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다가 아름답다는 의미의 '해미(海美)'라는 지명은 조선시대부터 사용되었다고 하는데요. 조선 초 해안지방에 출몰하는 왜구로 말미암아 지리적 여건을 고려하여 정해현과 여미현을 합쳐 부르게 된 지명이라고 합니다. 해미읍성은 조선 태종부터 세종까지 해안 방어를 위해 쌓은 성으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근무한 적도 있고, 동학혁명이 일어났으며 천주교 박해성지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지금까지 원형이 잘 보존된 해미읍성에서 조선시대를 주제로 한 역사테마축제인 해미읍성 축제가 해마다 10월에 열립니다. 조선시대 선조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성벽, 크고 작은 돌들과 아름다운 누각, 동시에 천주교 박해의 아픔을 간직한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 문지기와 함께

사람들이 드나드는 남문인 진남문 앞에는 문지기가 있었는데요. 사진을 찍어도 되느냐고 묻자, 기꺼이 찍겠다고 해서 감사한 마음으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성벽에는 망루도 있고 조선시대 병영 깃발도 있어서 조선시대의 맛을 더욱 더하여 줍니다.

조선시대에 온 것처럼 방도 붙어있고 탱자성 사랑방(카페)도 있습니다. 해미읍성은 성벽 사이에 적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탱자나무를 심어 ‘탱자성’으로도 불렸다는 기록이 있어요. 늦은 시간에 방문해서 전통찻집, 기념품 판매장, 해미읍성 호떡 등의 가게들은 문을 닫고 들어갔다고 하네요.
 

▲ 문화관광해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화관광 해설도 해 줍니다. 동편 주차장 내에 있는 관광안내소에 문의를 하면 됩니다. * 문의 : 041-660(688)-3069
 

▲ 무기류

해미읍성은 고려 말부터 시작된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조선 태동 때부터 세종 때까지 축성하여 충청지역 육군의 최고 지휘기관인 충청병영이 1651년 청주로 이전하기까지 230여 년 동안 육군을 총지휘하였습니다.
당시에 사용했던 무기가 전시되어 있는데요. 수레의 전면에 설치된 방패에 검을 꽂아 만든 검차,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하여 무거운 물체를 사용하여 적군을 살상한 투석기, 성을 공격할 때 사용하는 구름에 닿을 만큼 높다고 하여 붙여진 운제 등 이러한 무기로 왜적을 무찔렀다고 생각하니 고마운 무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슬픈 역사가 깃든 회화나무

해미읍성은 2014년 8월 17일, 방한 중이던 교황 프란치스코가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광장 중앙에 2008년 4월 10일 충청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수령 350년의 회화나무가 있어요. 이 나무 뒤에는 천주교 신자를 가두어 두었던 감옥이 있었는데요. 1790~1880년 사이 이곳 옥사에 수감된 천주교 신자들을 이 나무의 동쪽으로 뻗어 있던 가지에 매달아 고문하는 아픈 역사가 있다고 합니다. 회화나무에는 박해에 사용했던 철사를 맨 흔적도 남아있다고 해요.
 

▲ 문지기가 경계를 서고 있는 옥사
 

조선시대의 형벌은 태(笞-회초리로 볼기침), 장(杖-곤장으로 볼기침), 도(徒-볼기맞고 옥사에 수감됨), 유(流-유배됨), 사(死-목숨을 끊음)가 있습니다.

이곳은 19세기 천주교 박해 시절에 천명 이상의 천주교 신자들이 처형을 당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천주교 3대 성지이기도 합니다. 정약용은 당시 천주교 신자란 죄명으로 해미읍성으로 열흘간 귀양을 오기도 했었지요. 천주교를 탄압하며 많은 사람들을 옥사에 가두고 고문한 곳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숙연해졌습니다. 마당에 곤장을 치는 형틀이 있어 더욱 실감이 나기도 하였습니다.
 

▲ 전통놀이
 

우물도 있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는 전통 놀이장이 있어요. 투호놀이, 고리던지기, 제기차기 등을 하며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해미읍성은 총면적의 절반 이상이 잔디밭으로 조성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고, 연인과 그리고 가족 나들이 장소로 아주 좋아 보였어요.

▲ 민속가옥 1,2
 

조선시대 서산지역의 민가를 재현해 놓았습니다. 마당 한쪽에 추억의 혼례 사진을 찍는 전통 혼례 포토존이 있고, 뒷마당에는 돼지우리, 닭장, 장독대도 있어요.
 

▲ 무궁화동산
 

민속가옥 뒤쪽으로 무궁화동산이 있는데요. 무궁화는 아욱과의 낙엽관목으로 근화(槿花)라고도 합니다. 꽃말은 끈기, 섬세한 아름다움이며, 개화 시기는 7월부터 10월까지로 100여 일간 꽃이 피고 지는 그야말로 끈기 있는 꽃인 셈이지요. 여름이면 무궁화꽃이 만발하여 아주 아름다운 동산이 이루어지겠지요.
 

▲ 청허정(淸虛亭)
 

동현 옆으로 108계단을 오르면 청허정이라는 정자가 있습니다. 정자는 일반 가옥과 달리 자연을 배경으로 지은 건물입니다. 청허정은 ‘잡된 생각 없이 마음이 맑고 빈 마음으로 다스리라.’는 뜻으로 지었다고 해요. 1576년(선조 9년) 무과 급제하고 1579년(선？？ 12년)에 충청 병마절도사의 군관으로 부임하여 해미읍성에서 10개월간 근무한 이순신도 청허정의 뜻을 잘 헤아렸겠지요?
 

▲ 대나무숲

청허정 옆으로 대나무숲이 있는데요. 해미읍성이 병영성임을 고려할 때, 방어용 목책이나 창, 활 등의 군사용으로 이용되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나무숲은 음이온이 발생하여 상쾌한 느낌이 들고 풍부한 산소방출로 건강증진과 심신 안정에 좋다고 하니 산책로를 걸어보심이 좋을 듯합니다.
 

▲ 나무꾼 쉼터와 향토숲

청허정 뒤쪽으로 소나무에 지게와 평상이 있어 관람객이 쉬어가도록 해 놓았는데요. ‘나무꾼 쉼터’라는 푯말이 있어서 운치 있어 좋았습니다. 산책로로 걸어가니 ‘충남의 아름다운 100대 소나무 숲’이라는 소나무 숲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산책하기 딱 이었습니다.
 

꽃과 함께 멋진 서문의 모습입니다.

▲ 국궁장

이곳은 유료로 10발에 3,000원인데요. 본인이 쏜 화살은 본인이 수거하는 것이 국궁인의 예절이라고 합니다.
 

▲ 객사와 동현

객사는 위패를 모시고 관아의 대소관원들이 국왕에게 예를 올리기도 하였으며, 조정이나 상부에서 파견된 관원 및 귀빈들의 숙소로 사용했던 곳입니다.
동현에는 ‘호서좌영’이라고 써 있는 현판이 있고, 1895년까지 충청도의 12개의 군, 현의 군권을 지휘했던 본부였어요. 동현이라는 건물은 관찰사나 수령들이 정무를 보던 곳으로 건물 안에는 당시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어요. 동현 옆으로는 당시의 수령 등이 거처했던 살림집도 있습니다. 

▲ 연날리기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넓은 잔디밭에 있던 연을 정리하는 분을 만났어요.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하자 친절하게 다시 펴주었고, 연을 날리는 모습도 사진으로 주었어요. 연은 풍속이 3m/s 이상이 되어야 날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연은 이곳의 연 판매소에서 구입할 수 있어요. 해미읍성은 주말이면 피크닉과 함께 연날리기를 위해 많은 방문객이 찾는 문화 유적지라고 합니다. 

* 우리나라의 읍성으로는 해미읍성 외에 고창읍성, 낙안읍성 등이 유명합니다. 해미읍성은 서산 9경중 제1경에 속합니다. 1491년 조선 성종 22년에 완성한 둘레는 약 1.8km, 높이 5m, 총면적 196,381m²(6만여 평)의 거대한 석성으로 동·남·서의 세 문루가 있습니다. 해미읍성은 500년 역사의 조선시대 석조 요새, 아이들과 함께 전통놀이 체험하는 곳, 넓은 잔디밭에서 성곽뷰를 보며 피크닉하기 좋은 곳, 서산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관리가 잘되어 있습니다.

해미읍성에서는 해마다 축제가 열리는데 올해도 10월 7일에서 9일까지 제19회 서산해미읍성축제가 열렸습니다. 600년 동안 원형이 잘 보존된 서산 해미읍성을 배경으로 조선시대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축제입니다. 체험거리,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가 풍성한 축제였다고 하니 기억해 두었다가 내년에는 꼭 참여해 봐야겠습니다.

* 서산 해미읍성

- 위치 : 충남 서산시 해미면 읍내리
- 관람료, 주차료 : 무료
- 관람시간 : 05:00～21:00(3월～10월), 06:00～19:00(11월～2월)
- 문화해설 : 오전 10시～오후 5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