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전체기사

전체기사

충남넷 미디어 > 소통 > 전체기사

[사람향기]과유불급(過猶不及)

2023.02.03(금) 08:46:51충남포커스(jmhshr@hanmail.net)

[사람향기]과유불급(過猶不及) 사진



“여기유? 여기는유? 여기는유? 여기유?”

“아, 거기거기거기!”

어젯밤 아들 같은 청년들과 축구시합을 하느라 평상시보다 두 배 이상은 운동장을 누빈 것 같다면서 의기양양하여 귀가했던 사람이 오늘 아침 잠자리에서 냉큼 일어나지 못하고 끙끙거립니다. 젊은이들에게 결코 지고 싶지 않은 요상한 자존심 덕분에 허리가 병이 난 모양입니다. 임시방편으로 어머니께서 “급할 때 요긴 하더라”시며 챙겨주셨던 파스를 용케 찾아 붙여줄 요량으로 정확하게 아픈 부위를 찾느라 이른 아침부터 한바탕 쇼를 했습니다.

운동이 몸에 좋은 것임에 틀림없지만 과하니까 몸에 무리가 옵니다. 정도를 지나침은 부족함만 못하다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을 부부지간에 언급하며 교훈을 얻습니다.

그러고 보니 최근 운동 뿐 아니라 과해서 낭패를 보는 일들이 주변에 더러 있었습니다. 몸에 좋은 차라고 마구 마셔대다가 된통 혼쭐이 난 지인이 있습니다.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단독주택에 사는 한 지인이 생강이며 칡이며 몸에 좋다는 천연 재료들을 가마솥에 넣고 오랜 시간 정성들여 우려낸 보약과도 같은 차를 대접한 일이 있습니다. 몸에 좋다니까 다른 사람들 이야기 할 때 말도 없이 한 잔 두 잔 세 잔 네 잔 자꾸 마셔대더니 집에 돌아가 복통과 함께 설사가 나서 혼쭐이 났다고 하소연 한 일이 있습니다.

잠도 적당히 자면 피로가 회복되고 그야말로 보약입니다. 그러나 주말이라고 잠 좀 실컷 자보겠다는 심산으로 늦잠을 자 본 날은 어김없이 머리가 찌뿌등 하고 도리어 개운치가 않아 후회하곤 합니다.

최근 요실금으로 고민하던 지인은 케겔 운동기구를 구입하고는 빠른 시간에 효과를 보고 싶다는 욕심에 그만 여러 번 반복해서 강도를 높여 사용했다가 피부에 자극이 생겨 쓰라림 때문에 도리어 사용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하라는 공부와 독서는 뒷전이고 연일 친구들과 온라인게임에 몰두하다시피 하고 있는 아들 녀석의 미래가 걱정되어 어느 한 날 꽤 오랜 시간 붙들어 앉혀 놓고 이렇게 한심한 삶을 계속 이어갈 경우와 최선을 다하여 열심히 공부한 사람의 삶의 결과를 대조하여 실 사례를 들어가며 권면해줬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녀석이 쓰윽 다가오더니 귀에 대고 속삭입니다.

“My mom nags a lot.” 어머니 덕분에 잔소리라는 단어도 찾아보게 되었고, 문장도 익히게 됐다면서.

좋은 약도 과하면 독이 되고, 좋은 운동도 과하면 병이 나고, 충고가 과하니까 잔소리가 되고, 관심이 지나치면 부담이 되고, 친절도 과하면 예의를 벗어나기가 쉽고, 의욕이 지나치면 과욕이 되어 일을 그르치기 쉽습니다.

새해 첫 달도 벌써 마지막 날을 향해갑니다. 새해 새롭게 다짐하고 세운 계획, 목표를 향해 달려갈 때에도 과함이나 모자람이 없이 꾸준하게, 균형 잡아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어 가며 결국에는 이루고 성취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