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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덕을 세워나가는 새해로

2023.01.06(금) 14:01:38충남포커스(jmhshr@hanmail.net)

[사람향기]덕을 세워나가는 새해로 사진



가슴 설레는 새해가 밝아왔습니다. 새해를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갈까 묵상하는데 새해 첫 설교 주제가 ‘선을 행하고 덕을 세우라’입니다. 이 설교를 들으면서 생각나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지인 가운데 강산이 두 번 바뀔 만큼의 연장자 분이 계십니다. 그분과 잘 어울려 지내는 무리를 살펴보니까 30대도 있고, 40대도 있고, 나와 같이 50대도 있고, 60대도 있습니다. 다양한 연령대의 마을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얼굴에는 늘 웃음꽃이 활짝 피어있습니다. 그분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는 장님이라도 알아챌 수 있습니다.

이분의 삶을 찬찬히 관찰해 보면 무엇을 해 먹일까, 무엇을 나눌 수 있을까, 어떻게 이웃을 기쁘게 해줄까 늘 이 생각만 하는 분 같습니다.

봄이면 온갖 나물을 캐 전을 지져 불러 모으고, 쑥이 쑥쑥 더 커지기 전에 캐고 다듬어 인절미 잔치를 엽니다. 여름에는 직접 농사지은 콩을 갈아 콩국수를 대접하고, 가을에는 밭에서 나는 각종 채소들과 열매를 나누기 바쁩니다.

최근 한 달 사이에도 이 집이 여러 번 떠들썩했습니다. 한 날은 커다란 함지박에 온갖 야채와 고기를 다져 넣고 만두소를 만들어 놓고 쫀득쫀득한 맛을 내기 위해 전날부터 밀가루 반죽을 해서 숙성시켜 놓았습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불러 누군가는 만두피를 만들고, 누군가는 만두를 빚어가며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손 만두를 찌고 끓여 함께 식사를 나눈 것도 감사한데 그것도 모자라 ‘가족들 하나라도 맛보이라’며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 손마다 30여 개씩 포장해 쥐어줍니다.

고향 떠나 살며 어릴 적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동지팥죽이 슬슬 생각날 무렵 어김없이 지인들을 불러 새알을 빚고 팥죽을 한 솥 끓여 대접하며 그리운 어머니의 정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한 해 마지막 날 저녁에는 진하게 우려낸 사골 국물에 떡국을 끓여 대접하면서 하루 앞으로 성큼 다가 온 새해 소망을 서로 나누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1년 사계절 때를 따라 끊임없이 베풀며 덕을 세우고 살아가는 이분이 내 마음속 롤 모델이 되었습니다.

덕의 사전적인 의미는 도덕적 윤리적 이상을 실현해 나가는 인격적 성품을 의미합니다. 성경에서는 사도 바울이 ‘덕을 세우는 일에 힘쓰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우리 각 사람이 이웃을 기쁘게 하되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도록 할지니라-롬15:2) 동양철학에서도 덕을 강조하고 있는데 도와 덕에 대하여 밝혀놓은 책인 노자의 도덕경에서는 “덕이란 밖으로는 사람에게 바람직하고, 안으로는 자신에게 바람직한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덕이 없이 지식을 쌓으면 교만하기 쉽고, 덕이 없이 선을 행하면 가식이 되기 쉽습니다. 그러니 덕을 세워 그 바탕 위에 지식도 쌓고 선도 행할 때 나보다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삶을 넉넉히 살아낼 수 있다는 교훈을 얻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으로, 어떻게 덕을 세우며 살아갈 수 있을까 마음속 질문이 샘솟을 때 막바지로 향하는 설교에서 답을 얻었습니다. 사랑으로 약한 자를 감당하는 것, 이웃을 기쁘게 하며, 주면서 계산하여 보답을 바라지 않고, 이기적이지 않은 사랑을 실천하는 것임을.

새해 너도 나도 덕을 세우는 삶을 살아내며 나도 행복하고 다른 사람도 함께 행복한 계묘년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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