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충남 지역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과 정부초청장학생들이 천안의 독립기념관을 찾았습니다. (사)코리아통합연구회가 주최하고 행정안전부와 공주교육대학교 글로벌다문화센터, 건양대학교 이주민사회통합연구소가 후원하는 <평화문화교육을 통한 통일기반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독립기념관에서 문화체험을 했는데요.



독립기념관의 방문 코스 중에서 제7관인 특별기획전시실에서 8월 28일까지 열리는 '미국과 함께한 독립운동'과 10월 10일까지 열리는 '항일 전쟁 시기 미술 작품전'이 인상적이어서 여러분께 소개하려고 합니다.



독립기념관 특별전시실에 들어서니 벌써 많은 방문객이 쏟아지는 빗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관람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독립운동과 항일전쟁에 대한 전시는 몇 차례 관람을 했지만, 미국이나 중국의 입장에서의 전시는 처음이라 기대가 되었습니다.



특별기획전시실1은 한미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미국과 함께한 독립운동'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가 특별한 이유는 미국이 한국의 광복군과 어떻게 군사합작을 통해 항일전쟁을 펼쳤는지를 처음으로 공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시기 한국과 미국의 군사합작에 참여했던 미국의 OSS 장교 클라이드 사전트의 소장 사진을 통해 알아보는 한미동맹의 활동상을 생생한 기록물로 마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의 독립을 위해 펼친 한미동맹의 활동을 확인할 수 있는 비밀문서도 체험을 통해 관람이 가능했는데요. 비밀문서를 꼼꼼히 읽어보면서 미국을 한국에 침투시킨 독수리작전이나 냅코작전 등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독립을 위한 항일무장투쟁의 역사를 알고 있었지만 미주 한인들의 활약상은 그동안 제대로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특별전시를 통해서 미국과 함께한 한국의 독립운동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별기획전시실2에서는 '항일 전쟁시기 미술 작품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아 한국의 독립기념관과 중국의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이 상호 교류 전시회를 갖게 되었는데요. 항일전쟁 시기의 미술작품을 보러 한 걸음 더 들어서 볼까요?



이번 전시에서는 중국의 항일전쟁과 관련된 그림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중국의 화가들이 붓을 무기로 일본의 잔혹한 만행을 폭로한 작품들 전시하고 있어서 미술작품을 통한 항일 과정과 진상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유학을 온 왕춘묘 학생은 중국의 화가들이 그린 항일 관련 작품을 한국에서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반가움을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서먹해진 한중 관계가 다시 회복되기를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일본제국주의의 침략에 맞서 싸운 중국인들의 항일 역사를 관람하는 외국인들의 시선이 궁금해서 함께 관람하며 반응을 살폈습니다. 남북 분단의 현실과 통일에 대한 필요성, 그리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이야기 등 수많은 대화가 오갔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번 특별기획전시의 주제와 관통하는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다문화가정과 정부초청장학생 25명이 함께한 독립기념관 방문은 정말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걱정하기도 했지만 제 1 전시관에서 제 7 전시관까지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관람과 체험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주말이라서 정말 많은 가족과 방문객들이 독립기념관을 방문해서 의미가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요. 여러분도 독립기념관을 찾아 다채로운 관람을 즐겨보셨으면 합니다.



한 가지 독립기념관 방문과 관련해 팁을 드리자면 입구에서 전시관까지 걷는 것도 좋지만 열차 탑승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여름의 무더위와 비를 피해서 열차를 타고 왕복했는데요. 이번 독립기념관 방문에 참석한 25명 모두 열차 탑승에 만족했답니다. 특히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에게는 열차를 이용하는 것이 단언컨대 최고일 듯합니다.

천안독립기념관 : 충남 천안시 목천읍 독립기념관로 1
관람시간: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