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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 본격적으로 시작된 장마, 철저한 예방으로 피해 없기를

2023.06.29(목) 18:52:48충남포커스(jmhshr@hanmail.net)

25일 오후 당진시 소재에 산을 매입하여 건물을 짓고 있는 한 지인이 장마가 오기 전에 토사유출을 방지하고 축대가 무너지지 않도록 단도리를 하느라 분주한 오후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 25일 오후 당진시 소재에 산을 매입하여 건물을 짓고 있는 한 지인이 장마가 오기 전에 토사유출을 방지하고 축대가 무너지지 않도록 단도리를 하느라 분주한 오후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장마가 오기 전에 플륨관과 경계석으로 보강 작업하는 모습

▲ 장마가 오기 전에 플륨관과 경계석으로 보강 작업하는 모습


6월 25일 자정부터 전국에 동시에 많은 비와 바람을 동반한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하니까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지인들이 분주합니다.

“오늘은 차 한 잔 마실 시간이 없네요. 장마가 코앞에 왔다고 하니까 친정집에 가서 자두를 따야 해요. 비 오기 전에 따지 않으면 자두가 맛도 없고 썩기도 할테니까요.”

한 지인이 가만히 앉아있어도 등에서 땀이 흐르도록 후덥지근했던 오후 시간 내내 세 그루의 나무에 올라 힘겨웁게 자두를 수확하여 와서는 지인들에게 고루 나눕니다.

“건물을 짓고 있는데 작업이 한참 진행 중이라 바람 불고 많은 비가 오면 토사가 쓸려 내려갈 수도 있고 축대가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에 남편과 함께 단도리를 하느라 현장에 나와 있어요.”

지병이 있어 힘써 돕지는 못하지만 장마가 온다 하니 꽤 넓은 범위의 건축현장에서 남편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모습이 안타까워 동행했노라 말합니다.

형편이 생겨 아직 입주하지 못하고 비어있는 아파트의 실내 환기를 위해 열어 제껴 놓았던 창문을 닫으러 가야겠다는 분도 있고,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빈집이 되어버린 시골집을 방문하여 이리 저리 살펴 단속하고 돌아오는 길이라는 부부도 있습니다.

지나는 길에 방문해 본 지인의 집은 아내 분이 올 봄 내내 마당 구석구석을 수놓았던 화분들 가운데 수분에 약한 것들을 구별하여 안으로 들여놓는 작업을 마쳤고, 이 집 남편은 옥상을 한 번 더 점검하고 난 후 생활근육 자랑하며 새로 설치한 지붕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빗물받이를 수리하고 있습니다.

또 어떤 분은 뒤 베란다 창문이 낡아 그동안은 간신히 버텨왔는데 바람도 불고 비도 많이 온다고 하니 더는 미룰 수 없어서 마음먹고 업자를 불러 수리합니다.

귀농하여 밭농사를 짓고 있는 지인분도 양파 감자 비트 수확을 서둘러 마치고 고추 지지대를 더 단단히 박고 묶어 손을 보고 작물이 물에 잠기지 않도록 고랑을 파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고 말해줍니다.

‘내가 세차만 하면 이상하게 비가 온다’면서 자동차 세차에 대하여 일명 ‘머피의 법칙’에 빠져버린 우리 집 남자는 차량 와이퍼가 닳지는 않았는 지 세세히 점검하는 모습을 보고 섰는데 초등학생 아이들을 둔 어떤 어머니가 발이 커져서 못 신게 된 장화를 필요한 이웃에게 나누고 새 장화 두 켤레를 사서 돌아옵니다. 새 장화를 신을 생각에 ‘비가 빨리 내렸으면 좋겠다’는 아이들이 깡충깡충 걷습니다.

“수년 째 그렇게 부탁을 하는데도 자린고비 남편이 제습기를 사는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툴툴대며 물먹는 하마를 듬뿍 사들고 귀가하는 분도 있습니다.

아파트에 살면서도 논농사를 짓고 있는 주민분도 바지가랑이 딸딸 접어 올려 드러나 보이는 종아리에 상처가 난 줄도 모르고 논두렁을 살피고 단도리를 한 후 늦은 오후 귀가해서는 후시딘을 빌려갑니다.

이렇게 개인 뿐 아니라 기관에서도 분주합니다. 충남교육청에서도 학생과 교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재난상황 전담반을 구성하며 본격적인 비상대응에 나섰습니다. 비상 연락망을 재정비하고 기상특보 발령 시 근무체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도 구체적으로 의논합니다.

안전총괄과장은 “내 주변의 놓치기 쉬운 위험요소부터 철저한 점검을 통해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고 비상상황 발생 시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전담반 운영을 통해 집중 호우로 인한 피해 발생 시 신속한 복구를 지원하고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소방서에서도 인명·재산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대응태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재해 취약 지역에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순찰을 하고 비상 상황 시 출동대비에 철저를 기하기로 다짐했습니다.

서해 앞바다를 지켜주는 태안해양경찰서에서도 장마와 태풍에 대비하여 장기적으로 계류되어 있는 선박에 대하여 합동 점검을 하여 혹여 해양오염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습니다.

대산지방해양수산청에서도 항해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관내 주요 항만 및 여객선 항로 등에 설치된 항로표지 169기에 대해 특별 안전점검에 나섰습니다.

채종국 대산해수청 항로표지과장은 “올 여름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안전한 바다 환경 조성을 위해 해양사고 위험요인을 예방하는 등 항로표지시설을 철저히 관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각 지자체마다에서도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 풍수해 취약지역에 대하여 선제적으로 집중 점검할 뿐 아니라 독거노인들과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 특히 외딴집에서 생활하는 취약계층에 대하여 주민대피계획도 세웠습니다.

개인들도, 기관들도, 지자체마다도 장마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애를 쓰며 주말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힘써 미리미리 예방에 나선만큼 올 장마에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별 탈 없이 장마가 지나가 주기를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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