 생업현장에서 잘 버티고 더위를 이겨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럿이라면 모를까 나 한 사람을 위해 넓은 공간 에어컨을 가동하는 것은 낭비라 여겨져 선풍기 하나 의지해 앉아 씨름선수가 경기에 임하는 결연한 마음가짐으로 일을 시작해 봅니다. 바람한 점 없는 폭염 속에 선풍기마저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니 땀이 비 오듯 흐릅니다. 수건 여러 장을 물에 적셔 냉동고에 잠시 넣었다가 머리에도 두르고 목에도 감아보니 순식간에 서산 용현계곡 물속에라도 들어앉은 듯 시원해집니다. 이 방법이 보기에는 조금 민망스러울 수 있지만 혼자 일할 때는 더 없이 좋은 피서가 됩니다.

얼마나 아끼겠다고 그렇게까지 하느냐 반문할 수 있지만 더위를 잘 견딜 수 있으려면 훈련이 필요하고 규칙적인 훈련은 더위를 이길 수 있는 내성이 생긴다는 한 전문의의 의견에 동의하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는 꾸준한 운동도 권하고 있습니다.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지만 매일 만보 걷기를 위해 찾은 정보고등학교 운동장에는 여전히 걷고 뛰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또한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할 때 더위를 이기는 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기 때문에 매우 바람직하다고 하니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런데 간혹 이열치열이라 하여 한낮 땡볕 아래에서 공을 차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이것은 정말 잘못된 태도라고 전문가는 지적합니다. 열사병을 일으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체열이 올라가 탈진할 수 있어 위험하니 그렇습니다. 그러니 이제 이열치열이라는 말 대신 이수치열(以水治熱)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열은 물로 다스리라는 말인데요, 이렇게 무더위기 계속될 때는 특히나 더 물을 자주 마셔주고 가볍게 샤워를 해서 체온을 식혀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혹 밖에서 노동을 하느라고 땀을 많이 흘리는 분이라면 음식을 조금 짜게 먹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날씨가 덥다보니 남녀노소를 무론하고 아이스크림이나 청량음료, 과일 주스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당분 함량이 많으니 특히나 몸이 비만하거나 당뇨병이 있는 분이라면 더욱 주의해야겠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에어컨도 없던 시절 우리 할머니와 어머니는 어떻게 더위를 이겨 내셨던가 기억을 되살려 봅니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마당에 키우던 닭을 잡아 온갖 약재와 함께 가마솥에 풍덩 집어넣고 푸욱 끓여내 온 식구가 땀을 뻘뻘 흘리며 후루룩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들이켰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어머니는 우뭇가사리를 사와 채를 치고 설탕, 소금, 콩가루 넣고 휘휘 저어 얼음 동동 띄워 상에 올리고, 숟가락으로 풍덩풍덩 큼지막하게 파내어 사이다 붓고 얼음 동동 띄운 수박화채 한 입 맛보는 순간 무더위는 저만치 물러가곤 했었지요. 음식으로 기력을 보충하고, 음식으로 더위를 물리친 조상의 지혜로 매년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폭염이 지속되면 일사병, 열사병 등의 온열질환이 발생하기 쉽고 특히 열대야로 인하여 잠을 이루지 못해 피로감이 극대화 될 수 있어서 건강관리가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연로하신 부모님, 특히 공사판에서 일하시는 이웃에게도 안전한 여름을 보내고 있는 지 자주 안부전화를 드려보는 것도 좋겠네요.

정책적으로 마련된 무더위 쉼터가 가까이 있다면 적극 활용하고,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의 적절한 운동과 물을 자주 마셔주는 일, 덥다고 실내온도를 과하게 낮추지 말 것과, 제 때 식사를 하는 것도 중요하네요, 한낮 무더위에는 잠깐 쉬어가는 센스로 무더위를 잘 이겨내며 건강한 여름을 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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