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미학으로 피어오르는 금강의 천변풍경
2022.05.22(일) 21:35:32들꽃지기(psh3441@hanmail.net)
낙동강이 경상도요 섬진강이 전라도를 상징한다면, 401km 길이의 금강은 오롯이 충청도의 중심을 품고 흐른다. 금강을 중심으로 충청도 사람들의 삶과 역사와 문화가 태동되고 연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과거엔 공주와 부여를 흐르며 찬란한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꽃피웠고, 현재는 대전광역시와 세종특별시 그리고 많은 충청도 지역의 역사와 문화, 삶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관계를 맺으며 서해로 흘러든다.
강의 성정이 부드럽고 아름다워 비단강이라고도 불리는 금강. 특히나 내가 사는 부여 백마강에 이르면 아침의 천변풍경은 스멀스멀 꿈틀대는 물안개로 인하여 별천지처럼 신비하면서도 아름다운 미학으로 피어오른다.
천 리를 유유히 흘러 부여 백마강에 이르면 하구언(바닷물이 침입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 강과 바다의 접경인 하구 부근에 쌓은 둑)에 가까워지면서 강의 폭은 넓어지고 물의 흐름은 느려져서 바람이 불지 않는 날이면 강의 수면은 마치 호수처럼 고요하고 잔잔해진다.
금강 수변을 따라서 양쪽으로 제방이 만들어져있고, 그 제방 위로 군산 하굿둑에서 대청호까지 146km의 자전거 종주길과 자동차길이 시원스럽게 조성되어 있으며, 그 길 어디에서든지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큰 날이면 물안개 피어오르는 아름다운 풍광을 만날 수 있다.
아침의 금강 천변은 어디든지 발길 닫는 곳마다 물안개 자욱이 피어오르고, 유리알 같은 수면과 반영, 어쩌다 물오리 한 마리가 몽환적 풍경을 연출한다.
부여의 금강에서는 이처럼 짙은 안개를 뚫고 붉고 선명하게 떠오르는 해도 볼 수 있다. 멀리 동해까지 가지 않아도 황홀한 일출을 맞이할 수 있다.
이른 아침이면 강에 기대어 삶을 살아가는 어부가 자욱한 물안개와 고요한 물살을 가르며 능숙한 솜씨로 강을 가로질러 멀어져 가고, 내가 촬영하는 프레임 속에서 한 점 풍경이 된다.
백제의 심장부 역할을 하던 부여를 흐르는 금강을 백마강이라 부르며, 백마강 수변 지역 곳곳이 천혜의 아름다운 풍광을 지니고 있다. 내가 사는 마을 앞의 천변도 해마다 그리고 계절마다 서로 다른 모습으로 신비하면서도 아름답게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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