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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생명의 근원이자 위대한 유산

[인터뷰] 토종씨앗지킴이 유일순 대표

2022.11.14(월) 22:25:21도정신문(deun127@korea.kr)

토종화앗지킴이 유일순 대표

▲ 토종화앗지킴이 유일순 대표


토종씨앗키우기 활동

▲ 토종씨앗키우기 활동


씨앗토리 캐릭터

▲ 씨앗토리 캐릭터



[서산]유전자 조작 농산물이 우리 식탁을 점령했다. 한 순간이었다. 아이들이 가공식품에 젖어 들었다. 이 또한 한 순간이었다. 대중매체에서는 연일 먹방으로 가공식품과 페스트푸드가 등장하여 사람들의 오감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 1일, 서산에서 공예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면서 씨앗지킴이 여전사 유일순 씨를 만났다. 사라지는 토종 씨앗에 대한 안타까움이 그녀를 지킴이 활동가로 만들었다고 했다.

씨앗을 지킨다는 것이 참 생소하다. 혹시 어릴적 고향이 시골이었는지?
“내 고향은 서산시 음암면 부장리 농촌 마을이다. 유년시절은 내게 추억이 많은데 특히 할머니와의 기억이 아직도 뇌리에 많이 남아있다. 할머니는 돌아가시기 며칠 전부터 어머니와 우리 형제들을 부르시더니 씨앗들이 보관되어 있던 바구니며 상자, 그것도 모자라 곳간 열쇠까지 내주셨다. 그리곤 낮잠을 주무시러 들어가시는게 마지막이 됐다. 귀하디 귀한 곳간 열쇠와 씨앗은 집안 큰 어르신의 보물이었는데 당신이 돌아가실 걸 알고 미리 주고 떠나신 걸까? 지금이야 돈만 주면 종묘시장에서 얼마든지 살 수 있는 씨앗, 이제는 할머니가 애지중지했던 씨앗들이 영혼 빠진 물건이 된듯하여 씁쓸하다”

현재 씨앗을 이용하여 작품할동을 하면서 토종씨앗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다. 계기가 있는지.
“30대에 결혼을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면서 토종씨앗 지킴이가 됐다. 식사시간이 힘들었다.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채소를 먹이기 위해 방방거렸고, 그러다 보니 공부를 하면서 채소소믈리에가 됐다.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접했는데, 특이한 외국농산물은 직접 재배하며 자료를 찾고 기록을 해나갔다. 정말 소중한 우리의 씨앗들이 지역에서 사라져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과 인연이 됐다.”

씨앗 지킴이를 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을 것 같다. 이 일을 지속하는 이유는?
“처음에는 우려하는 사람도 많았다. ‘평생 땅과 함께 살아온 농부들도 농사를 접는 판국에 무슨 희망이 있다고 다시오냐?'며 뭔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개의치 않고 서산 토종 씨앗 지킴이로 사라져가는 텃밭 생물 다양성 보존과 가치 전달 활동이 시작됐다. 벌써 7년째다. 토종 씨앗은 오래전부터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제철 농산물의 종자를 뜻한다. 이것은 한번 멸종되면 많은 예산과 노력을 기울여도 다시 살릴 수 없다. 토종이 사라지면 그 씨앗과 식물을 먹고 살던 우리 민족의 음식 문화와 생물 다양성 또한 사라진다. 우리의 씨앗이 후대에 이어지기 위해서는 토종 씨앗이 사라지기 전에 지켜내고 보존하여 확산시키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게다가 지금 세계는 종자 전쟁 시대로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기후변화와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토종 씨앗을 지키는 일이라 생각한다.”

‘씨앗 토리’라는 명칭이 상당히 귀엽다. 어떤 뜻이 담겨있고 어떤 일을 하는지
“‘씨앗 토리’는 작지만 지구를 살리는 씨앗, 작은 씨앗을 심는 사람들로 어린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씨앗 토리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씨앗 토리는 씨앗처럼 작지만 야무지고 옹골찬 이를 뜻하며, 채소와 과일을 좋아하는 토끼(토끼띠 팀원들)와 씨앗에서 싹이 나오는 이미지를 합성한 캐릭터다. 토종 씨앗을 활용한 지역 농민 소득과 생애주기 맞춤형 생태전환 체험 서비스 제공, 생물 다양성 보존 및 증식, 종자 주권 보호, 자연농법 실현 등을 위한 사업 홍보 활동에 친근함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함께하고 있다.”

조심스럽지만 토종 씨앗이 경제활동에 도움은 되는지?
“경제활동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슬프다. 쌀값도 유지되기 힘든 상황에 농민들이 지쳐간다. 쌀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서산시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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