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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들, 이번 여름방학 돌봄 괜찮으신가요?

2023.08.07(월) 10:52:12관리자(djnews@hanmail.net)

휴가철이 다가왔지만 친정, 시댁 찬스를 사용하지 못하는 맞벌이 가정들에게 방학은 무거운 짐이다.

▲ 휴가철이 다가왔지만 친정, 시댁 찬스를 사용하지 못하는 맞벌이 가정들에게 방학은 무거운 짐이다.


2023년 기준 미취학아동 6950명, 초등학생 10274명
어린이집의 ‘방학 아닌 방학’, 부족한 초등학교 돌봄교실

행복한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선 ‘강제 방학’의 부담을 느끼고 있다. 특히 친정, 시댁 찬스를 사용하지 못하는 맞벌이 가정들에 방학 기간은 무거운 짐이다.

4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김모(27세) 씨는 “아이를 낳고 키워보니 어린이집 방학기간이 참 어렵다”며 “여름철 방학이면 어린이집이 방학을 2주씩 한다. 당번 선생님이 출근하셔서 통합보육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회사 때문에 가정학습 동의서에 모든 날짜에 체크하고 등원하겠다고 하면 선생님 눈치도 보이고, 아이도 괜히 안쓰럽고 참 모든게 부담스럽고 어렵다”고 밝혔다.

그동안 어린이집들은 7월 말부터 8월 초에 가정학습기간이라는 이른바 ‘방학’을 해왔다. 지역 내 올해 어린이집들은 각 평일 5일에서 10일까지 방학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를 돌볼 형편이 안되는 가정은 통합보육 신청을 할 수 있지만, 우리 아이만 어린이집에 가는 건 아닌지 눈치가 보이고, 사정상 모두 등원하겠다고 하니 교사가 양해를 부탁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사실 어린이집은 연중 운영이 원칙이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 보육사업안내에 따르면 ‘어린이집은 연중 운영이 원칙(공휴일 제외)이므로 교사의 하계휴가사용 등을 이유로 임시휴원(일명 ‘방학’)은 불가함’이라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보호자의 보육수요조사를 거치면, 보육공백을 최소화하고 보육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반구성, 교사 대 아동 비율을 달리해 운영할 수 있다. 더불어, 맞벌이 가정 등 긴급보육이 필요한 아동을 위한 당번교사도 배치해야 한다.

그렇다면 왜 어린이집은 방학 아닌 방학을 실시하고 있을까. 보육교사들의 기본권인 연차사용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반을 담당하는 보육교사들은 평상시 연차를 사용하기 어렵고, 결국 하계 휴가기간에 단체로 연차를 소진하고 있는 것.

어린이집 교사 이모(38세) 씨는 “평소 연차를 사용하려면 학부모님들께 양해를 구하고 사용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대체교사나 보조교사가 반을 맡지만, 이분들에게 아이들이 거부감을 보이거나, 학부모님들이 걱정하시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하계휴가 기간에 몰아 연차를 사용하고 있지만, 원하는 날짜에 쓰지 못해 힘들어하시는 일도 있다. 방학에는 당직으로 스케줄이 꼬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결국 부모와 어린이집, 서로가 보육수요조사에 눈치 보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송완순 여성가족과 팀장은 “가정학습기간에는 통합보육이나 육아인력지원, 보조교사 등으로 어린이집이 운영되고 있다”며 “가정학습기간에 어린이집 교사들의 연차 사용을 촉진하고, 학습을 위한 시설 점검 등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보통 5일 정도의 가정학습기간이 설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에 대해 점검을 실시해보겠다”고 밝혔다. 

“비용여부 떠나, 경쟁과 탈락 없어지길”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역시 한숨 쉬긴 마찬가지다.

읍내동에 거주하고 있는 학부모 함모(42세) 씨는 “맞벌이 부부는 오전 학교돌봄을 해도 오후에는 학원 뺑뺑이를 해야 하고, 학교 돌봄이 안되면 건강가정지원센터 돌봄을 신청하는데 떨어질 경우 막막하다”며 “비용 여부를 떠나, 돌봄을 보내는 것에 추첨과 경쟁, 탈락이 사라지길 바란다. 교육청의 돌봄이 안정적으로 확대되고, 학부모가 죄인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올해 지역 내 초등학교들은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여름방학을 진행하고 있다. 맞벌이 가정들은 이 기간의 돌봄을 찾기 위해 학교 내 돌봄교실 신청과 기관돌봄, 학원 스케쥴을 조정하게 되는데, 이 과정은 쉽지 않다.

사회적 돌봄의 필요성이 크게 증가하며 초등돌봄도 지속 확대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2023년 4월 기준 지역의 초등학교 학생수는 1만 274명이지만 교육지원청과 당진시, 민간을 포함한 초등돌봄 정원은 약 2000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결국, 나머지 맞벌이 가정들은 학원과 친정, 시댁의 도움으로 돌봄공백이 메꿔지고 있는 실정이다.

당진교육지원청은 작년보다 77명이 확대된 방학중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학교시설에서 운영되는 여름방학 중 돌봄교실의 이용 학생 수는 2022년 기준 799명에서 2023년 876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각 학교와 학교장에 따라 결정되는 돌봄교실들은 대부분 저학년 위주에 그 기간과 시간 역시 한정적으로 부족하단 평가다.

당진교육지원청 이서현 주무관은 “보통 학교 돌봄의 경우 보통 1,2학년 저학년 위주이나 학교마다 다른 점을 갖고 있고, 방과후연계형 등 여러 형태로 돌봄이 운영되고 있다”며 “돌봄 교실의 운영에 있어 한정적이기 때문에, 학부모님들의 의견과 느끼시는 점들은 모두 맞다고 생각한다. 다만, 학교와 당진교육지원청 모두 어떤 방식을 통해 보다 더 많은 아이들을 돌볼 수 있을지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당진시 역시 돌봄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당진시는 이번 여름방학 초등 돌봄을 위해 워킹맘워킹대디 사업을 신설, 3개소에 총 48명의 학생들의 돌봄을 신청받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당진시는 학교시설을 이용한 돌봄을 내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명은주 평생학습과 팀장은 “내년 3월 학기와 맞춰 학교시설을 활용한 당진시가 운영·관리하는 돌봄 사업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준비기간이 필요한 사항으로 프로그램 구성과 교육청과의 소통, 학교와 학교장분들과 논의 등을 진행해 촘촘한 돌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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