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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설

2023.01.19(목) 11:17:09충남포커스(jmhshr@hanmail.net)

[사람향기]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설 사진



설 명절이 코 앞 입니다. 명절을 앞두고 며느리로서, 딸로서, 큰엄마로서, 이모로서 여러 가지 생각도 많고 챙겨할 것이 많습니다. 부모님께 혹은 고마우신 분들께 어떤 선물을 드려야 할지 정보를 찾아보고, 어떤 음식을 얼마만큼 준비해 가야 할지 목록을 주욱 적어봅니다. 부모님께 드릴 용돈봉투를 미리 준비하고, 기왕에 주는 세뱃돈 어린 조카들이 기분 좋게 받을 수 있도록 예쁜 봉투에 미리미리 분배하여 담습니다.

한편 부모 된 입장에서도 할 일이 많습니다. 명절이 임박하면 값이 오르는 품목에 대해서는 지혜롭게 미리미리 장을 봐두었습니다. 자식들 먹일 거니까 값이 좀 나가더라도 망서림 없이 큼지막한 것으로 고른 생선도 미리 손질하여 햇빛에 꼬독꼬독 말리고, 오래간만에 찾아오는 자식들에게 깨끗한 이불 덮어주고 싶어서 큰맘 먹고 이불도 빨아 마당 빛 좋은 곳에 펼쳐 널었습니다.

설날 당일 끓여먹고도 자식들마다 싸서 보내야 하니까 떡국 떡도 여유롭게 빼서 미리미리 썰어놓고, 전에는 집에서 손수 만들던 한과도 시대가 바뀌어 번거로우니까 맛도 좋고 보기도 좋은 것으로 골라 사다 놓고 하나 빼서 먹어보고 싶어도 함께 개봉하고 싶어서 꾹 참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텃밭에 직접 가꾸어 거둔 더덕을 손질하고, 마늘을 까고, 파를 다듬는 소소한 일들을 돕느라 아버님 손에 주부습진이 생길 지경이라는 소식을 어젯밤 듣고 함께 웃었습니다.

이렇게 분주하게 설 명절을 준비할 수 있는 것도 건강이 허락되어야 하는 것임을 깨닫게 하는 일이 있습니다. 한 지인이 건강검진 결과 암을 진단받고 수술을 해야 해서 어제 큰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오래간만에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얼굴을 맞대고 식사를 나누며 가장 즐거워야 할 명절이 건강을 잃은 이분에게는 가장 두렵고, 아프고, 쓸쓸한 날이 되었습니다.

“시댁 친정 어른들 찾아봬야 하는데 명절을 앞두고 이렇게 불효를 하게 되네요. 건강했던 지난 날 명절 음식준비로 힘들다고 툴툴댔던 제가 얼마나 복에 겨운 사람이었는지 이제야 깨닫습니다.”

이분의 말을 듣고 보니 음식 준비할 생각에 이미 아파오는 것 같은 머리에, 아파질 어깨를 미리 염려하며 슬쩍 불평이 꿈틀거렸던 자신을 급 반성하게 됩니다.

작년 설까지만 해도 가급적 여러 명이 모이지 말아달라는 당부의 메시지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는데 올 설은 자유롭게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사촌형들과 만나면 함께 윷놀이를 꼭 해보고 싶다며 코로나가 오기 전에 아들 녀석이 직접 그려놓았던 윷판도 챙겨야겠습니다.

설레임 가득한 설, 가족과 이웃과 친지들의 안부를 묻고, 민속놀이도 함께 즐기고, 서로에게 덕담을 나누며 건강하고 행복한 설 명절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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