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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있는데 역할 못해 어쩌나!

2022.07.05(화) 17:58:37충남포커스(jmhshr@hanmail.net)

▲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진 가운데 3일 오후 신호를 대기하고 있는 시민들이 졉혀 있는 그늘가림막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서 있다.

▲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진 가운데 3일 오후 신호를 대기하고 있는 시민들이 졉혀 있는 그늘가림막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서 있다.

▲ 당진1동 행정복지센터 인근에 설치된 스마트쉼터가 텅텅 비어있는데도 옆 개방형 버스 정류장에서 어르신들이 땀을 흘리며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유는 '뭐하는 곳인지 몰랐다'는 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르신들이 알아보기 어려운 영어팻말은 큼지막하게 중앙에 써놓고 정작 한글은 한쪽에 작은 글씨로 써놓아 그럴 수 있었겠습니다.

▲ 당진1동 행정복지센터 인근에 설치된 스마트쉼터가 텅텅 비어있는데도 옆 개방형 버스 정류장에서 어르신들이 땀을 흘리며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유는 '뭐하는 곳인지 몰랐다'는 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르신들이 알아보기 어려운 영어팻말은 큼지막하게 중앙에 써놓고 정작 한글은 한쪽에 작은 글씨로 써놓아 그럴 수 있었겠습니다.

▲ 어르신들에게 문을 열어드리고 시원한 곳에서 책도 읽으면서 버스가 오는 상황도 화면으로 파악할 수 있으니 안심하시고 이용하시라니 고마워 합니다.

▲ 어르신들에게 문을 열어드리고 시원한 곳에서 책도 읽으면서 버스가 오는 상황도 화면으로 파악할 수 있으니 안심하시고 이용하시라니 고마워 합니다.


3일 연속 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어서며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늘(4일)도 대전충남의 낮 최고 기온이 34도까지 오를 것이라는 폭염특보에 외출계획을 최소한으로 세우고, 집안 고령의 어르신들께도 전화를 드려 외출을 삼가시라 하니 그러마 약속하십니다.

3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통해 올해 첫 폭염사망자가 보고됐다고 행정안전부가 밝힘에 따라 폭염에 취약한 공사장 야외 근로자분들이나, 논밭 고령층의 작업자분들, 독거노인 분들께서는 스스로 각별히 유념하여 건강을 챙기시면 좋겠습니다.

지자체마다 폭염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폭염에 안전하지 않은 관리대상을 선정하고 방문 상담 해주고, 수시로 전화 모니터링을 하는가 하면, 온열질환 예방법을 홍보하고, 무더위쉼터 등을 이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논산소방서는 여름철 빈번하게 발생되는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라디오, TV 등 여름철 기상뉴스 청취 △가장 무더운 시간 야외활동 자제 △햇볕에 장시간 노출 피하기 △가벼운 어지럼증, 두통 증세라도 그늘·무더위 쉼터에서 휴식 △야외 활동 시 목이 마르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수분 섭취 등의 안전수칙을 지켜줄 것을 구체적으로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많은 노력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아쉬움은 늘 있습니다. 폭염대책 일환으로 신호를 대기하는 동안 더위를 피하라고 적잖은 예산을 들여 설치한 그늘가림막이 역할을 못하고 우두커니 서있습니다. 3일 외출을 하여 탑동사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섰는데 햇살이 얼마나 뜨겁게 내리쬐든지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하여 그늘가림막을 쳐다보았습니다. 그런데 기대했던 모습과는 달리 다소곳하게 접혀있습니다. 그렇다고 일반 사람이 마음대로 펼칠 수 있는 조건도 아닙니다. 휴일이니까 어디로 전화해서 요청을 할 수도 없습니다. 고개를 들어 사거리 사방을 두루 살펴보니까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접혀있습니다. 동서남북에서 신호를 대기하고 섰던 행인들도 자꾸 가림막을 쳐다봅니다. 같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아마 최근 바람도 꽤 불고 장맛비가 내려 접어놓은 듯 싶습니다. 그러나 요 며칠간 계속 폭염이 이어졌는데 수일 방치되고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해명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당진시민원콜센터를 통해 담당부서를 알아보니 읍면동주민센터에서 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전화를 걸어 관계자분의 말을 들어보니 또 나름 고충이 있었습니다. 재해관리업무까지 같이 맡아 재해현장을 먼저 찾아가고 챙겨야 하다 보니 이 일 하랴 저 일 하랴 손이 모자랐다는 하소연을 합니다. 그러니 누구를 탓할 수도 없습니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지만 민원이 폭주하니 가림막부터 펼치러 오전에 출동했다는 말도 덧붙입니다. 그저 불편하다는 생각만 앞섰지 어떤 고충이 있는지는 전혀 헤아리지 못했는데 해명을 들어보기를 잘했습니다.

한편, 당진시에는 당진버스터미널 및 당진1동 행정복지센터 인근에 스마트쉼터가 설치 돼 있습니다. 농어촌 친환경 스마트쉼터는 어린이, 여성, 노인 등 교통약자의 편의 증진을 위해 기존 버스 승강장과 연계해 냉·난방시설, 여성 안심 벨, 공공와이파이 지원, BIS(버스정보시스템) 지원 등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설치하고 친환경 태양광을 활용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시설입니다.

최근 우연히 1동 행정복지센터 인근을 지나며 이해할 수 없는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에어컨이 시원하게 나오고 있는 스마트쉼터는 텅텅 비어 있었는데 바로 옆으로 이어진 개방형 버스정류장 벤치에 어르신들이 나란히 줄지어 앉아서 땀을 뻘뻘 흘리며 버스를 기다리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시원한 쉼터를 비워놓고 더운 곳에 앉아 기다리시는 이유를 여쭈니 뭐하는 곳인지 몰랐다고 답을 하십니다. 그래서 사방을 둘러보았습니다. 어르신들의 말씀이 이해가 갔습니다. ‘스마트 쉼터’라는 한글 표지판은 한쪽에 작게 써놓고, ‘Smart Shelter'라는 영어팻말은 한가운데에, 그리고 반대편 쪽으로도 큼지막하니 잘 보이게 써놓았습니다. 그러니 어르신들이 경계할 법도 합니다.

어르신들께 문을 열어드리고 들어가시게 해 “태양광을 활용해 설치된 친환경 쉼터”라고 안내해 드리고, “화면을 통해 버스 도착 여부도 알 수 있으니까 안심하시고 기다리시는 동안 비치된 책도 보시고 에어컨도 나오고 겨울에는 히터도 나올테니까 앞으로 이곳을 잘 이용하시면 좋겠다.”고 설명해 드리니까 고마워하시며 “이제 알았으니까 다음에는 꼭 여기 들어와서 기다려야겠다.”고 답하십니다.

그리고 또 후에 같은 곳을 지나는데 스마트쉼터에는 혈기왕성한 교복 입은 학생들이 가득 차지하고 앉아 와이파이가 터지는 기쁨을 만끽하며 핸드폰 삼매경입니다. 어르신들은 여전히 바로 옆 개방형 버스정류장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버스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어르신들은 몰라서도 이용 못하고, 알아도 밀려나 이용 못하고 있는 현실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그늘가림막 관리에 관하여는 담당자가 재해업무와 겸하다보니 손이 모자라 정작 꼭 필요할 때 가동 못하는 현실을 직시하여 이 업무를 어르신 일자리로 돌리고 안전한 사용방법을 철저히 교육시켜 맡긴다면 책임감 강한 어르신들께서 잘 감당할 수 있지 않을까 싶고, 주 이용객이 되어야 할 교통약자인 어르신들 그렇잖아도 눈도 침침한데 굳이 ‘Smart Shelter'라는 영어팻말 크게 써 붙여서 주눅 들게 하는 대신, 알아차리기 쉬운 한글 팻말 큼지막하게 붙여주는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은 배려와 각 사람의 관심이 더해져 우리 지역사회가 조금씩 조금씩 더 살기좋은 곳으로 변화해 가기를 바라고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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