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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장애의 벽을 넘어 우뚝 설 수 있도록

2023.07.07(금) 10:49:18충남포커스(jmhshr@hanmail.net)

▲ 7월 2일 오후 당진 탑동감리교회에서 초청을 받아 프레셔스예술단 30여 명의 단원들이 무대에 섰습니다.

▲ 7월 2일 오후 당진 탑동감리교회에서 초청을 받아 프레셔스예술단 30여 명의 단원들이 무대에 섰습니다.

[사람향기]장애의 벽을 넘어 우뚝 설 수 있도록 사진



당진에 발달장애아동·청소년 및 학부모들, 그리고 재능 기부하는 전문 강사들의 마음이 모아져 프레셔스예술단(단장 윤소영, 부단장 백미옥, 학부모회장 최정기, 이하 ‘예술단’)이 작년 9월 창단됐습니다.

예술단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발달장애아동·청소년 및 학부모들이 당진문화예술학교에 모여 오후 1시까지 함께 노래하고, 만들기도 하고, 간식도 먹고 소통하며 힐링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이들은 창단한 지 두 달 만인 작년 12월 무대에 오르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피아노 독주를 시작으로 듀엣 공연과 합창, 그리고 독창으로 그날 함께한 모든 이들에게 벅차오르는 감동을 선물했습니다.

그리고 7월 2일 오후 당진 탑동감리교회(담임 김석기)에서 초청을 받아 30여 명의 단원들이 무대에 섰습니다. 무대에 올라 줄을 서는 일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부모의 손을 놓쳐 돌아다니는 순수한 아이의 모습도 은혜입니다. 이날은 물론이고 무대에 설 때마다 비장애 어린이들도 함께 무대에 서서 노래하며 동행하는 모습이 더욱 감동입니다. 온 마음을 다하여 “또 하나의 열매를 바라시며”등 세곡을 부르는 동안 객석 여기저기에서는 감동받아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합니다. 노래하는 아이들도, 학부모들도 그 순간만큼은 천국입니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선물이 되었습니다.

예술단 창단 이래 꾸준히 봉사해오고 있는 윤소영 단장은 장애아동들을 대상으로 플룻과 피아노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장애를 가진 아이는 물론이고 이 아이들을 케어 하는 부모님들이 매우 힘들어하고, 지치고, 우울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하나같이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이분들에게 힐링의 시간과 공간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마음이 모아져 예술단이 탄생한 거였습니다.

작은 체구에 야무짐이 매력으로 돋보이는 윤 단장님의 목소리가 인터뷰 내내 젖어 있습니다.

“요즘 커피숍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이 아이들과 함께 부모님이 마음 놓고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없습니다. 돌발 행동하는 아이들을 불쾌한 눈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분들의 숨통을 틔어 줄 쉼의 공간을 만들어드리는 일, 우리 사회가 함께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윤 단장은 장애 아동과 학부모들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 사실에 대하여 하고 싶은 말이 많습니다.

“당진에 장애인을 위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너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며 예술단을 창단하게 된 것입니다. 먹고 살아야 하니까 불가피하게 아이를 홀로 집에 두고 귀가해 보면 아이도 집안도 엉망이 돼 있어서 한참을 엉엉 울었다는 한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어떤 어머니는 장애인에 대한 정책이 좋은 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그들의 심정을 헤아리고 공감하며 안타까워하는 윤 단장이 말을 이어갔습니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활발하게 바깥활동을 하지 못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집안에서 보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니까 사회로부터 자꾸만 고립되고 소통하는 법을 몰라 더 어려워집니다. 아이들이 노래하면서 마음이 열리기 시작하고 어울리는 법도 하나씩 터득해 나갑니다. 함께하는 부모도 즐거워하는 아이를 보며 위로를 얻고 힘을 얻습니다.”

윤 단장에게 마지막으로 지역사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을 여쭸습니다.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예술단을 통해 함께 노래하고 소통하며 장애를 가진 아이들도, 부모님도 숨을 쉴 수 있도록 모르고 계신 분들께 알려주세요. 그리고 아이들이 무대에 서면서 참 행복해 하거든요. 이 아이들에게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시는 것이 동행이고, 응원이고, 격려라고 생각합니다.”

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아이들이 어느 순간 악보를 따라 건반을 두드리고, 소리 내어 노래도 하며 느리지만 결국 해내고 마는 이 아이들에게 음악이 치유의 기회가 될 뿐 아니라 일자리로까지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윤 단장의 바람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깊은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그들이 음악을 통해 꿈꾸고 장애의 벽을 넘어 우뚝 설 수 있도록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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