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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이 떨어진 자리마다 철새들이 날아 든 궁남지.

노랑부리 저어새 등의 희귀 철새와 사람들이 공존하는 궁남지

2023.01.18(수) 22:35:37충화댁(och0290@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연꽃이 떨어진 자리마다 철새들이 날아 든 궁남지. 사진

 

희귀 철새인 노랑부리 저어새가 궁남지에 찾아왔다고 했다.
궁남지는 새들의 서식 환경으로 최적화된 조건을 갖춘 곳이라 철새가 텃새처럼 번식하고 사람들과 공존하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저어새는 전 세계에 약 2400 여 마리 정도 남아 있는 세계적인 멸종 위기 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 제 205호로 지정되어 있다.

연꽃이 떨어진 자리마다 철새들이 날아 든 궁남지. 사진


저어새 일가족이 날아와서 먹이 활동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오늘은 한 마리 밖에 보이지 않았다.
저어새는 부리가 주걱 모양으로 생겨서 갯벌이나 웅덩이를 부리로 저어가며 먹이 활동을 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인천의 남동 유수지가 최대 서식지였으나 갯벌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 내륙의 부여 궁남지까지 찾아온 것 같다.
 

연꽃이 떨어진 자리마다 철새들이 날아 든 궁남지. 사진


저어새가 날아가고 궁남지는 청둥오리와 물닭들의 천국이 되었다.
저어새와 궁남지의 철새들은 적당히 서로 방해하지 않고 무심하게 먹이 활동을 하고 있었다. 다른 종족끼리는 영역 다툼을 하며 밀어내는 치열한 생존의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다. 궁남지는 부여 사람들이 여가를 즐기는 장소이기도 하다. 사람들도 철새들에게 자리를 내주며 그들의 사생활을 존중한다. 

연꽃이 떨어진 자리마다 철새들이 날아 든 궁남지. 사진


연꽃이 떨어진 자리마다 철새들이 날아 든 궁남지. 사진


한가로이 물 위를 헤엄치는 청둥오리들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오리들의 삶을 구경하는 사람들.
지난 여름 연꽃이 점령했던 궁남지에는 연꽃 대신 철새들이 날아와 그들의 삶을 즐기고 있다.
눈에 익은 풍경처럼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궁남지의 겨울 한낮이다.

연꽃이 떨어진 자리마다 철새들이 날아 든 궁남지. 사진


물 위의 검정색 조류의 이름은 물닭이다. 우리나라에 10월 경에 찾아오는 철새라고 하지만 궁남지에서는  여름에도 연꽃 사이를 헤엄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연꽃이 떨어진 자리마다 철새들이 날아 든 궁남지. 사진


철새들에게 자리를 내준 궁남지는 지난 여름의 화려한 열정을 내려놓은 휴식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궁남지의 시그니쳐인 버드나무들도 나뭇잎들을 내려 놓고 쉬는 곳에 청둥오리들이 신이 났다.

연꽃이 떨어진 자리마다 철새들이 날아 든 궁남지. 사진

 

연꽃이 떨어진 자리마다 철새들이 날아 든 궁남지. 사진


마당에 나온 청둥오리들을 만나는 일은 궁남지에서는 흔한 풍경이다. 사람과 철새들이 그대로 풍경이 된 곳이 궁남지이다. 

연꽃이 떨어진 자리마다 철새들이 날아 든 궁남지. 사진


한가롭게 헤엄치던 청둥오리들이 날아오를 땐 물 표면을 힘껏 발로 차며 날개 짓을 한다. 물 위로 내려 앉는 소리는 얼마나 경쾌한지 자율감각 쾌락반응이 느껴진다. 마음이 무거운 일이 있다면, 궁남지를 산책하며 
오리들의 즐거운 꽥꽥 소리와 날개짓 소리에 귀 기울이며 깊은 사색에 잠겨보자.

연꽃이 떨어진 자리마다 철새들이 날아 든 궁남지. 사진


올해 연꽃을 다시 식재하기 위해 연을 캐낸 진흙 밭에 숨어 있는 미꾸라지며 수서 곤충들을 잡아 먹기 위해 몰려든 청둥오리들. 사람이 다가가도 본체 만체하며 꿋꿋하게 먹이 활동을 하는 능청스런 모습에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 
 

연꽃이 떨어진 자리마다 철새들이 날아 든 궁남지. 사진


연꽃이 떨어진 자리마다 철새들이 날아 든 궁남지. 사진


철새들의 천국이 된 궁남지.
이 많은 새들을 다 먹여 살리는 넉넉한 궁남지의 품.

연꽃이 떨어진 자리마다 철새들이 날아 든 궁남지. 사진

물닭을 촬영하는 아이

물닭들이 포즈를 잡아주는 듯 아이에게 다가갔다. 덕분에 아이와 물닭의 투샷은 내가 건졌다. 
궁남지에서는 낯설지 않은 겨울 한낮의 그림 같은 정경이다. 

연꽃이 떨어진 자리마다 철새들이 날아 든 궁남지. 사진


지난 여름의 궁남지의 화려했던 연꽃들의 시간은 가고 철새들의 시간이 머물고 있다. 
서로 자리를 내주고 바꿔 앉으며 궁남지의 시간은 쌓여간다. 

연꽃이 떨어진 자리마다 철새들이 날아 든 궁남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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