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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봄 오는 길목에 맞이한 정월대보름

2023.02.08(수) 17:24:13충남포커스(jmhshr@hanmail.net)

▲ 입춘이자 정월대보름을 하루 앞둔 2월 4일 당진 탑동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정월대보름맞이 민속놀이 한마당 잔치가 열렸다. 사진은 전통차 시음 현장.

▲ ▲ 입춘이자 정월대보름을 하루 앞둔 2월 4일 당진 탑동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정월대보름맞이 민속놀이 한마당 잔치가 열렸다. 사진은 전통차 시음 현장.

정월대보름을 하루 앞둔 2월 4일 당진 탑동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정월대보름맞이 민속놀이 한마당 잔치가 열렸다.

▲ 정월대보름을 하루 앞둔 2월 4일 당진 탑동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정월대보름맞이 민속놀이 한마당 잔치가 열렸다.

정월대보름을 하루 앞둔 2월 4일 당진 탑동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정월대보름맞이 민속놀이 한마당 잔치가 열린 가운데 행사를 주관한 당진문화원에서 준비한 부럼세트

▲ 정월대보름을 하루 앞둔 2월 4일 당진 탑동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정월대보름맞이 민속놀이 한마당 잔치가 열린 가운데 행사를 주관한 당진문화원에서 준비한 부럼세트


주말을 맞은 2월 4일은 봄의 시작을 알린다는 절기 입춘(立春)이자 정월대보름을 하루 앞두고 있어서 의미 있는 날입니다. 햇살이 따사로운 오후 2시부터 가까운 학교 체육관에서 정월대보름맞이 민속놀이 한마당이 열린다고 해서 찾아보았습니다.

가족단위로 삼삼오오 이곳을 찾은 시민들의 얼굴에는 호기심이 한 가득 입니다. 입구에서는 빛깔도 곱고 향내음도 좋아 꼭 봄을 닮은 전통차를 시음할 수 있도록 준비해 놓아 몸도 마음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줍니다.

코너마다 마련된 민속놀이 한마당에서는 남녀노소를 무론하고 팽이 치고, 딱지 치고, 윷놀이도 제기차기도 투호놀이를 즐기며 웃음꽃을 피웁니다.

체험부스에서는 직접 붓을 들고 그림을 그려 부채도 만들어보고, 올 한해 꼭 이뤄지길 바라는 저마다의 마음속 소원을 꾹꾹 눌러 써봅니다.

행사를 주관한 당진문화원에서 알밤, 볶은피땅콩, 그리고 호두를 담아 정성스럽게 마련해 나누어준 부럼세트를 받아 들고 입춘이라니 지척 삼선산수목원에 혹 봄이 왔을까 싶어 찾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아직 입니다. 따사롭던 지난 가을까지 물고기 노닐던 연못 위로 새롭게 놓인 징검다리가 눈에 들어와 건너보는데 연못이 얼어붙어 어른이 올라서도 든든히 버틸 정도입니다. 다행히 산책로는 봄 햇살에 녹아 미끄러운 길 없이 안전하게 걷습니다.

1년 동안 무사태평을 기원하고, 만사형통하며, 부스럼이 나지 말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우리 조상들이 정월대보름날 아침이면 부럼을 깼다하니 쉬어도 갈 겸 볕이 잘 드는 벤치에 앉아 행사장에서 받은 부럼을 깨며 아름다운 우리문화 세시풍속을 묵상해 봅니다.

산책로를 따라 걸어보는데 거의 소실되다시피 했던 황톳길도 보강을 했는지 도톰하게 깔렸고, 한때 굳게 잠겨있던 숲속도서관도 문을 열어 방문객으로 채워졌습니다. 아직은 사방이 삭막하게 여겨져 봄이라 부르기에는 섣부른 것 아닌가 싶다가도 숲속놀이터에 나와 마구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니 봄이 맞습니다.

봄을 만나고 싶었는데 아쉽다 여겨질 무렵 지인으로부터 태안 천리포수목원에는 봄꽃이 화들짝 피었다는 소식을 접합니다. 땅 아래 낮게 꽃을 피우는 복수초와 설강화도 피어났고, 매서운 추위를 이기고 꽃을 피운다하여 붙여진 이름 매화도 가지 끝에 꽃봉오리를 부풀렸다는 소식과 함께 사진도 보내왔습니다.

설 연휴 이후 이어졌던 한파가 꺾이면서 태안 천리포수목원에는 나무마다 싹을 틔우고, 꽃망울을 시시각각 터뜨리며 봄 내음이 가득하다 하니 이번 주말에는 꼭 한번 방문해 보아야겠습니다.

매년 이맘때 사립문에 立春大吉(입춘대길)을 커다랗게 써 붙여 놓으시던 아버지, 텅 빈 논바닥에서 동네 언니 오빠 친구 모여들어 마구잡이로 내돌리다 설날 얻어 입은 새 옷을 망쳐 속상했던 어느 해 쥐불놀이와, 장작불을 지펴 가마솥 한가득 오곡밥을 짓던 어머니, 유난히 초저녁잠이 많아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눈썹이 하얗게 될 거라고 놀리던 언니들의 얄궂은 표정과 걱정하면서도 몰려드는 잠을 이기지 못하고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보고 눈썹부터 확인했던 일, 모두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습니다.

세월이 지나 요즘 아이들 논바닥 대신, 체육관 바닥에서라도 부모님과 함께 찾아 즐기던 민속놀이 세시풍속이 후대에까지 잘 이어져 자자손손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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